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영화> 크로싱(Crossing)
한국영화 최초로 평범한 북한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크로싱>이 오는 6월 26일 한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쯤 볼 수 있을는지 알 수 없으나 6.25 한국전쟁 기념일을 앞두고 이 영화를 소개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듯 하다.
2002년 탈북자들의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 사건을 포함, 실제 탈북 과정들과 탈북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크로싱>은 2005년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제작진은 방대한 양의 자료조사와 더불어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겪었던 생생한 증언을 듣고, 탈 북 경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중국 국경지대를 다녀오는 등 치밀한 취재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차인표가 주연을 맡은 <크로싱>은 가족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나선 열한 살 아들의 안타까운 스토리.
2007년, 북한 함경도 탄광마을의 세 가족 아버지 용수, 어머니 용화 그리고 열 한 살 아들 준 은 넉넉하지 못한 삶이지만 함께 있어 늘 행복하다. 어느 날, 엄마가 쓰러지고 폐결핵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간단한 감기약조차 구할 수 없는 북한의 형편에, 아버지 용수는 중국 행을 결심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 끝에 중국에 도착한 용수는 벌목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으지만, 불법 현장이 발각되면서 모든 돈을 잃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간단한 인터뷰만 해주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그것이 가족과 완전히 헤어지는 길이 될 줄은 모른 채 용수는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다.
한편 용수가 떠난 뒤, 2달여가 지나자 용화의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되고, 마침내 용화는 세상을 떠난다. 이제 홀로 남겨진 열 한 살 준, 무작정 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한 용수는 브로커를 통해 준 의 행방을 알게 되고, 다시금 헤어졌던 준과 용수의 불가능해 보였던 만남이 시도된다! 하지만, 아버지 용수와 아들 준, 그들의 간절한 약속은 안타까운 엇갈림으로 이어 지는데…
<크로싱>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3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5회 북한자유주간’에 초청되어 ‘북한 자유의 날’ 기념일인 4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60여 개의 인권 단체와 탈북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두 차례의 시사회를 가져 감동을 안겨주고 찬사를 얻어 내었다.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이 영화는 4년여의 제작기간 동안, 한국 중국 몽골 3개국에서 비밀 로케이션을 하면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북한의 시골 마을을 완벽하게 재현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6개월의 프리 프로덕션 기간 동안 수많은 자료조사와 수십 편의 다큐멘터리를 참고한 제작진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직접 취재하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강원도 영월 ‘마차리’에 오픈세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북한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고 싶었던 제작진은 북한의 가옥 구조나 북한에서 많이 쓰이는 색 등을 기본으로 창문, 외벽 등 세심한 디테일까지 신경 쓰며 여러 채의 가옥을 짓고, 포장 길을 흙으로 덮어 골목길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스탭들은 옥수수 묘목을 직접 심고 한달 여 이상 밭을 가꾸며 오랜 기간 공을 들여 ‘마차리’를 북한 마을로 완벽히 변신시켰다. 이와 같은 노력 끝에 완성된 화면을 보고 후반 작업을 위해 모인 탈북자들은 “진짜 북한에서 찍은 거냐?”며 깜짝 놀라고, “내가 살던 마을과 똑같다.” 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북한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는 <크로싱>은 북한의 실상을 알기 원한다면 꼭 보라고 북한을 아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추천하고 있다.
김태균 감독, 차인표와 아역배우 신명철이 주연한 <크로싱>은 상영시간 112분, 6월 26일 한국에서 개봉 예정. 그러나 헐리욷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기에 미국의 영화가에서 상영이 가능 할는지는 미지수이다. 시간을 두고 인터넷이나 CD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것이다.
크로싱(Cross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