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같았던 지난 10년
-21세기의 첫 10년을 보내면서-
앤디 서워(Andy Serwer. Fortune잡지의 편집인)
2000년 1월 1일 자정이 지난 지 단 2분만에 일본 오나가와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경고 사아렌이 울렸다.. 전 세계의 정부관계자들과 컴퓨터 과학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대적인 Y2K 컴퓨터 대란이 시작 되는 게 아닌가?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그것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면서 개별적으로 일어났던 전자기기 고장의 하나였을 뿐이다. 전세계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새천년 컴퓨터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빛이 바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꿈이었다. 9/11 테러에서 시작해서 재정파탄으로 끝난 21세기의 첫 10년은 미국인들이 2차 대전 이후 지낸 어느 10년보다도 가장 맥 빠지고 환멸을 느끼는 세대였다. 지옥과 같은 10년, 정산해 버리고 싶은 10년, 꿈이 깨져버린 10년, 잃어버린 10년 등 마음대로 이름 붙일 수 있겠지만 고마운 것은 그러한 10년이 이제 해를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에는 제1차 대전이나 2차 대전 같은 대규모 전쟁이 없었는데도 최악의 시대였다고 부르는 것은 역사적인 용어로는 부적절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수 천명의 9/11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는 그리고 이락과 아프카니스탄에서 죽은 수많은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가족들에게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또한 대규모 전쟁이 없었다고 해서 지난 10년이 좀 더 낳았다는 보장도 없다. 지난 10년은 미국의 전 역사가운데서 평화 시로서는 가장 경악할 만한 10년이었다. 서방의 계속되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과의 싸움과 우리들이 최근 경험한 살인적인 경제적인 체험 사이에서 우리들이 10년 동안 고문을 당해왔다는 느낌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를 가장 심하게 당한 것이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사람들이 최근의 역사에 대해 가장 암울한 견해를 갖고 있을 것이다. 만약 브라질이나 중국에 살고 있다면 경제적으로 매우 좋은 10년을 경험하였을 것이다. 한때는 우리 미국도 가장 밝고 낙관적인 나라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에 미국은 두 번이나 시장 붕괴를 경험하였다- 2000년 3월 10일 나스닥 지수가 5049로 치솟으면서 2000년과 2001년 사이에 기술 주들에 대한 투자에 정신이 없을 때 일어났던 증권시장의 붕괴. 그로 인한 불경기(요즈음의 불경기에 비하면 웃고 넘길 정도지만)가 첫 번째 것이다. 그 에 잇따라 일어났던 일은 웃기지도 않는 것이었다. 역사상 가장 분열과 혼란이 극심했던 대통령 선거는 한때 제3 세계에서나 일어날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메스꺼운 드라마였다.
그 다음에 온 것이 지난 10년의 결정적인 순간인 9//11 테러공격으로 앞으로 적어도 한 세대(30년) 동안의 세계정치에 대한 재정립을 가져왔고 우리들이 별로 걱정하지 않았던 미 대륙의 안보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아프칸 전쟁에 말려들어 지금은 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 다음에는 이라크에서의 실패이다. 탄저병 편지우송 사건도 있었고 와싱톤 DC 주변에서의 무차별 저격사건도 있었다. 그리고 엔론 회사와 WorldCom 회사의 증권 스캔달이 터져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어떤 때는 지난 10년 동안에 마치 신들이 서로들 음모들을 꾸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난 10년의 중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2005년 8월 29일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부 루이지아나를 강타해 1500명 이상이 죽고 100억 달라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 우리 나라 역사상 최대의 자연재해이다.
우리들이 21세기의 첫 10년을 마감하면서 우리들이 지금도 힘들게 싸우고 있는 경제대란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소위 말하는 대량 파괴의 경제무기를 파생시킴으로 불이 집혀 진 싼 이자의 돈과 초과대출로 인한 주택거품은 경제를 붕괴직전으로 몰아넣었다. 우리들은 수 년 동안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적응되어 갈 것이다. 한편 이 더러운 경제의 숨쉬고 살아 있는 심볼이라고 할 수 있는 죄수번호 61727-054, a.k.a. 번인 버니 매도프(Bernie Madoff)는 인류역사상 가장 큰 폰지(Ponzi) 혐의로 150년 징역형을 받고 노스캐로라이나의 버트너에 있는 한 감방에서 썩게 되었다.
(중략)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왜? 왜 그렇게 많은 좋지 않은 일들이 지난 10년 동안에 일어났는가? 단지 우연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이 있는가? 물론 어떤 것은 단지 우연에 불과한 것이지만 나는 우연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없는 강력한 무엇인가가 있어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 갔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분 그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다. 지난 10년 동안에 가장 어려웠던 일들을 유발시킨 잠재적 원인들을 돌아본다면 당신은 놀랍게도 공통된 특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재정문제, 과격파 이슬람과의 전쟁, GM 의 붕괴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몰락, 카트리나에 의한 참화 등은 모두가 일부분 내지 많은 부분들이 다음과 같은 요인들로 악화되었다
*태만. 우리들의 내부 지향적인 문화는 이슬람의 테러가 미국 연안으로 향하고 있다는 세계로부터-그리고 우리나라 내부에서도- 들려오는 경고 싸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탐욕. 월 스트릿에 의해 배양된 시장경제에 대한 우리들의 절대적인 신뢰가 통제기관의 발톱이 둔해지면서 우리들의 경제구조를 침식해 버렸다.
*이기심. 자동차 산업은 소비자와 경쟁자들을 무시하고 경영진과 노조간에 계속 좋지 않은 계약들을 체결해 나가다가 결국은 와해되고 말았다.
*책임 유보. 어떤 조치를 취하여야 되겠다는 정치적 내지 일반의 여론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고압선들은 보수가 필요하며 교량들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 뉴 올린즈에서의 참사도 당국이 루이지아나 해안의 오래된 방파제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일어난 것이다
(중략)
21세기 지옥과도 같았던 첫 10년의 지는 해를 보면서 다음 10년은 모든 것이 잘되고 영광스러운 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물론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몇 가지 희망적인 싸인이 있다. 우리들은 기간구조물 관리에 대한 태만과 책임전가에 의한 파괴, 국내와 국외의 정치상황, 재정시장과 기업규제, 등을 보아왔기에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역사에는 자연 주기라는 것이 있다. 만약 당신이 이 나라가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퇴락의 늪에 빠져버렸다고 믿지 않는다면 우리가 다시 튀어 오르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뉴욕 경영대학원의 리차드 실라(Richard Silla) 교수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이와 같이 아주 나빴던 10년이 지나간 후에는 전보다 좋은 10년이 왔었습니다.. 아마도 오늘의 투자자들은 10년 후에는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고 이야기 하였다. 돌이켜 보면 증권은 보통 9%의 이윤을 내었다. 1990년대에는 매년 18.2%나 이윤을 내던 주식이 지난 10년 동안에는 매해 1.2% 씩 떨어졌다. 결과는 항상 중간으로 복귀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일반적으로 정치적, 경제적인 동향을 반영한다. 미래가 안정되고 확실한 듯 보이면 시장은 올라간다. 1990년대의 인터넷 붐과 같이 기대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사태가 벌어지면 주식은 평균 이상의 결과를 가져온다. 지난 10년 놀랄만한 사건들은 대개가 부정적인 것들이었고 그 결과 시장은 침체해졌다. 어떤 시점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사태발전이 일어난다면 시장은 다시 활성화 될 것이다. 아마도 그것들은 서방과 극열 이슬람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는 것 일수도 있고 녹색산업기술의 발전일수도 있으며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들이 2000년을 맞으면서 너무 긍정적인 출발을 하였다면 2000년의 두 번째 10년을 맞으면서는 너무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우리들은 이제 집단적으로 더 이상 큰 빛을 지는데 주저하게끔 되었고 그것은 우리의 집값이 배가 될 것이라고 부추기면서 몰게이지를 팔려는 사람들을 주의하게끔 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재정개혁’ 이라는 것은 종종 모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나중에 보다는 지금 우리들의 책임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 10년이 지금의 10년보다 더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중국이 미국보다 빠른 성장을 계속할 전망이고 우리들의 세계적인 지배권은 점점 쇠퇴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여전히 세계적으로 트럼프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들이 여전히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기술혁명의 선두주자이다. 우리는 여전히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배우려고 (본받으려고)하는 나라이다. 우리들이 이 점을 기억하고 책임전가와 태만의 악습을 버린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10년 보다 훨씬 나은 10년이 될 것이다.
(Andy Serwer는 fortune 잡지의 편집인으로 그의 신간 저서인 < Starting Over: Why the Last Decade Was So Damn Rotten and Why the Next One Will Surely Be Better>이 내년 1월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TIME 잡지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지옥과 같았던 지난 1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