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 감상   ▒  

정호승의 <겨울 강에서>  
<늘푸른나무/문화산책/이달의 시/2022년 1월>


정호승의 <겨울 강에서>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내 몸이 으스스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정호승(1950-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거쳐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에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었다.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산문집 <정호승의 위안>등이 있으며 <소월시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작품 감상의 길라잡이-시적 화자는 겨울 강가에서 갈대를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갈대는 화자의 분신(分身)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은 시련이나 역경이 닥쳐와도 자신의 참됨을 꿋꿋이 지키겠다는 뜻이다. 눈보라 쳐도,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새가 날아가 돌아오지 않는 고독한 상황이 되어도, 강물도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고 청산이 소리치면 그에 화답하겠다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다짐하는 시인의 삶에 대한 진지성을 엿볼 수 있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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