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듦"의 지혜   ▒  

2018/3/5(월)
아야코의 나이듦의 지혜-혼자 노는 습관을 기른다  
<늘푸른나무/지혜로운 삶/2018년 2월>

혼자 노는 습관을 기른다

우리 어머니가 젊었을 때만해도 여자가 혼자 영화를 보러 가거나 찻집에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주 평범한 일입니다. 밖에서 볼 일을 보다가 피곤해지면 잠시 찻집에 들려 책을 읽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이 줄어듭니다. 미리미리 혼자 노는 습관을 키워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즘은 곁에서 시중드는 사람 없이는 여행도 못하겠다고 말하는 노인이 많습니다. 단체로 움지기는 것도 좋지만 인생이 곧 여행인데, 혼자 여행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곤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표를 확인하고 , 차표를 사고, 갈아타는 것까지 남들에게 맡겨버린다면 이건 문제가 있습니다. 스스로 확인하고 스스로 움직일줄 알아야 합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도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도저히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는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쉰 살 무렵에 중심성막망염과 백내장으로 시력을 거의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혼자 강연하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안내판에 적힌 비행기 탑승 게이트도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항 직원에게 “눈이 안 좋아서 안내판을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기타규슈행은 몇 번 게이트죠?라고 묻곤 했습니다. 게이트에 도착해서는 귀를 쫑긋거립니다. 안내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이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면 그쪽으로 잽싸게 따라갑니다.

목적지에 도챡해서도 문제의 연속입니다. 턴테이블에서 짐을 찾지 못해 직원에게 물표를 보여주고 시력장애가 있어서 잘 안 보여요, 하고 부탁해야 간신히 짐을 찾게됩니다. 대다수 일본인은 친절한 편이어서 자신의 약점을 사전에 설명하고 부탁할 기력만 있으면 혼자 여행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나는 그것이 기뻐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몇 번이고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앞이 잘 안 보임에도 성경강의를 들으려고 세타가야구의 세다라는 곳에 있는 수도원에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내가 사는 덴엔초후 역전의 뻐스정류장에 서 있으면 다른 노선 버스도 수시로 들어왔는데 행선지 표시를 읽는다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버스가 들어 올 때마다 얼간이 같은 표정으로 “나리타에 가고 싶은데 이 버스를 타면 되나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면 운전기사는 “아니에요. 이 뒤에 오는 버스를 타세요.”하고 친절히 가르쳐 주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노년일수록 조금 무리다 싶은 일도 지혜를 활용해 가능케 하는 교활함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지혜는 필수입니다. 늘 긴장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멍청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매일 자기가 먹을 것을 요리하고, 가끔씩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두 가지가 나의 정신을 녹슬지 않게 단련해 줍니다.

*소노 아야코의 <나이듦의 지혜(리수 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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