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녀-자유의 여신상 이야기
-관리인을 통해 듣는 자유의 여신상에 대한 이야기들-
Charles De Leo
나는 9살이었던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자유의 여신상을 알고 지냈다. 그때 선생님이 Lower East Side 학교의 우리 반 학생들을 데리고 배를 타고 ‘미스 리버티’를 보러 갔었다. 그때 나는 302 피트의 구조물에 매료되었으며 12층 면류관 꼭대기까지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갔을 때에는 현기증이 나기까지 하였다. 우리들은 168개의 계단을 소리내어 세면서 올라갔다. 약간 무섭기도 했지만 우리들이 왕관 안의 25개의 창문 앞에 모여 서서 작난감 같은 배들을 내려다 보았었다.
그 순간 가벼운 떨림까지 느꼈는데 그것이 나와 자유의 여신상과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관계의 시작이었다. 선생님은 225톤짜리의 이 거대한 여인상은 1886년에 프랑스 국민들이 우정의 선물로 보내준 것으로 미국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정신인 자유에 대한 추구와 미국이 배경이나 상황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을 환영한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고 설명하여 주었다.
그 후 나이가 들면서 혼자서도 자유의 여신상을 방문하였었다. 조각된 그 모습에는 힘과 용기가 나타나 있다고 나는 생각하였다. 내가 눈이 2.5피트나 되고 코는 4.5 피트이며 입이 3 피트나 되는 조각상의 어마 어마한 크기를 알고 느끼게 된 것은 몇 년 뒤였다.
내가 집과 뉴욕을 떠나 월남전에 참가하게 된 것은 10대 후반이었다. 월남에 있는 동안 나는 하나님과 가까워졌다. 6번의 치열한 공방에서 살아 남았고 사람들이 서로 죽이면서 고통을 당하고 처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러면서 생명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돌보는 것이 우리들의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전쟁에서 나를 살려주셨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1969년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목적 없이 이일 저일 바꾸어가며 전전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1972년 어느 봄날 나는 생각도 정리할 겸 배를 타고 미스 리버티가 있는 12에이커의 섬으로 갔다. 배에서 섬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갑자기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것은 “여기에 일자리가 있는지 알아 보자”는 것이었다. 나는 곧장 사무실로 찾아갔고 나는 그 자리에서 채용이 되었다.
관리 요원으로 일하면서 나는 계단의 녹들을 벗겨내고 페인트 칠을 하기도 하고 창문들을 닦기도 하며 더운 여름에는 스크린으로 바꾸어 끼기도 하였다. 그리고 길을 쓸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차차 돌보는 일에 익숙해 지면서 이 위대한 국가적 기념물에 대하여 매일매일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조각가 Frederic Auguste Bartholdi가 31살 때 3/32 인치 두께의 300여 개의 동판으로 이 조각상을 만들었는데 이 동판들을 하나하나 장도리로 때려 박았으며 골조는 파리의 에펠탑을 만든 Gustave Eiffel 에 의해 설계 감독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여신상 주변에서 일하면서 여신상이 움직이는 여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녀는 똑바로 서 있는 것이 아니었다. 끊어진 족쇠 위로 발을 내딛고 있었다. 그것은 압제에 대한 승리의 선언이었다. 그리고 그의 면류관에 박혀 있는 일곱 개의 스파이크는 7대양, 7대주에 비치는 자유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때로는 8피트나 되는 손가락에서 일하다가 휴식시간을 맞게 된다. 그럴 때면 포구에서 30여 층 높이가 되는 횃불위에 이르는 좁은 야외 통로에서 커피를 마시게 된다. 포구에서 밀려오는 세찬 바람을 느끼면서 불안정한 장소에서도 자유의 여신상의 손 안에서 안전 감을 느낀다는 것은 얼마나 기묘하고 멋있는 기분인지. 나는 Emma Lazarus가 그 녀의 시에서 묘사하였으며 지금은 이곳 뜰의 동판에 새겨져 있는 “자유를 숨쉬기 위하여 떼지어 몰려 들었던 “ 모든 사람들을 생각한다. 자유의 여신은 미국의 연안에서 그들을 반겨 맞았던 진정한 망명자들의 어머니였다. 나의 조부모님들도 이 동상의 모습을 먼저 보기 위하여 배의 난간에 기대어 서있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이 여신은 “세계를 밝혀주는 자유”라고 명명되었으며 그래서 그 녀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자유의 여신상은 왼손에 23. 7 피트와 13.7피트의 현판을 들고 있는데 거기에는 미국의 독립일인 1776년 7월 4일이 로마문자로 새겨져 있다. 그러나 나를 늘 흥분시키는 것은 그의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오른 팔 쪽으로 가는 철문을 처음 열고 들어갔던 때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나는 여신상의 팔이 있는 데로 올라가는 42피트 짜리 사다리를 천천히 오르고 있었다.(1916년 이래 이곳은 관광객들에게는 개방을 하지 않고 있는데 한때 팔이 약해서 위험할까봐 금지 시켰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팔 자체는 전혀 위험이 없이 튼튼하지만 사다리가 좁아서 그 많은 관광객들을 감당할 수 없어 폐쇄한 듯 하다.) 12인치 넓이밖에 안 되는 이 사다리의 끝에는 밀고 여는 문이 있는데 나는 어깨로 밀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눈 아래로 뉴저지의 들판과 브록크린의 부두들과 만하탄의 고층빌딩들이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횃불의 꼭대기에는 200장의 호박색 유리창들이 4개의 고강도 램프로부터 2,000왓트의 빛을 쏟아낸다. 나는 이 은신처에서 하나님의 세계의 조감도에 푹 빠져서 종종 점심을 그곳에서 들기도 하였다.
하루는 나의 상사가 내가 종종 횃불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자기 사무실로 오라고 불렀다. 나는 오른쪽 팔이 있는 곳과 횃불이 있는 곳은 출입제한지역인 것을 알기 때문에 꾸중을 듣겠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나는 그의 책상 앞에 서서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말을 기다리고 서 있었다.
그는 “레오’ 하고 부르더니 “네가 횄불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잘 올라간다는데. . .”하고 말을 시작했다. 나는 “예 맞습니다. 몇 번 올라가 보았습니다.”하고 어물어물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좋아, 자네가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니 자네가 그곳의 책임을 맡는 게 좋을 듯 하네. 그곳 유리들을 깨끗이 닦고 그 지역관리를 철저히 하며 불이 제대로 붙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어떤가?” 하고 물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내가 여신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의 빛을 발사하는 일의 관리책임자가 된 것이다.
“예, 잘해 보겠습니다”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를 뻔 하였다..
이제 나는 횃불의 관리자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일주일에 두 번씩 그곳에 올라가서 가능한 한 불빛이 멀리까지 나아가도록 램프를 점검하고 유리판들을 닦는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때때로 마태복음 5장 14절과 16절에 나오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니.너희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사람들로 하여금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라”는 말씀을 읽을 때면 이 여신상의 빛이 미국 사람들의 빛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일과 중에 가끔 횃불에 올라간다. 난간 너머로 오후의 태양이-바다와 육지 저편까지, 공장과 집들과 사무실들이 있는 빌딩들이 있는 본토까지 모든 곳에 비추고 있는 것을 본다. 나는 교외지역과 농장들을 지나 그 저편의 도시들과 동네들을 넘어 미국의 모든 곳을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 흩어져 있는 여러분 모두가 이 땅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자유의 정신 안에서 우리들이 풍성한 삶을 즐길 수 있게 하여 달라고, 이러한 이상을 꼭 붙잡음으로 온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여자나 어린아이까지도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의도하시는 것이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라는 것을 알게 하여달라고 모든 미국민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미국의 미녀-자유의 여신상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