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다(Ida)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4년 6월>

폴랜드 영화 <이이다(Ida)>

폴랜드 출신 파웰 폴리코우스키(Pawel Pawlikowski)감독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였다. 그런 그가 조국 폴랜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비참하고 참담했던 폴랜드를 보여주는 새로운 스타일의 영상영화를 제작해 관심을 끌고있다.

2013년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 상인 특별상을 받은 이 영화는 런던과 와르소의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한편 흑백으로 처리된 촬영기법이 특히 주목을 끌면서 영화예술분야에서 높음 평가를 받고 있다.

무대는 1960년대 전후 폴랜드, 폴랜드의 비극적인 역사로 보아서는 1860년대나, 1760년대라도 무방하겠지만 여하튼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이 휩쓸고 간 스탈린치하의? 러시아의 영향 아래서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하는 폴랜드를 무대로하고 있다.

캐톨릭 수녀원 앞에 버려져 그곳에서 자라 지금은 수녀가 되기위해 예비반에서 준비중인 18세의 안나는 서원을 앞두고 수녀원의 부원장으로부터 서원을 하기 전에 지금까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유일한 친척을 만나보아야 한다는 통고를 받는다. 안나가 찾아간 아주머니라는 여인 완다는 한때는 친스탈린 정권밑에서 검찰도 하고 재판관도 하면서 정치수완을 발휘했었지만 지금은 가끔 주민들의 약식재판에나 나가면서 과거에 대한 환상속에서 술과 남자들과 더불어 방종한 생활을 하는 여인으로 세속적인 것과는 단절된채 수녀를 지망하는 안나의 눈에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런 안나에게 완다 아주머니는 그녀의 본명은 이이다 레벤스테인이며 그녀의 유대인 부모들은 전쟁중에 살해되었다고 무표정하게 말해준다. 유일한 혈육이 스탈린주의를 신봉하는 무신론자이며 자신이 나치의 폴랜드 침공시 핍받의 대상이었으며 예수를 죽인자들이라고 캐톨릭 교회마저 미워하던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수녀의 길을 꿈꾸는 그녀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을 계기로 안나는 부모님들이 어떻게 살해되었으며 무덤이 어디있는지를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나는 못된 여자고 너는 성녀’라고 빈정대면서 자신의 생활태도를 바꿀생각이 전혀 없다고 공언하는 완다 아주머니는 몇일 동안 안나와 함께 고향을 찾는다. 여러사람들을 만나고 전쟁중에 폴랜드 사람들이 겪었던 많은 모순된 현상들을 보면서 안나는 전에는 알지못했던 폴랜드의 비극과 국민들의 아픔을 깨닫게 된다.

한편 이 여행을 통해서 도저히 어울릴 수 없을것 같던 두 여인들의 마음이 서로 열리는 일이 벌어졌으며 여행중에 라이드를 준 테너섹스폰 연주자 덕분에 안나는 처음으로 세속적인 노래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폴리코루스키의 ‘이이다’는 스토리를 중심해 이끌어 가는 영화라기 보다는 흑백의 영상을 활용하여 분위기를 통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를 감지하도록 유도해 가는 영화라고 하겠다. 그런면에서 어떤 평론가는 ‘Masterpiece’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아가타 쿨레스차, 아가타 트레츠부코스카, 다위드 오그로드닉 등이 연기하고 있으며 대사는 폴랜드어로 진행되고 상영시간은 80분이다.

웨 폴리코우스키 감독은 2000년에 영국에서 제작한 <Last Resort>와 2004년의 <My Summer of Love> 등으로 현대영화의 명감독으로 명성을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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