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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의 <해마다 봄이 되면>  

<늘푸른나무/이달의 시/2011년3월>

조병화의 <해마다 봄이 되면>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수미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우는 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시집 <어머니> 1973

*조병화 님은 1949년 <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데뷰. 인간의 운명과 존재에 대한 통찰을 다루고 있다. 시집 <인간 고통>, <사라이 가기 전에>,<어머니> 그리고 <먼지와 바람사이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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