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화 '어느 병사의 연가(Balada o Soldate)'
미,쏘간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말 쏘련에서 제작된 영화가운데 처음으로 체제선전물이 아니라 휴매니즘이 묻어나는 휼륭한 영화라며 쏘련과 서방세계 영화계에서 다함께 찬사를 받으면서 고전의 자리에 뛰어오른 작품이 척크라히(Ggigori Chukhai)가 감독한 ‘어느 병사의 연가’이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쏘련을 침공하여 한창 전쟁이 진행중이던 때, 19살의 쏘련군 알요사(Alyosha)는 동부전선에서 단신으로 용감하게 진격하는 독일군에 맞서서 두 대의 탱크를 파괴하여 독일군의 진격을 저지한다. 그의 공로를 인정해 훈장을 주려는 사령관에게 훈장 대신 홀로 사시는 어머니도 만나보고 비가 새는 지붕도 고쳐야하니 휴가를 보내달라고 부탁하여 전쟁중임에도 6일간의 특별휴가를 받는다.
집으로 가는 길에 그는 시골 도처에서 전쟁의 참상을 실감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알요사가 타고가던 짚차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도와주었던 파브로프(Pavlov) 일병은 알요사가 자기 동네를 지나가는 것을 알고는 아내에세 선물을 전해달라면서 중대원 용으로 나온 비누 2장을 상사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알요사에게 맡긴다.
기차정거장에서 만난 바스야(Vasya)는 한 다리를 잃고 막 제대한 군인으로 아내에게 가봐야 짐만될 뿐이라며 가지 않겠다는 것을 집까지 동행하면서 타일러 마음을 바꾸도록 하는데 두 팔을 벌리고 환영하는 그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부부간의 사랑에 감동하기도 한다.
불법으로 군용화물열차에 탓을 때 경비병에게 소고기 깡통 하나를 주고 무사할 수 있었던 현실과 그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당시 상황도 흥미롭게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알요사는 화물열차 안에 몰래 숨어 들어온 슈라(Shura)를 만난다. 알료사를 보고 놀란 슈라가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려는 것을 말리고 경비병에게 깡통을 하나 더 주고서 둘이 무사히 목적지로 향한다. 슈라는 조종사로 지금은 병원에서 회복중인 애인을 만나러 간다고 이야기 하였다. 우여곡절끝에 파브로프의 동네에 이르러 슈라와 함께 선물을 전하려고 그의 아내를 찾았으나 그 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살면서 그곳을 떠난 상태였다. 바스야와는 달리 부부간의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회의하게 된다.
알료사와 슈라가 헤어지게 되자 그녀는 애인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이었고 이 세상에 아는 사람이라곤 아주머니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슈라가 아무도 없다고 말했을 때 그것은 자기를 사랑한다는 뜻이었다는 것을 알료사가 깨닫게 된 것은 기차가 떠난지 한 참 뒤였다. 독일군이 다리에 부설한 폭탄때문에 불이 붙어 기차는 꼼짝을 못하는데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여러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느라고 많은 시간을 보낸 알료사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알료사는 강을 헤엄쳐 건너 추럭운전사에게 간청하여 시골집으로 향한다. 어머니를 만난 알료사는 단 몇 분만의 해후를 하고는 귀대시간에 맞추려고 되돌아서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전장으로 돌아가면 다시 보기 어려울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네 아버지는 기다리지 않았지만, 너는 꼭 기다릴게!”라고 소리지른다.
열렬한 사랑이 아니라 한 젊은 병사의 마음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사랑의 서사시가 체제의 구속과 전쟁의 참상에 시달린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있다.
Valentin Yezhov와 Grogori Chukhrai가 직접 대본을 준비한 이 작품은 아카데미 대본상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Vladimir Ivashov, Zhanna Prokhorenko 등이 출연하였다. 1959년 12월 쏘련에서 개봉되었고 1960년 칸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상영시간은 88분.
어느 병사의 연가(Balada o Sold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