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1년 10월>

50/50

50/50 라는 희한한 제목의 영화가 지난 9월 30일부터 미 전역에서 상영되고 있다.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27세의 젊은이 아담스, 동거하는 여자친구도 있고 항상 단짝 같이 함께 해 주는 친구도 있으며 치매에 걸린 남편보다도 아들에게 더욱 헌신적인 어머니도 있는 젊은이가 어느날 등이 아퍼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암이 발견되었다.

병세가 어느 정도냐고 물으니 살 수 있는 확율이 50/50이라는 의사의 대답이었다. 여기에서 원래는 로 정했던 영화제목이 로 바뀌었다가 결국은 <50/50> 로 낙찰되어 개봉되었다. 어쩌면 책 이름과도 같은 ‘암과 더불어 살기’ 보다는 영화명으로서는 50/50이 더 분명한 멧세지를 전해 주지 않나 생각된다.

20대에 희귀병에 걸린 적이 있는 코메디 작가 Will Reiser가 가까운 친구의 도움으로 투병에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메디의 요소를 가미하여 암 환자를 다루면서도 일반적인 정석과는 달리 영화가 슬프지 않고 암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함께 희망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주인공인 아담에게는 킬(kyle)이라는 수다스러운 친구가 있다. 그는 친구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안 뒤에도 친구 곁을 떠나지 않고 평상시와 같이 부산을 떨면서 아담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 주려고 애쓴다.

암환자라고 다를것이 없다는 것을 인식시키려고 킬은 아담을 데리고 술집도 가고 댄스 바에도 간다. 심지어는 여자와 쎅스도 권한다. 그러나 어느 날 ‘킬’은 ‘땐스바’에서 아담의 동거녀 레이첼(Rachael)이 어느 히피 남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는 분노하여 아담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아담은 크게 실망하여 동거녀 ‘레이첼’을 집에서 내보낸다

물론, 아담 자신이 겪고 있는 불안과 슬픔 그리고 절망과 분노도 가끔씩 표출이 되지만,(키모데라피를 받으면 머리칼이 빠진다며 미리 자기 손으로 머리를 밀어버린다든지 통증이 심하면 마리화나를 피우는 등) 때로는 친구가 옆에서 부산을 떨고 웃기는 바람에 자신이 암환자라는 사실을 잠시, 잠시 잊기도 한다. ‘킬’은 어떻게 해서든 아담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그를 도우며 반드시 나을 것을 확신하도록 유도를 한다.

주위의 권고로 아담은 수술 받기로 결심한다. 수술실로 가기 전 오랫동안 멀리하였던 치매초기인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병실을 찾아와 수술을 앞둔 아들에게 사랑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물론 어렵고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완쾌도 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에 사람들은 환성을 지른다.

6개월 후 아담은 건강한 몸으로 키모데라피를 받으며 알게된 심리학자 캐티와 데이트를 한다. 뜨거운 우정과 가족애가 영화 전체에 풍기면서 사랑으로 암을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 하다.

이 영화는 줄곧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지금 현재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나 가족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아담역에는 Joseph Gordon-Levitt, 킬 역에는 Seth Rogen, 심리학자 캐티 역에는 Anne Kendrick, 떠나버린 애인 레이첼역에는Bryce Dallas Hpward그리고 어머니 다이안에는 Anielica Huston등이 출연하며 아담과 킬 역의 죠셉과 세드 로젠 등이 이번 연기로 아카데미에 지명될 것이라는 때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영시간은 10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