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이달의 영화/2014년 9월>

The Hundred-Foot Journey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제작사들인 Steven Spielberg의 Amblin Entertainment, Opra Winfrey의 Harpo Film, 거기에 인도의Reliance Big Entertainment까지, 굴지의 세계적인 영화 제작사들이 손잡고 만들어 솔솔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면서 다른 문화를 가진 이민족간의 이해증진에 이바지 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적불명의 영화가 지난 8월부터 미국 전역의 이웃극장들에서 상영되고 있다.

2010년에 출간된 Richard C. Morais의 소설 <The Hundred-Foot Journey>을 바탕으로 Steven Knight이 각색하고 Lasse Hallstrom이 감독한 이 영화는 한 인접해 있는 두 식당(최근 개업한 인도인 가족식당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고급식당) 간의 분쟁을 다룬 영화로 요즈음 유행하는 음식에 대한 관심들과 함께 화면으로나마 고급요리를 눈요기 할 수 있어 어떤 감상자는 배가 고플때는 이 영화를 보지말라고 조언할 정도다.

카담 가족들은 인도의 뭄바이에서 7년째 식당을 경영하여 왔는데 특히 둘째 아들 하산이 주방장인 어머니의 대를 이으려고 준비하여 왔다. 이때 반 정부시위를 하던 데모대가 던진 화염병에 식당은 불타버리고 주방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목숨을 잃게된다. 가장인 파파는 실의에 찬 가족들을 데리고 새로운 주거지를 찾아 유럽으로 떠난다.

런던에서 식당을 차리고 정착하려던 계획이 제대로 되지 않자 카담 가족들은 차를 몰고 유럽대륙으로 향한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 근처 Saint-Antonin-Noble-Val이라는 도시에서 그들이 타고가던 밴이 고장나는 바람에 몇일 지체하게 되면서 파파는 아담한 도시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매혹되어 그곳에 식당을 차리기로 한다. 마침 빈 건물이 있어 ‘신의 섭리’라며 그곳을 개조하여 인도음식점 ‘Maison Mumbai”를 개업한다.

그런데 길건너 100피트 거리에는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식당 ‘La Saule Pleureur’가 오랫동안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식당의 주인 ?매로리(Mallory) 부인은 심기가 상하여 여러모로 방해를 한다. 파파와 매로리 부인 사이에 냉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냉전은 매로리의 종업원들이 뭄바이 식당에 방화를 시도하면서 극에 달한다. 종웝원들의 극단적인 행동에 놀란 매로리는 프랑스의 정신은 정의와 평등과 우애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책임자를 해고하고 자원해서 뭄바이 식당을 고쳐준다. 이러한 것이 계기가 되어 하산의 요리사로서의 자질을 알세된 매로리는 하산을 자기 식당의 요리사로 초청하였고 이미 미셀린 스타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식당에서 일하면서 요리사로서 성공하려는 하산은 그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으나 파파는 아들을 위해 할 수 없이 마지못해 허락한다.

하산의 솜씨가 소문나면서 매로리의 식당은 두 번째 미셀린 스타 상을 받게되었는데 그것은 전 유럽에서도 손꼽을 정도의 큰 영예였다. 하산은 세 번째로 미셀린 스타상을 노리는 파리의 일류식당으로 스카웃되어 파리로 떠난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치솟는듯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하산은 매로리식당에서 사귄 마가리트(Marguerite)와 가족들 생각에 참담한 기분이다.

하산은 집으로 돌아가서 마가리트와 결합하기로 결심하고 그녀와 더불어 이제는 나이가 많아 후계자를 찾고있는 매로리의 식당을 인수하여 프랑스 음식과 인도 음식이 결합한 독특한 음식으로 세 번째로 미셀린 스타상을 수상하는 명문 식당으로의 재도약을 꿈꾼다.

100피트를 두고 인도와 프랑스가, 문화적으로, 인종적으로 무척이나 달랐던 그들이 서로 다른 문화들을 접촉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무엇보다도 인간은 다른 것 보다는 공통적인 것이 많다는 것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요즘 유행하는 음식이라는 매체를 통해 소개되어 흐믓함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8월 8일에 개봉된 이 영화에는 Helen Mirren, Om Puri, Manish Dayel 그리고 Chrlotte Le Bon 등이 출연하였으며 상영시간은 122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