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영화   ▒  

버드맨(Birdman)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5년 3월>

버드맨(Birdman)


작년 가을(11월 14일)에 전 미주에서 개봉되어 극장가에서는 사라질때도 되었지만 지난 2월 22일 개최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 4관왕을 석권하는 바람에 아직까지도 영화팬들의 관심가운데 적지 않은 극장에서 계속 상영되고 있는 영화가 버드맨이다.

지난 가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의 개막작품으로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데다, 여러 영화 평론가들의 칭찬이 끊이질 않다보니 <버드맨>에 대한 관객들의 발길이 끝이지 않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스토리 중심의 코메디 영화라기 보다는 쉽게 즐기기에는 예술성이 짙은 어쩌면 깊은 사색을 요구하는 영화여서 실망하는 관객들도 적지 않다.

곤잘레스 이나리투가 감독, 제작, 각본을 맡아 2014년에 재작, 개봉한 이 영화에는 마이클 키틴, 잭 갤리피아나키스, 에드워드 노턴, 에이미 라이언, 에마 스톤 그리고 나오미 왓츠 등이 출연한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이클 키턴이 역을 맡은 극중 인물 리건은 한 때 ‘버드맨’이라는 상업영화로 톰스타 반열에 올라 한동안 인기가 좋았던 영화 배우다. 그러나 인기는 잠시뿐 버드맨은 잊혀졌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 물 간 늙은 배우기 되어 있었다. 에술인이라고 자부하였던 리건은 자신이 한 물 간 영화배우라는 것을 접어두고 연극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브로드웨이로 가서 어려운 가운데 연극제작에 심혈을 기울인다.

극대본을 선정하고 각색하면서 배우들을 모아서 연습을 시키고 전야제를 위한 총연습을 하는 리간을 충실하게 보여주면서 이나리투 감독은 인기인 버드맨과 예술인 리건 사이에서 충돌하는 모습을 큰질기게 조명해준다. 예술인의 고뇌와 내적 갈등, 진정한 예술에 대한 물음, 예술적 자아간의 충돌 등을 집요하게 쫓고 있는데 일반인으로서는 자칫 잘못하면 초점을 상실하면서 흥미를 잃게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과 어느정도 타협하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한 물 간 영화배우로의 자아와 계속해서 이상을 쫓으며 행복을 느끼려 브로드웨이 에서의 성공을 기대하는 자아는 예술가만이 아니라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공존하는 것이 아닌가? 버드맨의 고민이 바로 나의 고민이며, 나의 모습이요, 우리들의 모습이요 현대인의 공통된 자화상임을 공감한다면 어느덧 영화속으로 빠려드는 자신을 보게될 것이다.

“김치 냄새 운운”하면서 한국사람 내지 동양인들을 비하했다는 언론의 비난은 영화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하나의 에피소드에에 불과하다. 상영시간은 1시간 59분이다.



                        이전글 다음글    
98   Do You Believe?  906
97   황금옷을 입은 여인(Woman in Gold)’  1432
96   버드맨(Birdman)  880
95   미국인 저격수(American Sniper)  1290
94   셀마(Selma)  1231
93   엑소더스(Exodus);신들과 왕들  1135
92   인터스텔라(Interstellar)  1339
91   The Hundred-Foot Journey  1019
90   갈보리(Calvary)  1190
89   소년 시절(Boyhood)  1236

ⓒ Copyright 1999~   TECHNOTE-TOP / TECHNOTE.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