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워싱턴은 살아 있다!
By James Thomas Flexner
워싱턴의 전기를 준비해 오던 오랜 기간 동안 나는 생각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발견하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웠든 것은 조지 워싱턴이 살아 있다는 것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수 백만 명의 조지 워싱턴이 살고 있었다. 지난 2세기 동안 수 많은 워싱턴이 낳고, 죽어 갔다.
거의 모든 역사적 인물들은 지나간 시대의 하나의 죽은 본보기로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은 모든 미국사람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힘으로 남아 있었다. 자료를 수집하고 워싱턴에 관해 대화들을 나누는 가운데 나는 미국사람치고 그를 화제로 올렸을 때 그에 대해 무관심한 감정을 보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여러 가지 형태로 살아 있는 귀신(ghost)이였는데 18세기의 모습대로라기 보다는 그가 자리하고 있는 각 개인들의 두뇌구조에 따라 형성된 것이었다. 워싱턴은 아주 친숙한 사람으로서 사람들은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그를 연구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며 존경하기도 하며 미워하기도 하고, 경멸하기도 하였다.
조지 워싱턴에 관한 신화적인 이야기들 때문에 그는 주로 두 개의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프로이드 적인 것이고 또 하나는 그들이 처한 시대의 미국상황을 반영해 보여주는 거울에 비친 모습이다.
워싱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지만 프로이드는 한 논문에서 사람들이 자기 아버지에 대한 “유아적인 환상”이 어떻게 그들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 가는가에 대해 기술하였다. 프로이드는 “그들은 대상의 관상에서 개인적인 모습을 지워버린다. 즉 사람들은 일생 동안 내적으로, 외적으로 반항해왔던 흔적들을 부드럽게 깍아 버리고 인간적인 약점이나 불완전한 것이 없는 사람인 듯 너그럽게 받아들인다.”고 기록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들에게 정이 통하는 인간 대신 보다 차갑고 이상한 이상적인 인물 즉 우리와는 거리가 멀어 범접하기가 힘든 인물을 만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많은 미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그래서 싫어하는 워싱턴의 대리석 같은 이미지에 대한 정확한 묘사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워싱턴의 전기를 쓰겠다는데 대해 유아적인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데 놀랐다. 나무로 만든 치아가 부셔졌다는 것을 썼는가? 워싱턴이 긴 내의를 입었다면 어떻게 보였을지 상상해 보았는가? 이러한 조롱거리 이야기들은 마치 자기 아버지에 대해 감히 불경한 표현을 하는 아이와 같이 널뛰기를 하면서 자기만족을 하고 있었다.
후대에 올수록 국가적인 상징으로서의 워싱턴의 신화적인 역할이 두드러진다. 미국사람들은 자기들이 사는 사회에 만족하면 할수록 워싱턴에 대해서는 호감과 아첨하는 태도를 취한다. 사회에 대한 분노가 치밀고 자만심이 적어지면 신화적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분노를 느끼고 불신을 표하게 된다.
만약 우리들이 모든 환상적인 워싱턴들 가운데서 실제로 살았던 워싱턴을 갈라 내고 막연한 전설가운데서 그의 인간상과 행동들을 구하여 낸다면 우리들은 오늘날 우리들의 생활가운데서도 큰 영양을 끼치며 오늘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훌륭한 국가적인 전통을 고양할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보여준 한 인간을 찾게 될 것이다.
미국혁명을 되돌아 보며 토마스 제퍼슨은 워싱턴의 역할에 대하여.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이 자유를 수립하려다가 그 자유의 전복 때문에 혁명이 막을 내리는 상황에서 아마도 그것을 방지할 수 있었든 온건함과 덕성을 함께 지닌 단 하나의 인물”이라고 서술하였다.
미국혁명은 합중국의 확고한 정치적인 수립을 최우선으로 하였다. 전쟁을 지원하는데 필요해서 즉흥적으로 만든 정부기구는 승리와 함께 해체되어 버렸다. 파산되어버린 대륙회의는 속수무책으로 군인들에게 급료를 지불하지 못한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였다. 정부가 개인들에게 빌린 부채를 감당할 방법이 없었다. 아무도 군사적인 승리로 하나의 국가를 지켜 낼지 아니면 13개의 말만 많고, 독립된 13개 주로 흩어져 버릴지 모르는 상태였다.
사회조직들이 붕괴된 듯 보였을 때 사람들은 거의 한결 같이 한 사람의 강력한 인물에 의한 통치를 해결책으로 선호하였다. 역사는 왕들이나, 황제들, 장군들, 영구 대통령들, 총통들, 공산당 서기장들, 좌,우파의 독재자들의 등극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혁명의 막바지에 몇몇 정치가들과 재정 지원자들은 군대에 급료를 지급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군대를 해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계략을 꾸미는 사람들과 협력하여 군대는 선출된 정부의 명령을 수행하고 통치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심각한 문제는 군대가 오직 한 사람, 조지 워싱턴만을 신뢰하고 그만을 따른다는 것이었다.
당시 의회 의원이었든 알렉산더 해밀톤은 워싱턴에게 편지를 보내어 당신의 결정이 어떠하던 군대는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협박하였다. 하밀톤은 계속해서 반란을 이끄는 것이 워싱턴의 애국적인 의무라고 주장하였다. 반란을 선동하는 익명의 팜프렛이 허드슨 강의 Newburgh 에 있는 군 진영에 살포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워싱턴은 처음에는 적대적인 장교들을 모아 놓고 당장의 불만 때문에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것 보다 집으로 돌아 감으로서 새로이 수립되는 국가로부터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설득하였다. 아마 그때 워싱턴이 했든 것처럼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는 무한한 권력을 주겠다는 제의를 거부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사람은 달리 없을 것이다.
만약 워싱턴이 그들의 제의에 동의하였더라면 우리들이 지금 보고 있는 것과 같은 미국은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인민에 의한 정부라는 개념은 세계적으로 무척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미국인들의 의지를 상징하고 이끌어 주는 워싱턴의 거부(’No’)는 계속 영향을 미쳐왔다. 우리 주위의 많은 나라들이 독재정치에 빠져들었지만 미국 내에서는 그러한 위험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들의 정치적인 혈관은 자동적으로 독재의 감염을 차단하였다.
헌법 초안이 작성될 때에도 대통령에게 주는 권한이 첫 번째 대통령은 워싱턴이 될 것이라는 초안자들의 확신 때문에 무척 강화되었다.
그때에는 모든 중요한 나라들은 왕정이었으므로 워싱턴이 매 4년마다 다시 당선되면 평생 대통령 노릇을 할 수 있고 죽은 다음에는 자동적으로 ‘선택된 왕자’인 부통령이 승계하게 되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워싱턴은 미국의 정치실험의 하나의 중요한 결과로써 공화제 정부의 최고 직의 승계는 통치자의 생전에 백성들의 자유의사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2차 임기를 마치고 자발적으로 은퇴하였다. 그가 만들어 놓은 전례는 그 후 한세기 반 동안 후계자들에 의해 잘 지켜져 왔으며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이 전통을 위반하고 4차 중임을 하다가 현직에서 사망한 후에는 아에 헌법으로 못 밖아 놓았다.
워싱턴은 비록 2차 재임 중에는 언론의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아주 열성적인 언론자유 주창자였다. 워싱턴 대통령은 제퍼슨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반대하는 언론인들을 기소한 적이 전혀 없다. 그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교육하기 위해서는 전혀 구속받지 않는 언론의 자유기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리고 대중의 의견이 지배하는 공화정치에서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8학년 이상의 교육을 받지 못했던 그는 학교와 대학 등에 많은 지원을 하였다.
워싱턴은 버지니아의 귀족이고 보통사람들을 무시하는 영국 물이 많이 든 사람이라는생각은 고쳐져야 할 잘못된 신화이다. ?워싱턴은 2류 급의 버지니아 가정에서 태어났고 젊었을 때는 말에게 먹일 귀리를 살 형편이 못되어 말타기와 댄스도 즐기지 못하였다. 그는 영국에는 가보지도 못하였으며 미국의 숲과 사귀었다. 그는 인디안들과의 싸움을 통해서 처음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앤드류 짹슨 이전의 어느 대통령 보다 그는 야외에서, 야외를 통해 형성된 인물이었다.? 그러므로 그의 시선은 자연히 대서양 건너가 아니라 자기가 자란 이 대륙이었다.
미국은 바다를 경계로 비교적 안전하고 미국의 경제가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별로 얽혀있지 않던 때 워싱턴은 외국의 정치나 전쟁에는 개입하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물론 이러한 정책은 더 이상 시행되고 있지 않지만 100여 년 이상을 지켜져 왔고 강력한 미국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1916년 미국은 하나의 거대한 모습으로 세계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워싱턴은 국내외적으로 미국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미국의 연합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었다. 전쟁 중에 그는 혁명적인 상황에서 흔히 일어나는 박해와 숙청을 극구 반대하였고 미국이 추구하는 이상과 덕성에 회의를 품고 반대하려는 자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였다. 혁명 안에서의 또 다른 혁명을 두려워하여 우파나 좌파를 같이 묶기 위하여 많은 애를 썼다. 그는 승리는 모든 경제계층에 도움이 되리라고 선언하였고 역시 그러하였다.
워싱턴은 모든 사람들의 지도자가 되는데 성공하여 혁명 때부터 새로운 나라가 분열되어 버리는 것을 막아 온 중심 축이 되었다. 그는 헌법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사회를 맡아 하면서는 토의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가 대표들과 마주 앉아 얼굴의 표정으로-토의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험상궂은 얼굴로, 원만한 토의가 이루어질 때는 기쁜 얼굴로-토의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데는 워싱턴의 개인적인 명성이 결정적인 작용을 하였다. 헌법 제정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제임스 매디슨은 새로운 정치적인 분배가 이루어질 때에도 백성들에게 호소력을 가졌든 것은 워싱턴이 거기 같이 하였다는 것이었다고 술회하였다.
워싱턴은 북부와 노예제도를 고집하는 남부 사이의 긴장관계를 미국의 연합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으로 지적하면서 남북 시민전쟁을 예견하였다. 자신은 남부사람이지만 그가 자라난 노예문화를 유감스럽게 생각하였지만 국가의 연합을 위하여 노예제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자기가 데리고 있던 노예들의 얼마를 비밀리에 풀어주었지만 공개하지 아니하여 필자가 그러한 사실을 발견할 때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끝내 자기의 노예들을 모두 자의로 해방시켜 주었다.
나폴레옹과 워싱턴을 비교하면서 프랑스의 정치가요 작가인 프랑소와 르노 드 샤토브리앙은 나폴레옹은 ‘일반적인 사람들” 보다는 매우 탁월한듯 하다. 그러나 워싱톤이 만든 공화국은 남아 있는데 나폴레옹이 만든 제국은 사라져 버렸다. “워싱턴의 칼이 뻔쩍이든 알지 못하는 숲 속을 찾아 보라. 거기에서 당신은 무엇을 찾았는가? 무덤인가? 아니! 한 세상을 찾았다!”고 하였다.
프랑스 작가는 계속해서 “워싱턴은 마음의 운동을 위축시키지 않고 수반하였다. 그는 자기의 의무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거기에서 그의 과업의 일관성과 영속성이 주어졌다. 이 사람은 그렇게 두드러지게 눈에 띠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고 조화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그의 국가의 존재와 융합시켰고 그의 영광은 성장하는 문명의 공통적인 기본재산이며 그가 쌓아 놓은 유명한 탑은 성당과도 같아서 그곳에서 백성들을 위한 샘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다.”고 하였다.
워싱턴이 무덤에 묻히고도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 제퍼슨은 한때 그와 겨루었든 워싱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그의 공로는 나라가 어려운 전쟁을 통해서 독립국가를 수립하는데 성공하도록 군대를 이끈 것과 형태나 원칙에 있어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고 조용하고 질서 잡힌 기차 안에 정착할 때 까지의 과정을 통해 의회를 지휘한 것과 시민생활과 군 생활을 통틀어 일생 동안 주도 면밀하게 법을 준수함으로서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모범을 보여준 것으로 그것은 그의 특이한 운명이요 공로이다.”
James Thomas Flexner는 4 권으로 된 워싱턴의 전기를 쓴 작가로 이 책으로 1972년 퓨리쳐 상을 수상하였다.
조지 워싱턴은 살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