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 다니엘서와 계시록 <늘푸른나무/지혜로운 삶/한상휴의 예언자의 삶/2023년 8월>
69. 다니엘서와 계시록
하나님께서는 정하신 기간인 칠십 주간이 지나야 네 겨레와 거룩한 도읍으로 하여금 다시는 거역하지 않게 하시고 죄악에서 손을 떼게 하실 것이다. 죄를 벗겨 주시고 영원한 정의를 펴실 것이다.(다니엘 9:24,공동번역)
구약성경을 읽다 보면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성경에는 없는 본문이 기독교인들의 성경에 첨부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소위 외경(Apocalypha)이라 부르는 책들이다. 전통적인 유다의 학자들은 이 책들은 “저자나 출처나 연대 등의 정통성이 의심스러운 책들이라고 보아 성경에서 제외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기독교 학자들(주로 70인역을 사용하는 천주교회 등)은 구약의 다니엘서를 시련을 당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 주신 말씀으로 믿고 예언서 가운데 포함시킨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이 책들은 저자나 연대가 사실과 맞지 않는다. 그러면 왜 이 책들이 성경에 들어오게 되었나? 이 책들은 위기를 당한 신앙공동체를 위한 책이다. 극도의 어려운 시련이나 위기를 당하고 있을 때, 고난을 당하고 있는 백성들을 지키기 위하여 기록했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 책의 중심사상은 현재의 고난을 어떻게 이겨야 하나? 그리고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결국 현재의 고난과 슬픔이 지나가면 장차 승리와 평화가 올 것이다. 그러므로 끝까지 참고 믿음을 지켜 승리하라고 가르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주로 자신들을 숨기고 대신 옛 위인들의 이름을 빌려서 전한다. 그리고 주로 상징들이나 계시들을 많이 사용한다. 이때부터 예언자들은 주로 지혜자와 계시자들로 발전하여 예언의 말씀을 전한다. 그래서 다니엘서를 위대한 계시록이라 부르기도 한다.
다니엘서를 기록한 저자는 누구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아마 예언자 중의 하나였다고 본다. 다니엘은 옛날부터 알려진 위대한 족장중의 한 사람으로 본다. 그러므로 다니엘은 가나안의 라스 샤므라 토판에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에스겔 서(겔14:14, 28:3)에도 기록되어 있는 전설적인 위인이다.
그러면 역사적으로 유다 나라(사람)가 가장 시련을 당할 때가 언제였을까? 유다를 괴롭힌 왕들은 많다. 그 중에도 희랍의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 왕 (기원전 167-164) 때가 가장 혹독한 시련의 때였다고 본다. 안티오커스 왕은 제2 유대공동체를 철저하게 궤멸시키려고 했던 사람이다. 다니엘서에서도 안티오커스 왕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다니엘은 신비로운 환상들을 (단7장-12장)본다. 이것은 당시 바빌론나라 이후 중동(세계)의 판도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우선 다니엘서 7장에 네 짐승이 나온다. 이것은 바로 바빌론(사자)과 메대(곰), 페르샤(표범), 희랍(용)을 가리킨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넘치면서(전쟁을 의미), 네 짐승이 나오듯이, 네 나라가 차례로 나올 것이다. 각 짐승마다 날개나,
사나운 이빨이나 또는 뿔 같은 것을 가지고 있듯이,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다. 특히 희랍을 가리키는 용은 가장 사납고 무서운 짐승으로 쇠로 된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먹이를 찢고 바스러뜨리며 짓밟는다. 머리에는 열 뿔이 있다, 또 그 중에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가장 악하고 거만하며, 하늘에 계신자를 대적하고 성도들과 전쟁을 일으키며 성전 예배조차 드리지 못하게 하는 악한 대적자라고 한다. 이 자가 희랍의 안티오커스 왕을 가리킨다. 그는 성도들을 괴롭힐 것이다. 성도들은 한때, 두때, 반때 동안 악한 대적자의 세력 아래 놓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 하늘의 전능자가 이 악한 뿔(악한 왕)을 죽여 지옥 불 속에 던져 넣는다.
다음으로 다니엘서 8장에서는 숫양과 숫염소가 싸운다. 숫염소가 숫양의 뿔을 꺾어버리고 땅에 던져버리고 짓밟아버린다. 이는 페르샤와 희랍을 가리킨다. 앞서 다니엘이 본 환상을(단7장) 다시 반복한다. 숫양이 숫염소를 이기지 못하듯이, 페르샤가 희랍을 이기지 못하고 망하고 만다. 그리고 희랍의 알렉산더대왕이 죽은 후 희랍은 처음 네 나라로 나뉜다. 그 후 새로 난 작은 뿔
하나가 커지더니 강해져서 하늘 군대조차 대적하며 매일 드리는 제사조차 드리지 못하게 하고 성전도 파괴한다. 또한 그는 뻔뻔스럽고, 흉물스러운 악한 왕이다. 그는 한때는 하는 일마다 형통하리라. 성도들을 압제하고 평화롭게 사는 사람을 많이 죽일 것이다. 만 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그는 결국 망하고 말 것이다.
그러면 이 악한 왕의 세력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다니엘은 “한 때”,”두 때, “반 때”라 고 한다. 이것은 “삼 년 반”이란 뜻이다. 즉 1,250일(밤낮 2,300일이 지난 후)이다. 이 기간은 안티오커스 왕이 예루살렘 성전을 점령하고 제사를 불법화 시킨 기간이다( 이때 있었던 사건은 외경 마카비서 상하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음) 그 후부터 짐승들이나 숫자들은 세상 끝에 일어날(종말) 일들을 알리는 계시록이나 예언서에서 상징적으로 자주 사용하게 된다.
*한상휴 님은 미국연합감리교회의 은퇴목사로 신학대학에서 한때 구약을 강의하면서 구약과 유대인의 생활양식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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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31(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