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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에 서서-신석정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1년 9월>

들길에 서서 -신석정

푸른 산이 흰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서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 . .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 .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 .

*신석정(1907-1974), 본명은 석정(錫正)이며, 아호는 석정(夕汀)이다.1931년 <시문학>으로 등단. 잔잔한 전원적인 정서를 음악적인 리듬에 담아 노래하는 서정시인. <촛불>, <슬픈목가> 등의 시집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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