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나 태 주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4년 3월>

3 월 -나 태 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나태주·시인-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과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부터 2007년까지 43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시집으로는 [대숲 아래서],[막동리 소묘],[산촌엽서]32권을 출간했고, 산문집으로는[시골사람 시골선생님],[꽃을 던지다] 10여권을 출간하였다. 이밖에도 시화집으로는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너도 그렇다]등이 있고, 동화집으로는 [외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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