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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면-김향기  

<늘푸른나무/문화 산책/2014년 9월>

9월이 오면

김 향 기

 

웃자라던 기세를 접는 
나무며 곡식들, 
잎마다 두텁게 살이 찌기 시작하고 
맑아진 강물에 비친 그림자도 묵직하다. 

풀벌레 노래 소리 
낮고 낮게 신호 보내면 
목청 높던 매미들도 서둘러 떠나고 
들판의 열매들마다 속살 채우기 바쁘다. <

하늘이 높아질수록 
사람도 생각 깊어져 
한줄기 바람결에서 깨달음을 얻을 줄 알고, 
스스로 철들어가며 여물어 가는 9월. 


*김향기·시인-1957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1993년 창조문학 신인상 수상.
공저로 현대 동시조집 [분이네 살구나무:리젬], 동시조 사화집 [어린달과 어울리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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