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28(목)
은퇴 이후의 삶도 멈추지 말라-죤 파이퍼  

<늘푸른나무/ 생각의 문을 여는 글/2010년 3월>

은퇴 이후의 삶도 멈추지 말라
죤 파이퍼

영국의 성직자 찰스 시므온(1759∼1836)은 평소 60세에 은퇴해 여생을 편안히 즐기리라 꿈꾸었다. 하지만 그 나이가 되기 13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되어 사역을 그만두고 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60세 되던 해인 1819년 그는 다시 사역을 시작하리라 다짐하고 스코틀랜드로 들어선다. 순간, 놀랍게도 육체의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 때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내가 너의 건강을 앗아간 것은 어느 시점에 네가 일을 그만두고 여생을 편안히 즐기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이제 넌 생각을 바꾸어 생애 마지막까지 나를 위해 네 힘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므로 난 너의 힘을 두 배, 세 배, 네 배로 증강시킨 것이다.”

은퇴 이후 휴식과 여행으로 편안한 여생을 보내리라 기대하고 있는 크리스천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건 천국을 믿지 않는 세상이 천국의 대체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오랜 세월 고생하며 살았으니 금생에서 뭔가 보상을 받아야 한다. 내세가 있다 해도 그 때 무슨 일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생애 마지막 20년을 즐기며 산다는 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주님 앞에 서기 전 기간을 그렇게 마친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1235년 스페인의 이름난 가문 출신인 레이몬드 룰은 79세가 되던 1314년 이슬람 땅인 북아프리카의 부기아로 나갔다. 거기서 1년 동안 작은 무리의 개종자들을 위해 은밀하게 사역했다. 순교를 갈망하던 그는 드디어 공개적인 시장터로 나와 사랑으로 호소했다. 죄악 속에 살아간다면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 것이라 선포하고 진리를 전했다. 그의 담대한 태도와 논리적인 설교에 할 말이 없던 군중은 광적 분노가 차올라 그를 성 밖으로 끌고 나갔다. 1315년 6월 그는 거기서 왕의 명령 내지 묵인 하에 돌에 맞아 죽었다.

룰의 명상록에 이런 글이 나온다. “오, 주여, 대다수 인생은 고령과 신체 기능의 소진, 독감 등으로 죽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이라면 주의 종은 그렇게 죽고 싶지 않습니다. 주께서 나를 위해 기꺼이 그렇게 하셨듯 나도 사랑의 열기가 작열하는 가운데 죽고 싶습니다.”

목마른 육체가 흐르는 강물을 갈망하듯 성도의 영혼은 그리스도의 얼굴 뵙기를 간절히 사모한다. 성도는 말년의 섬김을 통해, 또 자신이 죽음으로 주님을 영화롭게 하기를(요 21:19) 갈망한다. 십자가 군병들은 승리의 나팔 소리가 울리기 직전, 그리고 대관식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최후의 만족과 행복 가운데 전투를 끝낼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는 놀라운 영광이다.

존 파이퍼(美 베들레헴침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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