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백성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
서경, 주석, 무일편.
나라를 다스리는 자리에 있는 임금은 편안한 것을 줄겨서는 안됩니다.
먼저 농사짓는 어려움을 알고 난 후 편안함을 누리신다면, 모든 백성들의 고달픔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백성들의 생활을 보면 , 그 부모들은 부지런히 일하면서 씨뿌리고 거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자식들이 그것을 알지 못하고 즐거움만 일삼으면, 그 집은 망하고 맙니다.
옛 은(殷)나라의 임금 중종은 엄숙하고 공손하고 경건하였습니다. 하늘의 뜻을 스스로 헤아리고 백성을 다스릴 때는 공경하고 두려워하여 감히 안일함과 놀음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중종은 그렇게 75년간이나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고종이 나라를 다스릴 때는 오랫동안 밖에서 고생하면서, 모든 백성들과 더불어 지냈습니다. 그는 즉위해서는 말을 아껴 3년간의 거상동안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가 말하지 않으면 몰랐으나 일단 말을 하면 매우 온화하였습니다. 감히 놀음과 안일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나라는 아름답고, 정치는 안정이 되었습니다. 낮은 사람이나 높은 사람이나 그 임금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종은 59년 동안이나 나라를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조갑의 경우는 스스로 임금이 되는 일이 불의라고 여겨 , 오랫동안 미천한 신분의 백성으로 지냈습니다. 그가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자, 그동안 자신이 겪은 미천한 백성들의 고충을 이해했습니다. 이에 능히 백성을 보호하고 사랑하였으며, 감히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업신여기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조갑의 통치를 33년간이나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은나라에서 임금의 자리에 오른 왕들은 태어날 때부터 편안함을 누렸습니다. 씨 뿌리고 거두는 괴로움을 알지 못하고 미천한 자리에 있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며, 오직 마음껏 즐기는 일만을 추구했습니다. 이 때문에 조갑이후로 어느 아무도 감히 장수를 누린 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떤 임금은 10년, 어떤 임금은 7-8년, 또 어떤 임금은 5-6년, 심지어 3-4년만을 누린 임금도 있었습니다.
<2천년을 살아남은 名文-고전연구소 쓰고 엮음>
동양의 지혜-정치란 백성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