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옷을 입은 여인(Woman in Gold)’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5년 4월>

‘황금옷을 입은 여인(Woman in Gold)’


19세기 말과 20세기초에 활동한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화가 구스타프 크림프트(Gustav? Klimpt)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크림프트의 ‘모나 리자’라고 불리는 ‘Portrait of Adele Bloch-Bauer I’ 의 행방을 둘러싼 실화를 캠블(Alex Kaye Campbell)이 각색하고 커티스(Simon Curtis)가 감독, 제작하여 지난 4월1일에 미 전역에서 개봉되었다.

2차 세계대전중에 나치 독일이 유럽피점령지역의 공공기관이나 개인들이 소장한 귀중한 문화재들을 강탈하여 조직적으로 독일로 이송하였으며 이를 막기 위해 미군에서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특수부대를 조직하여 수송방해 내지 탈환작전을 벌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 특수부대의 활동을 직접 다룬 <The Monuments Men>이 지난해에 개봉된데 이어 이번에는 같은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강탈된 작품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젊은 유대계 여인 마리아 알트만은 오스트리아가 독일군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자 고향 비엔나에서 겨우 피신하여 미국에 오게되었고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의 반세기를 살았다.

죽은 언니의 유품들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오래된 문서에서 2차 대전때 독일군에 강탈당했다가 회수되어 국고에 보관중인 크림프트의 그림들을 어쩌면 반환청구소송을 통해 찾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마리아는 ?집안끼리 알고 있던 젊은 변호사 랜돌(Randol Schoenberg)과 함께 오스트리아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법정 투쟁을 벌린다.

2차 대전 이후 지금은 국가 소유로 비엔나의 벨비디어 궁전에 전시되어 오스트리아인들의 국보급 사랑을 받고있는 ‘Woman in Gold’(영화에서는 크림프트 그림의 ‘Portrait of Adele Bloch-Bauer I’ 란 본래의 이름대신 ‘Woman in Gold’로 사용하면서 영화제목으로도 사용하였다)는 마리아에게는 특별한 애정이 가는 그림이다. 그림의 주인공 Adele Bloch-Bauer는 마리아의 숙모로 어렸을 때 그녀를 무척 귀여워해 주어서 ‘둘째 엄마’라고 부를정도였으며 그의 집을 들락거리면서 즐겨 보던 눈에 익숙한 그림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작곡가의 손자인 젊은 변호사 랜돌은 한 나라의 정부를 상대로 한 버거운 싸움에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으나 가족친구인 마리아의 예술품을 찾아야겠다는 집념에 소송건을 맡게되는데 그림이 1억 달라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놀란다.

마리아와 랜돌이 소송건을 처리하기 위하여 비엔나로 가면서 2차 대전을 전후로한 마리아의 비엔나에서의 생활과 그림과의 인연 등이 회상형식으로 소개된다. ?
그러나 상대가 상대이고, 작품이 작품인만큼 소송은 쉽게 진전되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심사를 거쳐 개인소장의 그림들은 주인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였으나 ‘Woman in Gold’만은 특별한 경우라는 것이다.

어쩌면 국보급의 문화재가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는 민심의 발로였는지 오스트리아의 법정에서는 불가의 판정이 내렸다.
그러나 미국 대법원판결까지 가는 오랜 과정 끝에 마리아 알트만의 손을 거쳐 이 그림이 지금은 뉴욕의 Neue Gallery에 전시되어 있다.

예술품 반환을 둘러싼 최장, 최고의 재판이었기에 찬, 반 논의가 많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이 사건의 배후에는 나치의 몰염치한 강탈행위가 있었음을 상기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마리아 역에는 Dame Helen Mirren, 젊은 변호사 역에는 Ryan Reynolds 등이 출연하였고 그외에도 Daniel Bruhl, Katie Holmes, Tatiana Maslany 등이 출연하고 있다.

2015년 4월 1일에 개봉되었고 상영시간은 109분, 영화에는 항상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섞여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즐기시길!



                        이전글 다음글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