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톤의 크리스마스 도강작전
2월에는 아브라함 링컨의 생일(2월 12일)과 죠오지 와싱톤의 생일(2월 22일)이 들어 있어서 미국에서는 세번째 주일 지나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로 지킵니다.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와싱톤 대통령의 전쟁 일화를 소개하며 기념하려고 합니다.
한 사람의 대담한 작전으로 아메리카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크리스마스 도강작전
1776년 크리스마스 무렵, 아메리카의 자유는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았다. 와싱톤의 군대는 퇴각을 하고 있었다. 목숨을 건지기 위해 영국군의 추격을 받으며 뉴저지를 가로질러 행군하고 있었다.
혁명의 열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국 측에 붙어 왕 쬬지 3세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가운데 혁명의 꿈은 이미 사라져 버린 듯 했다.
12월 2일, 병으로, 탈영으로 매일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초라하고 남루한 와싱톤의 군대가 델라웨어강 연안에 자리한 트렌톤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영국군이 추격하지 못하도록 인근의 모든 배들을 징발하여 강을 건너 펜실바니아에 도착하였다. 거기에서 그들은 안전하게 캠프를 치고 지낼 수 있었다 .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이었다. 추위와 함께 강이 얼어붙으면서 언제 영국군이 건너와 군대를 섬멸하고 필라델피아에서 승리를 선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와싱톤을 괴롭혔다.
와싱톤은 6000의 군대밖에 갖지 못했다. 그나마도 거의 "벌거벗은 상태"였다. 영국장교의 표현을 빌린다면 그들은 "담요도 없이 추위로 죽어가고 있었으며 보급상태도 말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대부분의 징병된 와싱톤 군인들의 징병기간이 곧 끝나게 되어 있었다. 1월이 오면 2000명 미만의 군인들만 남아 있을 판국이었다.
한편 영국 측에서는 Johann Rall 대령이 지휘하는 1000명의 Hessians(세상에서 제일 전쟁을 잘한다는 독일 용병)들을 트렌톤 지역에 배치 완료하였다.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이였다. 사기는 더없이 추락하였다. 워싱톤은 12월 18일 동생에게 "신속하게 새로운 군대들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모든 게 끝장이 나리라고 생각한다"고 써보냈다.?
그러나 와싱톤을 따르던 혁명전사들은 결코 낙망하지 않았다. Common Sense(상식론)을 써서 혁명의 불을 질렀던 토마스 폐인이 <아메리칸의 위기>라는 새로운 시리즈의 글을 신문에 계재하였다. 12월 19일자에 계재된 내용은 와싱톤과 군인들을 크게 고무시켰다.
"이들은 인간의 정신력을 시험하는 시점에 와 있다. 여름철의 군인들이나 한참 각광을 받을 때의 애국자들의 국가를 위한 노력은 아무래도 이 위기상황에서 굳건히 서있는 그들에 비하면 색이 바랠 수 밖에 없다. 그들은 국민들의 사랑과 감사를 받을 응분의 자격을 가지고 있다. 한 겨울에 오직 희망만을 품고 공동의 위험을 감지하고 시골과 도시에서 이에 맞서기 위해 달려온 그들이 결국 물리 첫 노라고 후대에 전세계를 향하여 웨치도록 하자"
이상하게도 영국군대는 더 이상의 진격을 하지 않았다. 영국군 총사령관인 William Howe 장군은 군대를 겨울을 보내기 위해 만든 군영에 진주시키고 자신은 뉴욕으로 돌아갔다. 그것은 봄까지는 더 이상 전투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였다.
와싱톤은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대담한 전략을 세웠다. 2400여명의 군대로 트렌톤 마을 9마일 지점의 델라웨어강을 건너 Hessian 부대를 기습하려는 것이 였다. 그곳은 별로 전투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이 였으므로 한밤중에 공격함으로 적군을 놀라게 한다는 전략이었다.
12월 23일, 와싱톤은? 죠셉 리이드 대령에게 "크리쓰마쓰날 밤, 트렌톤을 공격하기로 결정하였으니 혼자만 알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 이 정보가 새어나가면 우리에게는 치명적일수 있다"고 전하였다.
사실 영국군이 와싱톤의 이 계획을 미리 알았더라면 미국혁명은 패배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와싱톤의 군대는 지치고 사기가 저하되어 있었으므로 보급이 잘 되어 있는 영국군들에게는 쉬운 상대였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 측 독일용병대의 지휘관인 Rall은 독립군들을 "징병된 농사꾼" 정도로 무시하였고 그들이 공격해 오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전쟁준비를 하지 않았다.
도강작전은 12월 25일 오후 6시에 시작되었다. John Glover 대령의 지휘아래 매사츄세츠에서 징병되어온 어부출신들이 젓는 배들을 타고 독립군들은 눈보라가 휘몰아 치고 얼음들이 둥둥 떠다니는 델라웨어강을 건넜다. 9시간동안 이들은 계속 노를 저어가면서 군인들을 나르고 대포들을 운반하여 새벽 3시에 마지막 병사가 뉴저지 연안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이때부터 살을 에이는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트랜톤까지 9마일을 행군하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와싱톤 장군의 참모였던 John Fitzgerald 는 "신발도 없는 군인들에게 그것은 참혹한 밤이였을 것이다. 어떤 병사들은 낡은 걸레 쪼각들을 발에 감았으며 어떤 병사들은 아예 맨발 이였다. 그러나 불평하는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 고 회상하였다.
군대가 남쪽으로 진군한 눈 덮인 길에는 빨간 핏자국들이 찍혀 있었다.
행운의 여신은 용감한자와 함께 한다는 말은 아마도 1776년 크리스마스날 밤의 사건을 두고 한 말인듯 하다. Rall 대령은 그날 저녁 술을 마시고 카드놀이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독립군들이 진격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달려온 인근의 농부가 밤 12시쯤 그의 문을 두드렸을때 시중을 드는 병사는 그를 깨우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농부는 몇 자 적어서 사령관에게 전하라고 주었으나 그는 주머니에 집어 넣고 읽어보지도 않았다.
이른 아침에 와싱톤과 그의 군대는 트렌튼에 도착하여 해뜰 무렵 Hessians부대를 기습하여 그들을 놀라게 하였다. 1000여명 병사 가운데 900여명이 포로로 잡혔고 Rall 대령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미군의 부상은 수명에 그쳤다. 와싱톤 장군은 2명이 죽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고하였다.
와싱톤과 그의 군대들은 급히 강을 건너 본대로 돌아왔으며 그들은 승리에 한껏 고무되었다. 다른 결과들이 예견되기도 하였지만 그들은 공격을 감행하였고 승리를 얻어 냈다.? 일주일 후 그들은 다시 델라웨어강을 건너 프린스톤에서 영국군을 맞아 싸워 다시 승리를 거두었다.
트렌튼에서의 크리쓰마스날의 승리는 미국혁명의 심리적인 전환점을 이루었다. 군대와 전국민에게 끼친 사기 진작은 대단한 것이었다. 초라한 식민지 군인들이- 비록 Hessian에서의 한번에 불과한 승리라 하더라도- 당당한 영국 왕실의 군대를 격파하였다는 것은 크나큰 소식이였다. 승리의 소식이 퍼져나가면서 와싱톤 장군과 혁명군에 대한 신뢰가 다시 되살아 났다.
좌절해 버릴 수도 있었던 아메리카가 자유를 위한 싸움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워싱톤의 크리스마스 도강작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