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 감상   ▒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정호승  
<늘푸른나무/문화산책/한국시 감상/2020년 10월>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정 호 승 시인-

길가에 낙엽은 또 떨어진다.
인생의 가을이 되면 누구나 퇴비가 되라고,
인간으로서의 역한 냄새를 스스로 향기롭게
만들어 보라고 낙엽은 또 떨어진다.
낙엽이 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나뭇가지에 영원히 매달려 있고 싶어도
때가 되면 낙엽이 되어 그만 땅에 떨어진다.
아무리 영원히 썩지 않기를 원해도 그만 누구나 썩고 만다.
다만 그 썩음이 어디에서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이느냐
하는 것만 다를 뿐이다.


*정호승(1950- ) 경상남도 하동군 출생 시인, 소설가, 평론가, 수필가.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1976년 졸). 시집으로 《서울의 예수》,《새벽편지》,《별들은 따뜻하다》 등이 있으며 시선집으로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있다. 제3회 소월시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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