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늘푸른나무/이달의 시/2011년 2월>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작품 발표
시집: 접시꽃 당신(1986),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1988),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1990), 울타리꽃(1991),
당신은 누구십니까(1993),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199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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