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영화   ▒  

장편 다큐멘타리 영화 <풀랜드로 간 아이들>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8년 11월>

장편 다큐멘타리 영화 <풀랜드로 간 아이들>

지난 9월 13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 다큐멘타리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공개된 후 호평을 받은 배우 출신 추상미 감독의 장편 다큐멘타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10월 31일 개방을 앞두고 모처럼 고조된 북한에 대한 관심과 함께 관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여배우 출신 추상미 감독이 단편 영화 ‘분장실,’ ‘영향 아래의 여자” 등을 연출하면서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 장편으로는 처음 메가폰을 잡은 영화여서 더윽 관심을 끌고 있다. 

장편 극영화의 소재를 찾던 추상미 감독은 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부터 한국전쟁 때 북한이 비밀리에 폴란드로 보냈던 1500여명의 전쟁고아들이 그곳에서 생활하다가 8년 후에 북한으로 소환된 사실을 주제로 쓴 다큐멘타리 소설을 소개 받았다. 소설을 중심으로 장편 극영화를 준비하기 위해 폴랜드를 직접 가서 고아들의 이야기를 쫒아 답사하며 시나리오를 쓰는 가운데 그때 고아들을 돌보아 준 폴랜드 분들이 고령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시간과 예산이 많이 필요한 극영화 보다는 다큐멘타리 영화로라도 빨리 제작하여 그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외부나 한국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사랑의 봉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다큐멘타리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다음해인 1951년 북한은 수많은 전쟁고아들을 제대로 감당할 수 수 없어 당시 사회주의 국가라고하는 유럽의 여러나라로 보내게 된다. 이렇게 외국에 나가 자란아이들이 8년 후인 1959년에 북한으로부터 소환을 받아 정든 양부모들을 떠나 귀국하게 된다. 전후 북한에 노동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도큐멘타리 영화 <폴랜드로 간 아이들>은 고아들이 폴란드에 도착한 순간부터 시작되어 그들이 폴란드를 떠나는 순간까지의 여정을 추상미 감독과 탈북 여성 이송이 하나하나 쫒아가면서 고아들의 일상을 그들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던 아이들의 8년간 발자취를 재구성하여 보여주며 한국 전쟁이 가져다 준 비극과 상처, 이를 사랑으로 품어준 폴란드 선생님의 진심을 담아 이념과 사상, 국경, 계층, 세대를 뛰어넘는 인류애와 평화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영화는 도착한 아이들의 감정이 어떠했을지, 그 아이들을 돌보는 폴란드 선생님들의 감정이 어떠했을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자신과 생김새가 전혀 다른 파란 눈과 금발 머리의 존재를 처음 보며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영화 곳곳에 제시되는 당시의 사진과 동영상 속 아이들의 눈에는 두려움과 낯선 감정이 담겨있다.

지금은 없어진 기차 플랫폼과 잡초가 무성히 자라 있는 낡은 기찻길은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것처럼 잊히고 있었다. 추상미 감독은 그 낡은 기찻길 옆 마을에서 처음 고아들을 만났던 폴란드 선생님들을 찾는다. 그 선생님들은 이미 60년이 지나간 그때의 아이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그들의 이름, 얼굴, 특징, 성격뿐 아니라 그들이 자주 사용한 한국어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고아들의 이야기를 할 때면 모두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이들이 처음 폴란드에 왔을 때 많은 아이들은 영양실조였고 많은 질병을 앓고 있었다. 또한 수많은 기생충에 감염된 상태여서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선생님들은 그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그들에게 다양한 기초교육을 시키면서 기꺼이 그들의 두 번째 엄마, 아빠가 되었다. 그들을 진심으로 그 고아들을 사랑했다.

폴란드로 보내졌던 아이들을 기억하는 선생님이 눈물을 글썽이며 북한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던 아이들을 이야기할 때, 관객들의 눈도 붉게 물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감독의 입을 빌려 그들에게 이야기한다.

"아이들을 돌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말한다.“그 아이들에게 우리가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감독 추상미, 주연 주상미와 이송, 상영시간은 78분이다. 



                        이전글 다음글    
125   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  113
124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191
123   장편 다큐멘타리 영화 <풀랜드로 간 아이들>  532
122   가장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1017
121   A Quiet Place, 조용한 곳  857
120   12 스트롱(12 strong)  776
119   한국영화-신과 함께(Along With the Gods)> 한국...  1146
118   던커크(DUNKIRK)  701
117   아서 왕, 검의 전설(King Arthur, Legend of the...  736
116   김혜자의 "길" 노년  780

ⓒ Copyright 1999~   TECHNOTE-TOP / TECHNOTE.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