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문화산책/이달의 영화/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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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계 캐나다 출신 여류 소설가 Emma Donoghue가 2010년에 출간한 같은 제목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작가가 직접 각색하고 Lenny Abrahamson이 감독하여 제작하였다.

이 소설은 젊은 여자가 납치되어 외딴 곳에서 수 년 동안 감금되어 성폭행을 당하면서 지내다가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함으로 범인이 체포되었다는 신문에 난 기사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그런점에서 true story crime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흔히 헐리욷의 영화들이 즐겨 그리는 폭력적이고 비도덕적이며 참혹한 장면들에 초점을 맞춘 탈출기라기 보다는 납치되어 낳은 다섯살 난 아들 잭(Jack)과 어머니로서의 마(Ma)에 초점을 돌려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끈끈하게 얽혀질 수 있는 부모와 자식의 정을 보여줌으로 관중들의 마음을 흔드는 감동적인 영화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9월에 열린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People’s Choice Award를 수상하였다.

Old Nick 이란 괴한에 납치되어 7년째 가구란 거의 없이 다 부서진 흑백 TV만 놓여있는 뒷뜰 깊숙한 곳에 자리한 11x11의 상자 같은 오두막 좁은 방에 감금되어 있는 Ma는 역시 이곳에서 태어나서 이 방 밖에는 나가보지 못한 5살난 아들 Jack과 함께 살고 있다. 외부와의 접촉은 천정꼭대기에 있는 창문 하나뿐,
다섯살 난 잭의 눈으로 보여주는 그들의 삶은 비참하지만 외부세계를 전혀 경험하지 못하고 천정을 통해 해와 달과 별 등에 흥분하는 다섯살 어린아이의 눈과 상상력으로는 엄마 Ma의 육체적, 심리적 갈등 등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구체적인 장면보다는 관중들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이러한 환경가운데서도 아들에게 가능한한 건전하고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 주려는 결의에 찬 Ma는 이 방 너머의 바깥 세상을 이야기해 주면서 책읽기와 게임하기 그리고 물건만들기 등으로 잭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도아주어 행복하고 활기찬 밝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잭이 점점 커가면서 정기적으로 생필품들을 들고 한밤중에 먹이를 찾아오는 Old Nick 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Ma는 아들을 위해서 여자로서는 감히 시도할 수 없지만 어머니이기에 가능한 탈출을 시도하여 성공한다.
그러나 자유로워진 것과 자유로운 것을 느끼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경험을 넓혀가면서 잭은 빠르게 적응해 가지만 Ma는 납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무척 힘들고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잭을 위한 자신의 역할에 회의를 느끼면서 . . . . .

Brie Larson이 마(Ma)의 역할을, Jacob Tremblay가 잭의 역할을 맡아 열연하고 있으며 그외에도 joan Allen, Sean Bridgers 그리고 William H. Macy들이 출연한다.

미 전역에서 10월 15일에 개봉되었고 상영시간은 117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