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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11(수)
고독을 견디는 것, 고독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  
<늘푸른나무/삶의 지혜/2018년 3월>

고독을 견디는 것, 고독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0년판 ‘고령사회백서”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독신고령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1980년에는 독신고령자가 남성은 약 19만 명, 여성은 약 69만명이었는데 2005년에 들어서는 남성이 약 105만 명, 여성은 약 281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앞으로도 혼자 사는 고령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요인으로는 미혼율과 이혼율의 상승, 배우자와 사별 후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부모의 증가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혼자 사는 데 불안을 느끼는 고령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5년 조사에서 독신세대 고령자의 63%가 일상생활에 걱정거리가 있다고 대답했으며 그중 30.7%는 ‘의지할 만한 사람이 주위에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2002년도 조사 때보다 걱정거리가 있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은 약 1.5배,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대답은 약 1.8배 늘어났습니다.

돈이 없어도 괴롭고 불안하다지만 고독은 돈이 있어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고독과 지낸다는 것은 노년의 생활에서 가장 많은 용기를 요구합니다. 내가 아는 여성은 남편의 죽음으로 무엇보다 힘들어진 것은 마음껏 남들을 험담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타인의 비밀이나 자신의 추악함에 대해 말하기가 꺼려집니다. 하지만 배우자라면 다릅니다. 맘 편히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어쩌면 같이 맞장구를 쳐주며 험담을 나누게 될지도 모릅니다. 밖으로 새어나갈 걱정이 없으니 안심하고 실컷 떠들 수가 있습니다. 사이좋은 형제자매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처럼 방파제 역할을 해줄 사람들이 주위에서 조금씩 사라지는 시기가 노년과 만년이며 , 이것이 노년의 고독이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재미난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거나, 어디로 데려가 주기를 바라면서 고독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고독을 이겨내는 근원적 힘은 오직 자기 자신뿐입니다. 내가 나를 구원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고독의 본질은 사람의 위로만으로는 치유되지 않습니다. 친구와 가족들 덕분에 외로웠든 마음이 잠시 밝아지기는 행복도 고독을 ?탄생시킨 본질적인 감정은 친구도, 가족도, 배우자도 다가오지 못합니다. 인간은 이별과 질병과 죽음을 혼자 견뎌내야 하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지만 고독에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자연 다큐멘타리를 보더라도 ‘무리에서 떨어졌다’라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떨어질 수 있음을 각오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차라리 노년의 삶은 고독한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요. 사람은 모두가 외롭다. 그래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라고 자신을 달래는 것입니다.

인간은 혼자 태어나 혼자 죽습니다. 가족이 있더라도 태어남과 죽음은 혼자 떠나는 여행입니다. 갓난아기는 툭하면 울어댑니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지만 뭔가 괴롭고 불편해서 울음을 터트렸을 것입니다. 기저귀가 더러워져도, 배가 고파도 , 갓난아기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므로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그런 답답함과 괴로움을 안고 인간은 성장합니다. 갓난아기 시절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겪어야 할 모든 단계에는 고통이 따라다닙니다. 그리고 노년의 단계에서 우리는 고독과의 사귐을 강요받습니다. 고독과 함께 생을 마감하는 것이 정해진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면 지금보다는 훨씬 편안해질 겁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노년의 일과는 고독을 견디는 것입니다. 고독 속에서 나를 발견합니다. 내가 어떤 인간이었는지, 어떻게 태어났고, 그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그것을 발견하고 죽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목적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그저 그렇게 살다가 죽습니다. 이런 평범한 시간들 속에서 위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 차이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갈림길이 될 것입니다.

*소노 어여코의 <나이듦의 지혜. 리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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