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이 문 제  
<늘푸른나무/문화산책/이달의 시/2020년 6월>

유월- 이 문 제

개구리 소리 자욱해지고 얕은 논물
기분 좋게 떨린다 저녁은 모낸 논 위로
교회당 종소리들 띄엄 던지게 한다
굴렁쇠 굴리며 달려나간 아이는
언덕길 위로 떠오르지 않고
아직 느슨한 어둠이 굴뚝으로
밥짓는 연기를 빨아마신다

귀에 들어간 물을 빼려
돌을 갖다댈 때의 따스함처럼

불이 들어오는 風景


(이문재·시인, 1959-)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같은 대학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다. 1982년 《시운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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