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은 당신의 땅입니다.-미국국립공원 이야기-
켄 번즈(Ken Burns)
엘로우스톤에서 요세미트까지, 자이온 캐년에서 세난도까지 미국의 국립공원들은 그것들이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하나의 대 전제 위에 만들어졌다. 미국의 저명한 영화인 번즈(Ken Burns)는 국립공원들의 숨겨진 역사를 답사하였으며 그 소감을 다음과 같이 남겼다.
당신과 나, 그리고 미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가장 아름다운 해안들과 가장 놀라운 산맥들,아주 크고 긴 폭포들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웅장한 지역의 특성들을 함께 모아놓은 지역들을 가지고 있다. 나는 미국의 국립공원들이 아름답다는 것과 그것들을 국립공원으로 만들기까지 흥미로운 인간드라마들이 있었다는 것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이 어떻게 나의 감정의 깊은 곳까지 건드려 내가 느꼈던것 같은 감흥을 갖게 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국립공원들은 우리들을 겸허하게 만들며 동시에 고귀하게도 만든다. 우리는 참 보잘것 없다는 것을 깨닫게도 되지만 우리들이 이 거대한 대자연의 한 부분임을 느끼게도 한다. 이들 공원과의 만남은 당신은 무엇이라고 이름붙여도 좋지만 영적이고 초자연적인 경험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1864년 처음으로 요세미트 공원을 지정했을 때나 첫번째 국립공원이라 할 수 있는 엘로우스톤 공원 또는 지질학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캐년을 목격했을 때 성서를 인용했던 것이다. 나도 일행들과 함께 국립공원들을 필름에 담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랫던 것 같이 문자 그대로 눈물을 흘린때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요세미트 폭포를 처음 둘러보고나서 동료에게 “나는 지금 죽어도 좋아, 지금 나는 너무나 행복하니까!”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우리들이 프로젝트를 위해 탐구하였던 역사적인 인물들과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 그리고 현재 국립공원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자신들이 우주의 다른부분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갑자기 드는 그러한 순간을 가졌었다고 이야기하였다. 하루의 경험에서 얻는 수확치고는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
공원의 진정한 신비는 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장소, 보여지지 않은 곳의 경이로움에 있다.보트를 타고 콜로라도 강의 급격한 물살을 타고 내려오면서 촬영을 강행할 때 그저 그랜드 캐년을 바라볼때에는 전혀 불수도 없고 상상할 수 도 없던 조그마한 협곡의 경이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뒤에서 쏟아지는 햇빛의 색갈, 물이 떨어지는 모습, 봄에 녹아내리는 눈들이 달리 갈데가 없어 만들어 내는 폭포들 ? 나에게 있어서 국립공원의 가장 기묘한 곳은 숨겨진 곳에 층층이 쌓여있는 아름다운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모든 공원들은 양파와도 같았다. 모든 층들이 나름대로 미묘하여 시간을 들여 탐사해볼만 하다. 자이온 캐년에서 오랫동안 일한 나이많은 안내원이 “만약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라스베가스가 얼마나 먼지? 그리고 이곳에서 빨리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어떤것인지?라는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만 알고 있으면 당신은 이곳의 안내원이 될 수 있지요.” 라고 농담한 적이 있다. 물론 자동차로 요세미트의 가장 감동적인 지점을 지나가는 관광객도 훌륭한 요세미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차를 세워 놓고 반마일 정도 걸어 올라가는 사람은 차로 지나치는 사람보다는 훨씬 좋은 경험을 얻게된다. 2마일 정도를 걷는 사람은 물론 더 좋은 경험을 하게된다. 그리고 백팩을 짏어지고 두 주간 정도를 이 지역에 푹빠져 지내는 사람은 자연주의자 존무어가 경험한 것과 같은 환상적인 종교적체험을 하게된다.
존 무어와 루즈벨트 대통령
존 무어는 내가 알기로 국립공원역사에 가장 특색있는 기여를 한 인물이다. 스코트랜드 출신 유랑인이었던 무어는 요세미트 공원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요세미트 사랑에 푹 빠져 얼마동안 그곳에 있는 제재소에서 일하였다. 그곳에서 사업에 성공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배낭사랑은 그를 에머슨(Ralph Waldo Emerson-18세기 대표적인 미국의 자연주의 작가)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새로운 종류의 Americanism의 사도요, 예언자자 되었다. 무어는 우리들에게 만약에 그것들을 잘 보호하지 않으면 국립공원들은 아름다움을 상실하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던 것이다.
그는 국립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캘리포니아의 시네라거목들을 위해 특이하면서도 환상적인 일들을 하였다. 그는 격한 천둥을 동반한 뇌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커다란 침엽수 위로 기어올라가 폭풍우속에서 나무가 무엇을 느끼는가를 관찰하곤 하였다. 그는 세쿠오이아 이삭들을 물에 푹 담갔다가 거기에서 빠져나온 퍼플색 액체들을 빨아마시곤 했는데 그의 설명에 의하면 그렇게해서 나무와 같은, ‘세쿠오’와 같은 마음을 가질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바위위에 낀 이끼를 하루종일 들여다 보기도 하고 한 방울의 물의 일생을 묵상하기도 하였다. 그는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산을 오르기도 했는데 말하자면 신발창에 박은 못들 이외에는 크랫커와 오트밀 그리고 마시는 차만 가지고 이틀동안에 50마일을 걷곤 하였다. 무어는 자기가 무엇을 보든지, 어디를 보든지 그것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현존하심을 증거하고 있다고 믿었다. 나는 그가 이와같이 영에 쌓여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을 감동시켰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같이 필림제작에 참여하였던 역사가 크로논William Cronon은 그를 ‘하나님께 사로잡힌 성인’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시간이란 안개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 우리들은 국립공원들을 구조하는데 중심역활을 한 사람들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하였다. 데오도어 루즈벨트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그리고 부호 죤 락펠러가 국립공원을 만드는데 강력한 지원자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국립공원들을 사랑하게되어 그것들을 지키는데 영웅적으로 헌신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 즉 인종과 신앙과 색갈을 망라한 남성들과 여성들의 이야기들에서 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나온다.
덴버에 루시 피바디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는 매우 과단성있는 Colorado Cliff Swelling Association의 부위원장으로 카리스마가 있으면서 계산이 빨라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를 바라는 지도자 버지니아 맥크러그Virginia McClurg 가 이끄는 이 단체에서 정식으로 탈퇴하였다. 그녀들은 Mesa Verde의 선사시대 인디안 유적지를 ‘우리들’의 국립공원보다는 ‘그녀들’의 클럽공원으로 만들려고 하였다. 그러나 피바디는 국립공원으로 만들어야 Mesa Verdes를 후손들에게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그녀는 반대하였고 그 점에서 우리는 그녀의 공로에 감사를 드린다.
켄터키주의 노예집안에서 태어난 촬스 영 대위가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남북전쟁당시 도망하여 북군에 입대하였다. 영은 아버지의 선례를 따라 군에 입대하였고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세번째 흑인이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국립공원에 파견되었다. 그는 1900년대 요세미트, 세쿠오이아, 그리고 General Grant Park에서 불법으로 방목하는 사람들과 기물을 파손하고 도적질하는 사람들을 경비하기 위해 파견된 흑인들로 구성된 Buffalo Soldier들을 지휘하게 되었다. 그는 탁월한 지휘자였고 그의 부하들은 그를 잘 따랐다.
탁월한 생물학자 메렌데스 라이트도 있다. 그는 전공을 통해 요세미트의 야생동물들은 특별히 잘 보살펴야 한다는 경고를 하였으며 콘Lancelot Kohns은 자신의 사유재산을 개발업자가 아니라 국가에 넘김으로서 프로리다에 있는 비스케인 국립공원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우리는 이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그로 인해 이루어진 결실들을 즐기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국립공원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그것은 마치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많은 다른 대답들이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세미트와 버지니아의 세난도 국립공원을 합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듯 하다. 요세미트에서 필름을 촬영하면서 아버지가 6살 난 나를 데리고 쉐난도 국립공원에 갔던 45년 전의 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것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한 첫 번째이고 유일한 여행이었다.
어머니는 암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가정은 우울하고 침울한 곳으로 변해 갔다. 2일간의 여행은 나의 어린시절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었다. 아마 곰을 보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썩은 나무등치를 들고 적갈색 도룔룡을 잡기도 했으며 아버지는 날아가는 나비들과 지나치는 나무들의 이름들을 알려주기도 했다. 나는 오랜 훗날 요세미트에서 한 것과 같이 세난도 여행 때에도 한 밤중에 누워서 이러한 신비로운 곳에서 아버지와 내가 이렇게 누워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를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내가 열 세살난 딸 리리를 쉐난도 공원에 데리고 갔었다. 이번에는 분명히 곰을 보았다. 그리고 다른 두 딸 사라와 올리비아도 국립공원에 데리고 갔었다. 그곳에 갈때마다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경제공황때 국립공원들은 무척 붐볐다. 사람들은 FDR의 뉴딜 정책에 의해 풀려나온 첫번째 자금지원을 즐겼을뿐 아니라 노동자들에게는 봉급이상의 그 무엇을가져다 주었다. 그것들은 미국사람들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주었다. 국립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급격히 증가하였고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 10년 동안 필름과 책을 만들며 보다 좋은 곳들을 찾아 돌아다닌 후에 내가 자문하는 질문들은: 언제 그랜드캐년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알라스카에는 언제 다시 가지? 요세미트에는 언제 다시 가나? 가장 최근에 요세미트 공원에 갔을 때 나는 무척 흥분하였다. 그곳은 나를 다시 한번 바꾸어 놓았다. 말하자면 그것은 분자들을 재배열해 놓은 것 같았다. 국립공원들은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변화를 만들어 주었다. 지난 주에 우리 필름의 몇 장면을 본 한 여인이 나에게 찾아와서 “ 당신은 이 필름을 미 전역에 있는 교회들에서 상영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녀는 국립공원이 주는 영적인 차원을 감지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공원들이 가지고 있는 신비이다.
이제 비디오 게임을 닫고 페이스북이나 인터넷도 치워버리고 밖으로 나가서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의 세상을 보도록 하자. 이 땅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우리의 땅이다.
*Ken Burn이 제작한 다큐멘타리 <The National Parks:America’s Best Idea>가 2009년 가을에 PBS에서 6부로 나누어 방영되었으며 Dayton Duncan과 함께 책으로도 출판되었다.
이 땅은 당신의 땅입니다(National Park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