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전설과 설화를 찾아   ▒  

2016/10/14(금)
선비들의 지혜를 찾아-이용휴의 석죽화설(石竹花說)-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6년 10월>

석죽화설(石竹花說)-이용휴(李用休)

꽃중에서 가장 종류가 많은 것이 국화이다. 그러나 국화도 수신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石竹花만은 그 꽃의 빛깔이 각각 달라 귀색(鬼色)과도 같고 신채(神彩)와도 같다. 섬세하고 소통한 그 아름다움이 백을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다. 그렇게 다채로우면서도 서민적인 운치가 있으므로 란문을 즐기는 은둔의 高士(고사)들이 많이 이 꽃을 사랑하였다.

옛적에 장헌민이라는 사람은 집에서 많은 꽃을 기르며, 그 꽃들의 등급을 구품(九品)으로 정하고 석죽화를 가장 하급에 속하는 천한 꽃이라고 하였ㄷ다. 거짓말이 아닐 수 없다. 대개 어느 집이든지 꽃밭의 꽃이 재아무리 아름다와도 한번만 보면 그 아름다움을 다 관찰할 수 있지만 , 이 석죽화만은 그렇지가 않아 , 한번 보아서 다 감상하지 못한다.

이곳은 신성하고 유개한 곳으로 이름난 무이산 과 계령이 고산과 ?뾰죽한 것과는 서로 규각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여기서 장씨의 말을 반대로 뒤엎고 , 그가 싫어하는 석죽화를 화원에 심었다. 아무데나 심지 않고 위치를 정하여 난초와 매화의 뒤쪽인 산다(山茶)와 해당화의 앞에 심었다. 서열이 분명하여 보기에 대단히 정서적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미소한 일이다. 하찮은 일이 역사에 기록되기도 하고, 또한 큰 사건인 것처럼 떠들었던 것도 후세에 전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비나 의논에 있어서 반드시 밝은 눈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惠實 雜著에서)

*이용휴(李用休, 1708년 ∼ 1782년)는 조선 후기의 문인이다.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의 조카로 명가의 후손이었다. 또 발군의 능력을 갖추었지만 평생 재야의 선비로 살았다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제 목작성일조회
46   선비들의 지혜를 찾아-허 균의 호민론(豪民論) 01/10-17:43  1040
45   선비들의 지혜를 찾아-정약용의 원목(原牧) 01/10-17:38  1559
44   선비들의 지혜를 찾아-이용휴의 석죽화설(石竹花... 10/14-06:58  1060
43   선비들의 지혜를 찾아-이익의 <정연(貞燕)> 10/14-06:54  1133
42   선비들의 지혜를 찾아사백구문(謝白鷗文)-흰갈매... 09/12-22:48  938
41   선비들의 지혜를 찾아-박지원의 옥갑야화(玉匣夜... 08/14-13:26  1232
40   한국의 전설과 설화를 찾아40-두 나라 부마가 된... 10/11-23:28  1885
39   한국의 전설과 설화를 찾아39-선녀와 나뭇꾼 09/14-21:42  1360
38   한국의 전설과 설화를 찾아 38-해와 달이 된 오... 07/30-15:38  1579
37   한국의 전설과 설화를 찾아 37-바보 사위 03/17-22:29  1620

 
처음 이전 다음       목록 홈 쓰기

ⓒ Copyright 1999~   TECHNOTE-TOP / TECHNOTE.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