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미국관련/2010년 7월> 

미국 독립 기념일의 풍속도- 어떻게들 지내나?

Pamela Kennedy

독립기념일이란 모국인 영국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는 것 이상의 많은 것들을 의미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그 자유란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고 미국이 주는 아주 단순한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인공위성이 연기를 뿜으며 하늘로 날아 오르거나, 그것이 소리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때를 기억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7월 4일에는 아이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나는 이러한 생각이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국에 널려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립기념일에는 점잖음이라는 만토를 벗어버리고 아주 우스꽝스러운 일에 빠져 들기를 좋아한다.

아주 무더웠던 어느 해 독립기념일에 나는 시카고 북부교외의 한 길모퉁이에 앉아서 “World Famous Precision Mower Drill team”의 묘기를 보았다. 영국군대의 정장을 입은 20여명의 사람들이 각기 잔디 깎기 기계를 밀면서 광장으로 나왔다. 각종 잔디 깎기 기계 20여대가 광장 한 자리에 모여서 내는 소리는 귀를 멍멍하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은행가, 변호사, 의사 등 그리고 누구든 80도가 넘는 날씨에 아스팔트 길을 깎는답시고 어린 학생들 같이 이를 들어내고 웃는 모습이란 독립기념일에나 가능한 일이다.

다른 독립기념일 날 나는 밀워키에서 또 다른 구경을 하였다. “전 미주에서 가장 큰 Kazoo Marching Band” 라고 이름을 붙인 밴드의 100여명의 단원들이 커다란 코와 콧수염을 붙이고 거기에 이상한 안경을 끼고 장난감 피리(Kazoo)를 불면서 미국국가를 콧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독립기념일이 아니라면 어는 누구도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단 한 부락도 걸어보겠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독립기념일이기에 우스꽝스러운 것이 더없이 좋은 것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최근 나의 동네에서 있었던 우스꽝스럽고 기발한 독립기념일 축하행사에서 다시 떠올랐다. 그날 일찌감치 우리들은 재치 있고 기발한 축제를 보기 위해서 동네수영장에 모였다. 그날 인기 있었던 이벤트는 수구와 비슷한 게임에서 두 팀이 이기기 위하여 용감하게 겨루는 경기였다. 물론 크게 다른 점은 사용하는 볼이었다. -10 파운트의 커다란 수박에 쇼트닝(버터와 같이 미끄미끈한 기름덩이)을 바른 것이었다. 끝내 “Vegematics” 팀이 수박을 깨트려버리자 환호와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소방차가 나타나서 타고 싶은 사람들은 마음대로 타라고 할 때에는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40대의 여자들도 기어올라가 사이렌을 울려댔다. 우리들 대부분은 이러한 순간의 스릴을 맛보는데 수 십 년을 기다려야 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우리 안의 아이들이 되살아 난 것이다.

너무 익은 햄버거나 챠콜에 탄 핫독이 옥수수와 함께 저녁식사로 나왔고 두텀하게 자른 수박도 나왔다. 다른 때라면 장성이나 대사들과 같이 식사를 하였을 해군장교들이 끈적끈적한 손가락들을 빨면서 수박 씨 밷어내기 시합을 하려고 줄을 서 있었다. 그들은 우리들이 연례 줄다리기를 하려고 편을 짜고 있는 동안 승자를 먼저 가려야 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줄다리기 팀의 진영이 짜졌다. 긴장이 고조되고 줄이 진흙탕 위로 팽팽해졌다. 신호와 함께 당기기가 시작되었다. 전통주의자들은 잘아는 노래를 불러가며 줄을 잡아당기는가 하면 avant-gard들은 괴상한 소리를 자르며 앞으로 뒤로 몸을 움직이며 상대방의 타이밍을 흔들어 버린다.? 누가 이겼는지 기억에 없지만 게임이 끝났을 때는 온몸에 진흙이 묻어있었고 서로 속였다는 소리를 지르면서 한바탕 혼잡이 있었다. 그러나 금방 사태는 우호의 분위기로 되돌아 갔고 게임은 진흙 안 무친 사람들에게 진흙던지기로 바뀌었다.

어둠이 깔리자 우리들은 진흙탕 그대로 약간은 피로하고 약간은 부른 배를 가지고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모였다. 다양한 색깔의 별들이 하늘에서 작열할 때면 우리들은 다시 아이들의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다. 나는 중년의 진흙으로 범벅이 된 남편의 손을 잡는다.내일이면 우리들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단정하고, 말숙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다시 되돌아 갈 것이다. 그러나 오늘밤은 별들이 뻔쩍이는 하늘 아래서 우리들은 한번 더 아이가 된다. 오늘 밤은 7월 4일 독립기념일 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