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ma  

<늘푸른나무/이달의 명화/2015년 9월>

Grandma


노익장의 시대다. 이미 100세 시대가 되었느니, 120세 시대가 코앞에 왔느니 하면서 나이든 사람들의 활동 역시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건강관리나 취미생활의 하나로 열심히 활동하는 연장자들은 주위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전문분야에서 나이를 잊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본다는 것은 무척 기분 좋은 일이다.

요즈음 미국 영화가에서는 70대 후반의 여배우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재미있고, 신나고, 대담하면서도 조마조마하고, 여리면서도 아름다운 연기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버금가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고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의 제목 역시 ‘Grandma’다.

영화감독이며 작가인 폴 웨이츠(Paul Weits)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한 이 영화는 76세의 여배우 릴리 톰린(Lily Tomlin)을 주연배우로 등장시켜 할머니와 손녀 그리고 그 사이에 딸까지 등장하여 미국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3대의 가족사에 얽힌 이야기들을 코메디 텃치로 보여주고 있다.

폴 웨이츠 감독이 이 영화의 각본을 만들때부터 톰린을 의중에 두고 그녀의 자전적인 성격의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하는 이 영화는 한국적인 가정드아마와는 아에 다른 배경설정으로 낯설기는 하지만 미국에 살면서도 잘 모르는 미국사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 볼만한 영화다.

톰린이 주역을 맡은 엘리는 레스비안(동성애자)으로 시도 쓰고 강의도 하던 나이 든 여자인데? 오랫동안 그녀의 파트너였던 사람이 몇년 전에 세상을 떠난 후 새로 사귄 훨씬 어린 여자친구와 잘 적응을 못하여 헤어질 생각을 하면서 모든 일에 의욕을 상실하고 무뚜뚝하고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엘리에게 10대의 손녀 쥬리아 세이지(Sage)가 나타났다. 임신을 했는데 그날 오후로 예약이 되어 있는 낙태수술을 위해서 $630 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도 액수를 넘었다고 어머니(톰린의 딸) 한테서 크레딧 카드 사용정지 조치를 당한 쥬리아는 달리 돈을 구할 수가 없어서 찾아왔는데 마침 엘리는 몇 일전에 크레딧카드 빛을 완납하고는 앞으로는 빚없이 독립해서 산다면서 가지고 있던 크에딧카드들을 몽땅 가위로 짤라버린 상태. 수중에는 달랑 현금 $40 만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엘리와 쥴리는 엘리의 낡은차를 타고 돈을 찾아 나선다. 폴 와이츠 감독은 엘리가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옛날부터 아는 사람들 또는 새로이 알게된 사람들을 찾아 만나는 과정을 통해서 이 심술굿게 생긴 시인에 관한 것들을 하나씩 보여 주는데 쥬리아는 이를 통해서 어머니로부터 좋은 사람이라고만 듣고 알고 있던 할머니에 관한 것들을 하나씩 알게 된다. 할머니가 감추려고 했던 가족사의 비밀까지도. ?

옛날에 돈을 빌려주었던 사람도 찾아가 보고 엘리가 소장하고 있는 초판본 귀중도서들을 팔아 보려고도 시도해 보면서 단돈 $630을 마련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는 사실에 초조해하고, 사람들의 여유없는 생활에 분노도 하고, 어린 나이에 낙태수술을 받아야하는 손녀에 연민하며 실망하는 할머니의 감정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로 오스카 주연여우상을 점치는 성급한 평론가들도 있다.

미국에서는 거의 일상이 되어버린 피가 섞이지 않았음에도 딸과 손녀의 정으로 ?얽힌 가정의 의미와 낙태문제를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다.

여자들만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에는 주연Lily Tomlin 이외에도 Julia Gerner, Marcis Gay Harden, Judy Greer 등이 출연한다.

지난 8월 21일에 전 미주에서 개봉되었고 상영시간은 7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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