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생각의 문을 여는 글/2019년 6월>

내면과 만나는 침묵을 선택하라 

나는 인간의 모든 불행이 단 하나의 문제, 즉 자기 방 안에 고요히 머물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블레즈 파스칼-

식물이 잘 자라려면 공간이 필요하다. 공간이 없으면 성장이 부자유스럽거나 기형이 될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다. 인간이 자신을 위한 공간을 창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침묵하는 것이다. 

삶의 매 순간을 소음으로 채우면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에 눈뜨지 못한다. 조용한 명상과 고독의 순간,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외부 자극 없이 홀로 있는 순간은 명확히 보고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자동차, 스테레오, 망치, 발소리 등의 소음으로부터 차단된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끔은 말로부터도 멀어질 필요가 있다. 우리 자신의 말과 다른 사람들의 말로부터.

‘라일라’에서 로버트 M. 퍼시그는 침묵에 대한 두 가지 다른 문화적 접근 방식을 논한다. 주인공은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으며,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과 시간을 보낸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서구 문명 세계에서 성장한 사람들과 달리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말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할 말이 없으면 그냥 입을 다문다. 모닥불 주위에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어도 서로 주고받는 말은 극히 적다. 때로는 서로를 바라보는데 , 그것도 대개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말이 없을 때 굉장히 불편을 느끼는 백인 유럽인과는 뚜렸이 대조되는 모습이다. 유럽인들은 가벼운 한담을 즐긴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침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단지 말의 부재만이 아니다. 그곳에는 인간이 만든 소음도 없다. 반면 우리 세계는 소음에 중독되어 있다. 아이들은 숙제에 집중하는데 음악이 필요하고, 가정에서는 저녁 식탁에 앉아서도 배경에 텔레비젼이 필요하며, 운동하는 사람들은 계속 움직이기 위해 뻔질나게 울려대는 리듬이 필요하다. 소음은 없으면 갈증을 느낄 정도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업무 회의 중의 침묵은 비생산적이고 시간 낭비로 여겨진다. 교실 토론회에서의 침묵은 의욕 없는 학생과 따분한 교사의 그림이 떠오르게 한다. 파티 중의 침묵은 그것이 완전 실패자라는 의미이다. 

계속되는 많은 연구는 쉴 새 없는 청각적 자극 때문에 우리가 비싼 대가를 지불한다고 지적한다. 창의력을 높이고 주변 환경이나 자기 자신과 더 깊이 접속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더 높은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하다. 

당신의 삶에서 소음을 일부 걷어 내고 그 공간을 더 많은 침묵으로 채워라.

*탈벤-사하르의 <행복을 미루지 마라> (와이즈베리)에서 

<늘푸른나무(webegt.com)-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