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영화> 전쟁과 평화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잘 알려진 대하 소설 <전쟁과 평화>는 여러 차례 영화로 제작되었으나 미국 판으로 처음 만들어 진 것은 1956년 킹 비돌(King Vidor) 감독에 헨리 폰다와 오드리 헵번, 멜 훼럴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을 배경으로 주요 등장인물인 러시아의 세 귀족 삐에르(헨리 폰다)와 나타샤(오드리 헵번) 그리고 볼콘스키(훼럴)의 15년간에 걸친 인생역정을 추적해 가면서 전쟁과 인생, 러시아의 계급사회와 문화 등을 그려나간다.
같은 해 1956년 개봉된 드 밀러(DeMiller)의 ‘십계(The Ten Commandment)’와 함께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이 영화는 화려한 러시아 부호들의 무도회장이나 의상, 생생한 전투장면들을 곁들이면서 상연시간 3시간 28분이라는 장편 영화를 선보였다. 그러나 원작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러시아 사회의 계층적, 지역적 특성들을 제대로 들어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비돌 감독은 자신의 군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주위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전쟁가운데서 겪게 되는 인간 심리의 혼돈과 혼란을 잘 조명해 주고 있다.
군인 출신의 부호요 귀족인 삐에르와 그의 친구 안드레이 볼콘스키는 나폴레옹의 침공이 가져오는 비극적인 전쟁이 한 발짝 한 발짝 다가 오는 것을 보면서 전쟁이 가져다 주는 비 영웅적인 진실을 깨우치게 된다. 군인계층에 대한 환멸과 함께 군인들은 게으르고, 무지하고, 잔인하며, 주색에 빠져 있고 어두운 것들을 좋아한다며 환멸을 느낀다. 사색적이면서,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못한 삐에르는 자신에 대한 회의에 빠져서 전쟁의 목적에 대한, 인간의 운명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그런 가운데 생기가 넘치며 매력적인 나타샤가 이들 귀족사회에 나타나 뭇 남성들의 관심을 끈다. 안드레이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삐에르가 나타사와 사랑에 빠졌고 거기에서 그가 오랫동안 찾아 헤 메이던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톨스토이의 전쟁에 대한 대 서사시를 미국식 사랑이야기로 격하시켰다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패로 끝난 나폴레옹의 전쟁장면이나 19세기 초반의 호화로웠든 러시아 제국 귀족들의 생활상등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1956년에 제작, 개봉되었고 1967년도 아카데미 최고 감독상과 의상상의 후보로 올랐던 작품이다.
2003년 12월에 DVD로 출시되었다고 한다.
전쟁과 평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