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유여- 이철범  

<늘푸른나무/한국시 감상/2010년 8월>

다시, 自由여 - 이철범

오 자유여
십 년 전에도 애타게 부르던 너의 이름이다.
이십 년 전에도 애타게 부르던 너의 이름이다.
삼십 년 전에도 애타게 부르던 너의 이름이다
일제 때도,
지금도 애타게 부르는 너의 이름이다
이 겨레,
온 가슴에 활활 타오르는 불은 ,
그로써 억압의 땅을 풀어주옵소서
이 원한으로부터
이 악몽으로부터.

오, 자유여
이렇듯, 온 겨레 칠십 년을 두고
목마르게 부르는 소리에도
어찌 들리지 않느냐, 열리지 않느냐
너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흘렸는가
일제의 총칼 앞에서
쏘련군의, 동족의 총칼 앞에서
그리하여 이 국토에 묻혀도,
그 떼죽음에도 비극은 끝나지 않았고
하늘로 세운 총칼은 더욱 살아있네
싸움은 싸움으로하여 깊어만 가고
유혈은 유혈로하여 깊어만 가고

오, 자유여
절망의 끝을 비치는 이름이여
이 겨레, 얼어붙은 가슴마다에 불을 지르고
이 분열을 불태워버려야, 재도 남김없이,
이 억압을 불살라버려야
오, 자유여
분열의 땅을 메우는
우리 모두의 소망이여

(1973)

재미시인, 역사비판 1985 여름(창간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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