<늘푸른나무/명화감상/2016년 10월>

비어슈타트(Albert Bierstadt, 1830-1902)의

요세미트 계곡(Yosemite Valley, Yosemite Park) 1868

oil on canvas
36 by 54 inches(91.44 by 137.16 cm)

Oakland Museum, Oakland CA

그림인지, 사진인지 분명치 않으면서도 실제인지 상상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풍경들이 고급 액자에 끼워져 멋있게 달려있는 풍경화를 미국의 공공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미국의 서부 자연풍경들 가운데서 특히 알버트 비어슈타트가 그린 <요세미트 계곡>이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며 대접을 받고 있는데 미국의 국립공원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에 그의<Yosemite Valley>를 중심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출생한지 1년만인 1831년에 독일로부터 마샤츄세츠 주의 뉴 베드포드로 이민온 비어슈타트는 어렸을 때부터 크레용으로 그림 그리는 솜씨가 뛰어났으며 20세가 된 1851년에는 오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863년에 그림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로 건너간 그는 유럽의 자연풍경들을 그리며 그림공부를 하다가 1857년 다시 뉴 배드포드로 돌아와 그림에 전념하였다.

1858년 독일 체류중에 준비한 대형 스위스 풍경화 전시회가 호평을 받으면서 그는 아카데미의 명예회원으로 초청을 받았으며 화가로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이때부터 유롭의 자연풍경으로 시작한 비어슈타트는 허드슨 강과 계곡을 중심으로 뉴 잉글랜드와 뉴욕 주의 자연들을 그렸는데 햇살과 함께 변화하는 허드슨 강 일대의 자연경관을 그리기 좋아했다. 그는 ?일단의 미술가들과 함께 허드슨 학파의 일원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는 1859년 미국정부의 공식 측량단을 따라 미국 서부 여행을 시작한 이래 여러차례 서부를 여행하면서 서부의 웅장한 자연경관에 매료되었으며 뉴욕의 스투디오로 돌아와서는 대형 풍경화를 제작, 전시회를 통해 크게 인기를 얻었다. 특히 1863년에 작가 루드로우(Fitz Hue Ludlow)와 함께 떠났던 2차 서부 탐험여행은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트 계곡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루드로는 요세미트 계곡은 폭포들이 알프스를 능가하며 계곡의 가파로움이 히말라야를 능가한다고 하였으며 알버트 비어슈타트는 에덴동산을 발견했다고 극찬하였다. 1860년대 내내 그는 서부에서 자료들을 수집하고, 뉴욕의 스투디오로 돌아와 대형 풍경화들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등 일에 몰두하였다.

그의 제작방식은 사진관을 경영하던 동생이 찍은 입체적인 사진을 바탕에 두고 그리는 것으로 그의 서부 그림들은 서부가 별로 알려지기 전에 비어슈타트에 의해 저음 보여지는 것이어서 사람들에게는 신비와 경이로 받아들여 졌으며 전시회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세미한 디테일의 그림과 루미니즘이라고 부르는 광채나는 빛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기게 한 그의 서부의 자연경관에 대한 해석으로 그는 도마스 모란과 함께 록키산맥 학파로 불려졌다.

서부의 자연 경관을 가장 잘 그리는 화가라는 평판과 그의 인기는 그의 작품들이 당대에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팔렸다는데서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낭만주의가 너무 지나치고 서부가 마치 ‘약속의 땅’인듯이 빛으로 광채를 더한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광고판같이 과장이 심하다는 비판이다.

1902년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풍경화에 관한 관심이 식어버린지 꽤 되었다. 요세미트도 더 이상 신비의 땅이 아니다. 그러나 비어슈타트의 그림을 보느라면 “America! the Beautiful”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는 감격에 아직도 그의 풍경화들은 제 자리들을 지키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