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링컨-그는 어떠한 사람인가?
우리들은 대리석 동상을 통해 매우 차거운 인상의 그를 보지만 16대 대통령이었든 그는 훨씬 생동적이었고 때로는 재미 있고, 놀라운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미국의 모든 새로운 세대들은 아브라함 링컨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에 관한 글들은 아마도 미국 역사상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많이 발표되었으며 가장 신비로움을 간직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얼굴은 매우 익숙해져 있지만 그의 정신은 빨리 사라져 버린 듯 하다. 러시모어에 조각되어 있는 다른 대통령들은 수십 년 동안 정치활동을 해 온데 반해 링컨 대통령은 1858년 더그라스와의 유명한 논쟁을 시작으로 1865년 암살당하기까지 겨우 6,7년의 짧은 기간동안,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동하였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는 가장 피폐하고 보살핌이 필요하였던 시기에 국가의 결속을 지키기 위해 지도자로서의 가장 혹독한 검증을 거쳤다.
링컨의 삶과 원칙에 대한 반응은 시간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변하여 왔다. 그러므로 그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와 동시대인들이 그를 어떻게 보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흙과 같은 생기를 지닌 사람
유별나게 큰 귀와 코, 새까만 턱수염, 푹 들어간 눈과 시커먼 눈썹. 꽉 다문 입 등. 자연적인 모습과 생겨난 지 얼마 안 되는 초창기의 사진술이 어울려서 마치 신전의 성상(聖像) 같은 그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
아마도 당시 사람으로서는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사진에서 그는 종종 머리는 치켜 들고 큰 손바닥은 걸쳐 놓고 사색하는 굳은 표정을 취하고 있다. 당당한 모습에 대한 당시의 관행과 사진 한 장 찍는데 1분 이상 걸리는 초창기 사진술 때문에 자연스럽게 웃음을 띠운다는 것은 바람 직한 것도 아니고 가능하지도 않았던 듯 하다.
정지된 순간만을 찍는 카메라는 링컨의 근엄함을 잡기는 하였지만 그를 직접 보고 접촉하였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전하는 그의 생래적인 생동감(earthy animation)은 잡아내지 못했다. 그의 비서였든 죤 니코레이(John Nicolay)는 “수 많은 선과, 용모와 빛과 그림자, 눈의 반짝임과 입술의 움직임, 예언자적인 예지완 거리가 먼 즐거운 웃음소리 앞에서 사진술은 설득력이 없다.”고 기술하였다.
링컨은 TV 시대에 성공한 정치가가 되기에는 너무 촌스럽다는 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얼마나 텔레비전들이 그에게 매료되어 있는지를 안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인 듯 하다.
위트가 넘치는 사람
링컨은 미국대통령 가운데 누구보다도 농담을 많이 하였으며 특히 정치가들은 엄숙하게 체통을 지켜야 한다는 자리에서도 종종 농담을 하여 웃기곤 하였다. 군 사령관이었든 그는 이야기 하는 데서도 첫째였고 비꼬는 데서도 첫째였다. 그는 “나는 울지 않기 위해서 웃는다, 그게 전부야, 그것밖에 다른 이유가 없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사실 농담으로 그는 우울증을 쫓아 보냈다. 다른 사람들은 개를 데리고 걷는 것으로 기분전환하는 사람도 있지만 링컨은 농담으로 기분전환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유머는 기분전환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어떤 때는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는 먼지떨이 새 날개가 되는가 하면 어떤 때는 정적들을 찌르는 벨베트로 감싼 창이 되기도 하였다.
그는 스테펜 더그라스의 논쟁은 “굶어 죽은 비들기의 그림자를 삶아 만든 국과 같이 맹탕”이라고 혹평한 적이 있다. 더그라스의 사위가 창문을 통해 다른 아파트의 여인이 옷 벗는 것을 훔쳐 보다가 발각되어 곤경에 처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런 버릇없는 녀석은 “귀족으로 승격시켜 주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종종 그는 농담으로 곤경을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링컨이 듣고 싶지 않은 요구사항이나 질문들을 가지고 찾아오는 대표들이 들어오면 그는 먼저 그들의 요구사항을 엄숙하게 큰소리로 이야기 하고는 팔 금치를 극적이며 급소를 찌르는 농담을 떠벌리면 방문자들은 그들이 하려 든 이야기는 꺼내 보지도 못하고 낄낄대면서 문을 나오곤 하였다.
한번은 링컨이 한 국무위원을 파면하였는데 몇몇 상원의원들이 전 각료를 면직시키라고 압력을 가하였다. 그러자 링컨은 일곱 마리의 스컹크를 만나 싸웠든 농부의 이야기를 상기시켜 주었다. 농부는 “나는 계속해서 총을 쏴서 죽이려고 했었지. 그런데 한 마리를 죽였더니 하도 고약한 냄새가 나서 다른 여섯 놈은 쫓아 보내는 게 낳겠다 생각했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간단 명료함의 귀재.
우리 시대보다도 19세기는 더 장황하게 늘어놓기를 좋아하였다. 그러나 링컨은 자신의 연설들을 짧게 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게티스버스 연설은 2분 조금 넘는 것으로 크린튼 대통령의 1992년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이 51분이었든 것과 잘 대비된다.
전설처럼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링컨은 펜실바니아 전쟁터로 가는 기차 안에서 편지봉투 뒷면에 끄적거려서 게티스버스의 명 연설을 준비하였다지만 링컨은 연설의 많은 부분을 와싱톤을 떠나기 전에 백악관 에서 이미 작성했었다.
링컨은 어떤 선언문이나 연설문, 편지 등을 쓸 때는 펜을 다듬으면서 생각하고, 논리의타당성을 점검하면서 누구보다도 자신과 더불어 많은 소통을 시도한다. 젊었을 때 그는 도끼로 통나무를 단번에 쪼개는 훈련을 하였는데 후에는 예리한 필체로 시적으로 진리를 밝히고 정곡을 때린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의 특성을 지닌 사람
오늘날의 대통령은 정책 전문가, 동향을 알아보는 사람, 대중 관계전문가, 백악관 관료등으로 첩첩이 둘러 쌓여 있어서 그렇지 않던 시대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아브라함 링컨은 전쟁을 치르고 세계의 자유에 대한 일들을 다루고 그 외의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면서도 3명 이상의 비서관들을 둔 적이 없다.
링컨이 ‘가계’(the shop)이라고 불렀든 사무실은 가족들의 침실 바로 밑에 있는 넓은 방이었다. 그 방에는 대기실과 비서관들의 방들과 국무회의실로도 사용되는 그의 사무실이 있었다. 여기에서 링컨은 이 땅의 최고 책임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누구와도 만나 ‘여론으로 목욕’하는 일까지 하였다. 당원들은 연방정부의 자리를 달라고 찾아왔고 친척들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달라고 청원하였으며 공익사업을 지원해 달라고 찾아오는 십자군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대통령과 한번 악수나 하고 키가 얼마나 큰지 확인하려고 들리기도 하였다.
한 떼의 방문객들이 물러난 다음에야 링컨은 빙빙 돌아가는 안락의자에 앉아 알파벧 순으로 꽂혀 있는 서류들을 보기 시작하였다.
때로는 전쟁부(戰爭部)에 들어가서 전보를 읽기도 하고 장관들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며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서성거리기도 하고 손을 뒤로 돌려 쥐기도 하였다. 그의 법령장관이 기술적인 변화를 싫어하였기 때문에 링컨은 자신의 R & D 장관 역할을 직접하면서 발명가들에게 질문도 하고 연속 발사 소총이나 첫 번째 기관총 그리고 수류탄과 같은 새로운 무기를 주문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키가 크고 꾸부정한 사람이 백악관 마당 한쪽 공터에서 무기 실험하는 것을 지켜 보는 것을 볼 수도 있었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에는 링컨은 전문가나 책이나 보고서 보다는 오랫동안 침착하게 고민해 왔든 자신의 직관에 더 의존하였다. 그리고 일단 결정이 되면 그의 결심은 쉽사리 흔들리지 않았다.
실용적인 원칙주의자
링컨 정치의 도덕적인 기반은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다 당시의 기준에서 보아야 더 이해가 가능하다. 그는 노회(老獪)한 정치가이면서도 엄격한 도덕론자였다. 그의 정치생애에서 중요한 결정들은 원칙 위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는 항상 원칙은 법과 여론이 부여하는 실제적인 한계 안에서 추구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그는 자신이 권력을 가졌는데도 노예문제를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전혀 대책이 서지 않는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러나 결국에 가서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힘과 폭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1858년 그는 “자체가 분열된 나라는 유지될 수 없다”며 단호히 말하였는데-그는 연맹은 항상 미국이었으며 미국인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 결국 60만 명 이상의 미국사람들이 죽었다.
역사가 해리 조파(Harry Joffa)는 링컨은 민주주의는 ‘단순한 여론’이 아니라 ‘도덕적인 목적’에 기반을 두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고 말한다. 유례가 없는 상황가운데서 믿을만한 동맹들도 없는 가운데 가장 큰 참극들을 헤쳐나가면서 링컨은 자신의 원칙이 보여주는 표식을 결코 일치 않았다. 그는 먼저 발사하는 것을 피하고 인접한 주들을 유니온에 붙잡아 두고 나서 노예들을 해방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역시 놀라운 정치적인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오늘날의 정치가들은 대중의 요구와 상충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반응 때문에 링컨의 원칙에 입각한 실용주의를 터득할 수는 없을 듯 하다. 현대의 정치인들은 우리 나라가 굳건히 세워야 할 위대한 도덕적인 원칙과 때로는 현란해 보이지만 존중해야 할 실제적인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 민주주의에서 언제나 요구되는 관용이라는 것을 이미 상실하였다.
원칙과 현실이 전쟁으로 내몰았을 때 그것을 감내하였든 링컨은 최종적인 교훈을 하고 있다. 즉 심각한 비극을 잘 알고 있는 세계에서 우리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죽기 6주 전에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그의 두 번째 취임연설을 마쳤다.
“아무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든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하나님이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 대로 의(義)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우리들이 하고 있는 과업들을 완수하도록, 이 나라의 상처를 싸매도록 그리고 전쟁으로 생겨난 과부들과 고아들을 위하여, 의를 이루고 증진시킬 수 있으며 우리들 가운데 그리고 모든 나라들과 더불어 평화를 지속시킬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수행하도록 노력합시다.”
Gerald Parshall 과 Michael Barone from U.S.News & World Report
아브라함 링컨-그는 어떤 사람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