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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12(화)
<선비들의 지혜를 찾아--서포만필(西浦漫筆) -김만중>초-김만중  
<늘푸른나무/선비들의 지혜를 찾아/2018년 5월>

서포만필(西浦漫筆) 초-김만중

松江의 <관동별곡>과 전,후(前後) <사미인가>는 바로 우리나라의 이소경(離騷經-굴원이 쓴 글)이라 해도 좋다. 그러나 문자로서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 오직 노래부르는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거나 , 아니면 국문으로 전할 따름이니 말이다. 어떤 사람은 칠언시(七言詩)로 <관동별곡>을 번역하기도 했으나 아름답지는 못하다. 그리고 혹은 그것을 이택당(李澤堂)이 젊었을 때 지은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아니다.

<붕마라간>(前秦때 중국으로 건너가 많은 불경들을 번역하였다) 을 보면 “찬축의 풍속은 문학을 가장 숭상했다. 그리하여 부처를 찬미한 문사(文詞)가 극히 화려하고 아름다왔는데 오늘날 진나라 말로 번역된 뒤로는 대강 그 뜻은 전하지만 , 그 문사는 도저히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매우 타당한 말이다. 

사람의 마음은 입을 통하여 나타나는 것, 그것을 말이라고 하는데 , 그 말에 있어서 절차가 있는 것을 詩, 歌, 文 그리고 賦 라고 하는 것이다.

사방 각국의 말이 아무리 동일하지는 않지만 진실로 그 말(시,가,문,부)에 능한 자가 있어 절주를 한다면 족히 천지를 감동시키고 귀신을 통할 수 있을 것이다. 한낱 중국에서만의 자랑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詩文을 보면 우리말을 놓아버리고 남의 나라의 말을 배우고 있다. 설령 중국의 그것과 흡사한 면이 있다고 하드라도 그것은 사람의 말과 앵무생의 말이 같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궁벽한 시골에서 나무꾼이나 아낙네들이 지껄이며 서로 주고받는 그것이 비록 야비하고 속되다고는 하겠지만, 그 진실하고 참된 데 있어서는 학사나 대부들이 읊는 시부와는 태양을 함께하고서는 의논하지 못할 것이다.

옛적부터 우리나라의 참된 문장은 이상 3편이 있을뿐이었다. 그 삼편들에서도 <후미인곡>가 더욱 높다. <관동별곡>이나 <전미인곡>은 그래도 문자어를 써서 그 빛을 수식했으니 말이다. (서포만필 下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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