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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고양이로다-이장희  

<늘푸른나무/문화 산책/2011년 4월>

봄은 고양이로다-이장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떠돌아라

*이장희(1900-1929)님은 대구출생으로 교토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당대의 인테리. 1924년에 <봄은 고양이로다> 등 6편을 '금정'에 발표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유명작품으로 <겨울밤>,<봉선화> 등이 있으며 29세에 요절하였다.

1924년 3월 <금성 3호>에 수록된 이 시의 주제는 고양이에서 느끼는 봄의 감각을 대비한 것으로 최초의 감각 시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털’은 감촉, ‘눈’은 정염, ‘입술’은 감성, ‘수염’은 생기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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