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이달의 영화/2008년 1월)

'피바람이 일거야'( There Will Be Blood)

Upton Sinclair 가 1927년에 출간한 소설 'Oil"을 Paul Thomas Anderson 감독이 각색, 제작한 영화 <파바람이 일거야(There Will Be Blood)>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한창 석유 개발붐이 일고 있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기름과 권력과 신앙 그리고 한 가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 서사시를 영화한 것이다.

한마디로 서남부 사막 지대에서 홀로 은을 채굴하던 Daniel Plainview 는 아들을 자수성가한 오일재벌로 만드는데 성공한다는 이야기이다. 신비적인 방법으로 서쪽으로 가면 땅속에서 기름이 콸콸 솟아 나오는 유전을 발견하리라는 영감을 얻은 Plainview는 아들 H.W.를 오일부자가 될거라고 세뇌하면서 서부로 향해 가다가 먼지로 뒤덮힌 Little Boston 이란 곳에 다다른다. 이곳은 Eli Sunday란 카리스마를 가진 목사를 중심으로 동네가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Plainview와 H.W.는 행운을 찾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유전에서 기름이 솟아 나면 날수록 사람들간에 충돌은 점점 증폭되고 사랑이니, 희망이니, 공동체니, 신앙이니 하는 가치관들은 변질되며 심지어 아버지와 아들의 유대관계까지도 기만과 부정에 의해서 사라져 버리는 것을 보게 된다.

서부개척시대에 일확천금을 하기 위해서 서부로! 서부로 향하든 아메리칸들의 전형적인 심리상태와 상황을 잘 보여 주는 영화로 석유산업과 종교가 얼마나 미국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석유기업들과 종교의 부패상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Daniel Day-Lewis가 주연을 맡아 열연하고 있으며 Mary Elizabeth Barrett, Paul Dano, Dillom Freasie 등이 함께 출연하고 있다. 2시간 38분짜리인 이 영화는 지역에 따라 12월 말이나 1월초에 개봉되었으며 폭력적인 장면들 때문에 R등급을 받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