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 감상   ▒  

가을노래-이해인  

가을노래

이 해 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이해인 님은 수녀 시인으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시인이다. 주로 종교색이 짙은 신앙시를 쓰지만 때로는 이 시와 같이 순수한 시들로 발표하여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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