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4년 11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별과 별 사이’라는 뜻을 가진 공상과학영화 인터스텔라가 지난 주말(11월 7일) 미 전역에서 개봉되어 관중들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동시 개봉되어 첫 주말에 이미 2백만 명 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대부분의 공상과학영화들이 그러하듯이 까마득한 우주공간을 여행하면서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블랙 홀, 얼음행성, 물행성 등, 신비롭고 황홀한 별천지를 대형 스크린으로 보게한다. 그런점에서 과학이란 이름으로 관중들을 현실에서 잠시 떠나도록 현혹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괴물과 같은 우주인들을 만나 싸우다가 끝내 이기고 귀환하는데 성공한다거나 처참하게 파괴되어 버린 지구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들과는 달리 ‘몇 백년 뒤에도 인간들이 과연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고차원적인 고민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 공상과학소설의 또 다른 차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관중들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한듯 하다.

이 영화는 미국의 어느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다. 뉴욕에서 가까운 마을, 정확한 연도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미래의 지구는 모든 국가들의 정치, 경제가 다 무너져 버리고 환경 악화와 식량 부족으로 황폐해져가고 있다. 엄청난 황사로 인해 사람들은 창문을 자유롭게 열지 못하며 산다. 병충해로 농작물 작황도 갈수록 어려워지자 농부들은 밭에 불을 질러 시커먼 연기가 온 하늘을 덮는다.

이 마을의 주민가운데 한때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우주비행사였지만 운전실수로 사고를 저지른 아픔을 안고 지금은 옥수수 농사를 짓고있는 쿠퍼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유령인지 초월적 존재인지 모를 세상 저 편의 누군가로부터 멧세지를 받고 추적한 끝에 미 항공우주국의 비밀기지를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나사가 인류의 생존전략을 추구해 오고 있으며 새로운 희망은 인간이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내는 것뿐이라는 것, 그것을 위해서는 특별한 탐험이 필요한데 그 탐험은 지구 궤도여행이나 달 왕복과는 완전히 다른 초 장거리 우주여행으로 탐험대가 우주에서 1시간을 보낼 때 지구에서는 7년쯤의 세월이 흘러간다는 것 등을 알게되며 책임자인 브랜든 박사는 쿠퍼에게 이 탐험을 맡아주도록 요청한다.

7 년동안 이 임무를 수행하는동안 지구의 가족들은 20여년 이상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쿠퍼는 어린 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성과학자 아멜리아 박사 등 대원들과 함께 우주로 발사된다.

식량조차 떨어진 미래의 지구에서 살 길을 찾아 떠난 우주탐험대가 펼치는 대 서사시.

이론과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까마득한 우주 대탐험을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깁슨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보여주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류의 미래가 영원하기를 바란점에서는 의기투합했지만 방법과 방향을 놓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숙명적인 충돌 역시 보여주면서 이 영화가 우리 인간들이 이야기임을 강력하게 부각시키고 시,공을 초월하는 아버지와 딸의 사랑, 가족간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탐험을 떠나는 쿠퍼의 인류애 등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 준다.

쿠퍼 역에는 Matthew McConaughey, 여자 우주인 아멜리에는 Anne Hathaway, 쿠퍼의 딸 머피 역에는 Jessica Chastain 그리고 브랜드 박사 역에는 Mackenzie Foy 등이 출연하며 이 영화를 감독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영국 출신으로 <Prestige>,<Insomnia> 등으로 헐리웃에서 ‘젊은 거장’으로 알려졌다.

상영시간은 2시간 40분이다.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