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의 신앙적인 고뇌-

TIME 지 2007년 9월 2일자 Cover Story

1979년 12월 11일 'Gutters의 성녀 테레사 수녀'는 오슬로에 갔습니다. 그녀의 상징인 푸른 띠가 둘려진 사리를 입고 영하의 날씨에도 샌들을 신은 Agnes Bojaxhiu 라는 본명의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1948년 칼캇타의 바보스러운 한 여인으로 시작하여 자기극기치료의 세계적인 횃불로 성장한 자선선교기관을 이룩한 테레사 수녀는 수상연설에서 온세계가 그녀에게 기대했던대로 "'나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이웃은 사랑하지 않습니다'고 말하여서는 안됩니다."고 지적하면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은 자신이 배고픈자가 되셨습니다. 헐벗은자가 되셨습니다. 집 없는자가 되셨습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 우리들은 예수님의 배고픔을 찾아내어 그것을 덜어 주어야 합니다".고 말하면서 낙태를 꾸짓었고 서방세계에서 젊은이들을 마약에 중독되는 상황을 개탄하였습니다. 끝에 가서 그녀는 "돌아 오는 크리스마스 절기에 세계로 하여금 그리스도는 어디에나-우리들의 마음 속에, 우리들이 만나는 가난한 사람들 속에 그리고 우리들이 주고 받는 미소가운데-기쁨을 비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시다"며 수상연설을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나 이 연설을 하기 3개월전만 하여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 그의 영적 친구인 Michael van der Peet 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녀는 연설과는 다른 그리스도 즉 不在의 그리스도에 대하여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피트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특별히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침묵과 공허함이 너무 커서 보려고 해도 보지 못하고,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않으며 (기도 할때) 혀를 놀려도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 . .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고 있습니다.

11주간 간격의 이 두 문장은 매우 다른 여운을 갖고 있습니다. 첫번째 것은 세계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여인의 전형적인 이야기입니다. 두번째 것은 1950년대 실존주의자들의 연극에서나 봄직한 종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둘을 합쳐놓으면 모순되는 이상한 초상화가 그려집니다. -지난 100여년동안 가장 위대한 인간우상의 하나로 그녀의 위대한 행동이 두말할 여지 없이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돠었고 정기적으로 침묵기도를 드리고 동료들과 함께 때로는 TV 앞에서 평화스럽게 기도드렸던 그녀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다른 영적인 현실 즉 신이 사라졌다고 하는 불모의 환경가운데서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었든듯 합니다. 이번에 Doubleday 출판사에 의해 새로이 출판된 Mother-Teresa:Come Be My Light 는 주로 지난 66년간 테레사와 고해성사를 주관한 신부들이나 선임 성직자들과의 편지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로 그의 봉사활동으로만 사람들에게 알려졌던 인간의 영적인 면을 보완해 주고 있습니다. 폐기시켜 버렸으면 하던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교회에 의해 보존된 이 편지들은 그녀의 생애 가운데 50여년 동안 어디에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였으며 이책의 편집자인 Brian Kolodiejchuck 의 표현을 빌린다면 "자신의 가슴속에서도, 성만찬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부재의 감정은 칼캇타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기 시작한때에-1959년 5주간의 휴식기간을 제외하고-시작되어 줄어 들지 않았습니다. 대중들 앞에서는 줄곧 명랑한듯 하였지만 편지에 나타난 테레사는 계속되는 매우 깊은 영적 고통 가운데 살았습니다. 40여통 이상의 편지 가운데서 그녀는 '건조함' '어둠' '외로움' 그리고 '고통'등을 개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그러한 경험을 지옥의 고통과 비교하였으며 한번은 천국의 존재를 의심하고 심지어는 신의 존재마저 의심하는 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내적 상태와 공적인 행동 사이의 불일치를 분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미소는 가면이다" 또는 "미소는 모든것을 가리는 휘장이다"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녀는 말로 사기를 치고 있지는 않는가? 자문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마치 나의 가슴은 하나님과의 사랑-부드럽고 인격적인-으로 가득 차 있는듯이 이야기 합니다. 당신이 그 자리에 계셨드라면 아마도 '위선자야'라고 말씀하셧겠지요' 라고 한 조언자에게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제수잇 계통의 잡지 America의 편집인이요 2003년에 이미 테레사 수녀의 '회의'에 관한 짧막한 보고서를 My Life with the Saints 라는 제목으로 집필하였든 James Martin 신부는 " 그녀처럼 영적으로 어두운 상태에 있던 성자의 생애를 읽어 본 적이 없다. 그녀가 그렇게 괴로워 하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Come Be My Light를 편집한 콜로디에이츄크은 " 제가 그녀의 편지 하나를 (테레사 자선 선교회의) 수녀들에게 읽어 주자 그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알고 있던 그녀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그녀를 보여준 것입니다."라고 회상하였습니다.

이 책은 쓰레기통에 뛰어 들어 테레사의 편지들을 찾아 낸 어떤 반 종교적인 탐정기자의 작품이 아닙니다. 콜로디에이츄크는 테레사 자선선교회의 고참 멤버로 테레사를 성자로 지정하도록 청원서를 냈고 그 작업을 위해 자료들을 수집하는 책임을 맡았던 사람입니다.(테레사 수녀는 지금까지 성자의 바로 전 단계인 복자로 지명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편지들 역시 성자지명을 위해 수집한 자료의 일부입니다.

교회는 영적인 휴한기(休閑期)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사실 16세기 스페인의 신비가 '십자가의 성 요한'(St. John of the Cross) 도 영적 거장들의 성장단계의 특성 가운데 하나를 서술하면서 영혼의 '어둔 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테레사 수녀의 경우는 기록상으로 나타난 가장 심각한 '어둔 밤'인듯 합니다.(18세게 신비주의자 '십자가의 성 바울'의 '어두운 밤'은 45년이나 계속되었으며 그후 회복되었다.) 콜로디쳑은 성 요한의 틀에 따라 테레사의 어두움을 신앙안에서의 어둠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레사는 자신이 발견하여 1960년대에 시작한 삶의 길을 따라 살았고 자신의 신앙이나 봉사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콜코로디에이츄크는 이 책을 영적으로 가장 영웅적인 테레사의 행동을 가능케 했던 신앙으로 채워진 인내심을 보여주는 증거물로 만든 것입니다.

입장을 달리 하는 두 캐토릭 지도자들이 다같이 이 책은 하나의 기념비적인 책이 되리라고 전망하였습니다. 보수적인 후로리다의 아베 마리아 대학교의 신학부 부장 Matther Lamb 신부는 Come Be My Light는 결국에는 성 어거스틴의 '참회록'이나 도마스 멀튼의 '칠층산'(The Seven Storey Mountain) 같은 반열에 오를것이라고 생각하였으며 보다 진보적인 캐토릭 잡지인 '아메리카'의 편집인인 마틴은 이 책을 가르켜 "자신의 내적 삶을 기술한 테레사 수녀의 새로운 사역"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었든 그녀의 사역 못지 않게 중요한 사역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사역이란 그들의 삶가운데서 '회의'를 느끼고 하나님의 부재를 경험한 사람들을 위한 사역이 될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누군지 아는가?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속한다. 무신론자, 회의론자, 구도자, 신자 그리고 모든 사람들." 이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무신론자들이나 회의론자들이 다 여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콜로디쳑과 마틴은 테레사가 그녀의 삶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감지하지 못했든 것은 그리스도가 거기에 계시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같이 합니다. 사실 이들은 그리스도의 부재는 테레사로 하여금 큰 일을 하게 하려는 신의 선물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점점 목소리를 높여 가는 무신론자들에게는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테레사에게 통열한 비난을 퍼부은 The Missionary Position 을 저술하고 최근에는 God Is Not Great 라는 무신론자 선언을 집필한 Christopher Hitchens는 " 테레사의 경우는 종교는 인간이 만든것이라는 것을 인식하는데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그가 시도했든 치유책들은 종교적으로 해결하려면 할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한편 미소짓는 테레사 수녀의 특별한 추진력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기 보다는 가장 지독한 모독을 당했을때 나타나는 초의식적인 시도로 즉 자신의 위대한 성공에 회복할 수 없는 실패로 자신을 벌주는 것으로 진단하기도 합니다.

Come Be My Light는 공적인 인물을 전체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흔치 않은 사후에 나온 전기입니다. 이 책은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동력이었으며 사랑과 신과 인간의 버침목이었든 하나님과 신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것은 조직적으로나 어떤 의도적인 형태로 제기된 것이 아니라 발표되리라고는 생각지 않고 끄적거려 온 절망적인 노트의 잡동사니들에서 나온것이기에 독자들에게는 더 신빙성을 가지고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현대의 한 성자의 진정한 내적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원하시는 분은 TIME 지 2007년 9월 3일자 David Van Biema 의 기사를 보시고 Doubleday 출판사에 의해 9월에 출간될 'Mother Teresa:Come Be My Light' 를 구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