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김현승  

<늘푸른나무/이달의 시/2011년 4월>

활절에 -김현승

당신의 핏자욱에선
꽃이 피어 사랑의 꽃 피어
따 끝에서 따 끝까지
사랑의 열매들이 아름답게 열렸습니다.

당신의 못자욱은
우리를 더욱 당신에게 뭇박을 뿐
더욱 얽매이게 할 뿐입니다.
온 천하에 계십니다, 충만하십니다!

당신은 당신의 손으로
로마를 정복하지 않았으나,
당신은 로마보다도 크고 강한 세계를
지금 다스리고 계십니다.
지금 울려퍼지는 이 종소리로
다스리고 계시옵니다.
당신은 지금 유대인의 수의를 벗고
모든 땅의 훈훈한 생명이 되셨습니다.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이웃과 친척들의 기도와 노래들이
지금 이것을 믿습니다.
믿음은 증거입니다.
증거할 수 없는 곳에
믿음은 증거입니다.
증거 할 수 없는 곳에.
믿음은 증거합니다.

해마다 4월의 훈훈한 땅들은
밀알 하나가 썩어
다시 사는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 파릇한 새 생명의 눈으로 . . .

<한국기독교 신앙시선(대한 기독교출판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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