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서양인의 눈에 비친 한국-2014년 9월>

윌리암 뉴톤 블레어의 <Gold in Korea, 속히 예수 믿으시기를 바랍니다,1946)에서

윌리암 뉴톤 블래어 선교사는 1901년 9월에 내한하여 안식년에 잠시 귀국한 때를 제외하고는 1942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퇴거할 때까지 실로 40여 년을 한국에서 선교한 미 북장로교회의 선교사였다.

1907년 한국교회의 '대부흥 운동'과 1920년의 '진흥운동', 1930년대 '신사참배 거부운동'의 산 증인이요 주역이기도 했던 블래어 선교사는 이러한 체험가운데서 한국인 신자들과 교유하면서 한국인들의 정금같은 신앙을 수없이 접하고 감격하였다.

그는 "한국의 가장 좋은 금은 산이나 모래흙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다"면서 한국인에 대한 사랑과 인상을 전하고 있다.

그는 1946년에 <Gold in Korea>라는 책을 펴냈는데 이번과 다음 번 2회에 걸쳐 내용 일부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인상들

우리는 1901년 8월, 미국 북장로교 해외선교부 소속 선교사로서 처음으로 일본 배를 이용하여 샌프랜시스코에서 한국으로 향했다. 처음 항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첫날에는 배멀리를 하였지만 이튿날 아침에는 바다가 잔잔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여유를 갖게 되었다.

낮은 갑판에는 앞에도 뒤에도 많은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있었다. 대부분이 지난밤의 배멀미를 회복하려는 듯 햇볕에 웅크리고 있었다. 몇몇은 으슥한 곳에 이미 담요를 편 후 길고 가느다란 카드나 주사위로 계속 도박을 하고 있었다.

그때쯤 우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옛날 옷을 입고 그들과 조금 떨어져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는 흰 비단으로 된 긴 두루마기를 입었는데, 소매기 발끝에 가까울 정도로 넓었다. 그는 머리에 발육이 돌된 오페라 모자같은 높은 관과 3-4인치 정도의 곧은 테가 있는 반들반들한 검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것은 말총으로 짰고 풀을 먹여 딱딱하게 하여 윤을 내서 투명하게 했다. 모자의 관 밑에까지 머리를 올려 하얀 핀으로 고정시킨 검은 머리의 상투, 바로 그 모자는 이런 그의 독특한 머리 모양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한국에 우리의 생명을 주려고 가는 길이기 때문에 이 사람에게 큰 흥미를 느꼈고 그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영어를 잘 몰랐고 우리는 한국어를 전혀 못했다. 그에게 우리의 대화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이튿날 우리는 배에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다고 하는 한 일본인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와 같이 내려가서 한국인에게 말하고 싶은 것을 말했고 그 일본 신사는 우리가 말한 내용을 중국의 전통적인 글자인 이상한 글자(한자)로 썼다. 이것은 유럽에서 쓰이는 라틴어처럼 중국, 일본, 한국에서 공통으로 쓰는 글자였다. 그 일본 친구가 글자를 쓰면 그 한국인은 어깨너머로 그것을 보았다. 그때 우리는 그가 이해하고 있음을 그의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그는 팔을 내밀어 펜을 잡고 대답을 썼다. “내 이름은 황이라고 합니다. 나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 당신들이 한국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가신다니 기쁩니다.”

그 후 매일 황 씨가 윗 갑판으로 올라와 우리에게 한국어 단어를 가르쳐 주었다. 내가 말한대로 우리 여섯은 선교사로서 한국에 가는 사람들이다. 이제 막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아이들처럼 우리는 눈앞에 놓인 이 엄청난 일을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얼마나 그 일을 시작하고 싶었던지! 나는 황 씨가 말한 것을 받아 적은 거의 200개나 되는 단어를 기록한 노트를 갖게 되었다. 대부분 부정확하고, 어떤 것은 구별조차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 공책은 내 한국어 공부의 첫걸음으로 매우 귀중했다.

우리는 일본에 가까워졌다. 처음에는 요코하마, 다음은 고베, 여기서 우리는 기선을 갈아탔다. 황 씨와 우리는 각각 다른 배로 가게되었다. 나는 오늘날까지 다시는 그 친구를 보지 못했고 그가 나중에 기독교인이 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도 모르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항상 그에게 큰 빚을 지고있다. 그 가운데 한가지는 그가 우리와 헤어지기 직전에 우리 각자에게 자신이 손수 쓴 글과 비단 손수건을 하나씩 준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때 거기서, 지금까지 발견해온 한국인들의 진정한 보습을 보았다. 그들은 친절하고 너그러운 백성이며, 주님의 말씀을 배우기 전인데도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것 같았다.

우리가 갈아탄 배는 쌘프랜시스코에서 타고온 배와는 비교가 되지 않으며 지금의 일본과 한국을 잇는 설비가 달된 연락선과도 비교가 안되는 작은배였다. 선장과 선원은 일본인이었고 식사는 ‘동양식 음식뿐’이었으며 일본과 한국의 해안선을 따라 운행하는 작은 화물선 가운데 하나였다.

하루 종일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여 일본의 마지막 항구인 시모노세끼에 도착했다. 그리고 해질 무렵에 우리 여행의 마지막 단계인 대한해협을 건너기 위하여 서쪽으로 향했다. 대한해협은 영국해협처럼 거칠었다. 어찌나 바람이 불었던지! 우리는 그날밤 내내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절망 가운데 앓아 누웠다. 마침내 아침이 오고 좀 더 잔잔해진 바다를 보니 육지에 가까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어질어질하고 가운이 없었지만 가까스로 기어서 갑판으로 올라가 보았다. 우리 앞에는 잡목이 덮여있고 그 사이에 화강암이 노출된 하얀 한국의 언덕들이 있었다. 여기 저기에 굽은 소나무들로 이루어진 작은 숲들도 있었다. 우리는 언덕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아궁이에 불을 때기 위해 나무를 하는 한국인들이라고 했다.

해변을 자세히 살핀 우리는 이미 몇 개의 섬이 외부 바다로부터 보호 벽을 친듯한 큰 주머니 같은 모양의 아름다운 항국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침을 먹고 우리는 거룻배를 타고 한국의 가장 남쪽 항구인 부산에 상륙했다. 우리는 내려서 사이드보담(Sidebotham)목사를 만났다. 그는 한국 장로교회의 개척선교사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우리를 환영했고 부산의 번화가를 지나 언덕에 있는 그의 집으로 안내했다.

부산은 오늘날 현대도시다. 그러나 1901년에는 해변가에 1 마일 가량 뻗어있는 마을에 불과했다. 집들은 대부분 초가집이었고 그 사이에 여기저기 기와집들이 있었다.

우리는 뒤돌아가서 우리를 쳐다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나는 그때 우리가 그들에게 얼마나 이상하게 보였는지 알고있다. 우리가 거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구에 있는 배에서 짐을 나르는 짐꾼들이었다. 길거리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은 우리가 다가가자 도망쳤다. 그리고 놀란 아이를 등에 업은 노인들은 우리를 보기 위해서 치맛자락이 밟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집에서 서둘러 나왔다.
무리를 지어서 담 밑 작은 개구멍에서 햇볕을 쬐던 개들이 미친듯이 짖어대기 시작했다. 한국 개들은 서양인을 매우 싫어한다. 나는 한국에 있는 동안 일년 내내 단지 한 마리의 한국 개와 사귈 수 있었다. 그 개는 외국 피를 가진 잡종이었다. 나중에는 평양에 있는 교회 안나가는 아이들까지도 나와서 귀엽게 “안녕하십네까?”라고 절했지만 개들은 40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격렬하게 저항했다. 한국 사람들은 우리 외국인들이 개가 싫어하는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이드보담 목사 집에 도착해서 그의 부인과 다른 몇몇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모두들 우리의 항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싶어 했고 미국으로부터 온 새로운 소식을 듣고 싶어 했다. 오후에 그들 가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기선에 돌아왔다.

오늘날에는 부산과 수도 서울 사이에 철도가 있지만 그때믄 1901년이었다. 우리는 그날 저녁, 부산을 떠나 일본에서 우리를 실고왔던 것과 같은 배를 타고 한국의 남쪽 끝을 돌아 항해했다. 이튿날 저녁, 목포에 도착했다. 당시 목포는 남장로교 선교부가 선교기지를 가지고 있는 반도 남서쪽의 작은 항구였다.

우리는 어두울 때 상륙했다. 봉창문 밖으로 흘러 나오는 희미한 불빛이 고작이어서 그 곳을 잘 불 수가 없었다. 그 도시를 지나 진흙밭 같은 곳을 건너서 오웬(Owen)박사의 집에 도착했다. 그 집은 유리창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는 미국식이어서 얼마나 보기 좋았는지. 오웬 박사는 우리를 영접하고 우리에게 교회를 보여주었다. 그 전통적인 한국식 건물은 가로, 세로 길이 20피트, 40피트 정도였는데 벽에는 창호지를 발랐고 바닥에는 깨끗한 자리가 펴져 있었다. 그리고 커튼 하나가 그 방을 둘로 나누고 있었다. 그날은 기도 모임이 있는 저녁이었다. 약 20명의 남자가 한쪽에 앉아 있고 비슷한 숫자의 여자들이 다른 쪽에 앉아있었는데 모구 깨끗한 흰옷을 입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갈 때 몇몇 사람은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마치 동양식으로 절하는 것처럼 마루 바닥에 이마를 대고 엎드려 있었다.

기도 후에 오웬 박사는 그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소개하고 모임을 끝냈다.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 멀리서 한국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온 것에 대해서 자신들이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려고 앞으로 나와서 북적댔다. 나는 그때 한 할머니가 내 두 손을 잡고 내 귀에 알아듣지 못할 말을 했던것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할머니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고 그 얼굴에는 사랑이 나타나서 통역이 필요 없었다. 우리는 가끔 그가 말하기 전에 그의 변화된 표정만을 보고도 비기독교인 가운데서 기독교인을 알아낸다. 우리는 결코 어렵지 않게 기독교인 할머니를 구별할 수 있다. 그녀는 일생 동안 악마를 두려워하고 삶과 죽음을 두려워해 왔다. 그런 할머니가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와 하늘나라의 말씀을 듣게 되었을 때, 그녀는 하나님이 그녀를 사랑하시고 그녀를 위해서 그의 독생자를 주셨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모든 영광이 그녀의 영혼에 넘쳐흐르고 햇빛처럼 빛난다.

그날 저녁 목포에서 한국 기독교인들이 우리 주위에 환영하러 모였을 때 순식간에 두려움과 이상한 느낌들이 다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후로는 항상 한국 기독교인들을 미국의 형제들처럼 가깝다고 느끼고 있다.

나는 여기서 우리가 처음 부산에서 한국사람들을 보고 느꼈던 매력 없다던 생각이 한국인들도 매력이 없지 않다로 금방 바뀌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목포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한국의 다도해를 형성하는 수많은 섬들 사이를 지나 북쪽으로 항해해 갔다. 어떤 섬들은 마을이 있을 정도로 컸다. 한반도 서쪽 지역의 산들은 사이사이에 넓고 기름 진 골짜기를 가진 낮은 산들이다. 그리고 많은 강들이 황해로 흘러 든다. 이 반도는 동경 34도에서 42도 에 위치하며 위도는 미국 중부지역과 같다. 북부 지역은 춥고 겨울 내내 눈이 쌓여 있다. 남부 지역은 일본의 남부 같이 대나무숲이 있는 아열대이다.

복음을 위해 예비한 한국이란 토양

한국인들은 본래 시를 즐기는 사람들이요 매우 영적인 백성이다. 그들은 공부하기를 좋아하고 현인들의 현명한 말씀을 좋아한다. 가난한 농가에도 전통적인 휘호들이 벽과 문쪽에 걸려 있는것을 가끔 볼 수 있다. 놀라울 정도로 많은 비율의 국민이 자기나라 글을 읽고 쓸 줄 알뿐 아니라 중국 글도 마찬가지로 안다. 일본에 의해 합방된 이후에는 학교에서 일본어만이 유일한 공식어였기 때문에 지금 세대의 아이들은 밀본어도 유창하게 한다.

유교는 중국에서 발생했지만 그 유교의 개념을 실천하는 데에서는 한국인들이 중국인보다 더 중국적이다. 유교의 진리들은 권위 확립을 위해 존경받고 있는데 유교에 의하면 무엇보다도 아들은 아버지를 존경해야 한다. 지적인 한국인들에게 이것은 그가 옛것을 개선함으로써 그것을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감히 새것을 발명했던 사람들은 처형되었다. 오히려 중국은 서서히 개화되어 가고 있는 동안에도 한국은 이 지배적인 종교적 생각에 사로잡혀 현세기까지 정체되어 있었다.

세계사적으로 기독교의 세기인 4세기에 불교가 인도로부터 중국을 거쳐서 한국에 왔다. 그것은 옛 애니미즘보다 훨씬 유익한 것을 많이 내포하고 있었다. 유교는 윤리체계로서 옳바른 행동을 가르쳤다. 불교는 종교적 권위로서그것을 강화시켰다. 그것은 성인들의 천국과 죄인들을 위한 두려운 지옥을 가르쳐 주었다. 영의 세계와 교제하는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기도와 제물은 용서가 있고 평화를 영원히 즐기는 지성소로 들어가는 문의 빗장을 여는 열쇠다. 한국은 신앙을 일단 소유하면 늘 그랬던 것처럼 불교가 들어오자 전적으로 불교에 몰입했다. 한국의 언덕에 불교사원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헌납한 땅으로 인해 사원은 부유해졌다. 한국의 불교 승려들은 바다를 건너 일본에 가 일본을 불교로 개종시켰다. 그것은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영적 전쟁의 승리였다. 영적 경쟁의 승리는 항상 순교자의 피와 굴복시킬 수 없는 헌신으로 이루어진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특별한 땅 한국에 도달했다. 불교는 한국에서 죽었다. 중국에 가면 잘 수리된 사원들을 발견할 것이다. 일본에 가면 마을마다 집들보다 까마득히 높은 지붕을 가진 사원들이번창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딸랑딸랑 종치는 소리를 듣고 군중들이 대문으로 밀려들어가 나무로 된 위패나 돌로 된 우상에 항상 맹목적으로 엎드려 절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사원은 있지만 쇠퇴해 가고 있으며 훼손되어 갔다. 박쥐들이 집을 짓고 있는 기와지붕은 구멍이 나고, 우기에는 홍수가 몰려와 나무기둥을 썪게 한다. 사람들은 남아있는 삭발을 한 몇몇 안되는 승려들은 경멸한다. 사실은 유교가 불교를 죽였다. 그 처음 열정이 지나가고 불교가 부와 권력을 가지게 된 후 승려들은 부패하고 교만해졌다. 그들의 게으르고 부도덕한 생활은 유교도덕으로 교육을 받은 한국인들에게 혐오감을 주었다. 불교의 위계체계가 국가의 일을 방해하려 했을 때 정부가 직접 불교를 뒤엎고 쇠잔하게 하는 결정타를 날렸다. 대부분의 사원전을 빼았고 승려들이 도성 안에 들어오는 것을 금했다. 오늘날 한국사람들은 불교의 승려들을 ‘중’ 또는 ‘천한 악당’이라고 부르며 손가락질하고 비웃는다.

이러한 한국에 발을 들여논 우리들은 한국에서 선교에 현저하게 도움이되는 조건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한국에는 복음의 진보를 방해할만한 성직자를 가진 확고한 종교가 없고 사람들은 본래 매우 종교적이라는 것이다. 유교는 조상숭배가 덧붙여진 것 외에는 종교가 아니다. 그것은 동양의 모세 율법이라 할 도덕체계이다. 그렇게하려 들기만하면 그것은 오늘날 한국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이끌 몽학선생이다.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주목할만한 종교운동과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조건은 한국의 고난과 치욕의 준비다. 한국의 위치는 불행하다. 중국과 일본사이에 끼여서 수 천 년동안 이 두 나라가 그에 대한 종주권을 주장하는 경쟁의 골간이었다. 처음에는 중국이 지배하고 공물을 강요했다. 그리고나서 일본이 해협을 건너 군사를 보내 중국에 굴복했다고 한국인을 징벌했다. 이 두 나라는 한국과 싸우지 않고 항상 서로 싸웠다. 그들의 싸움은 한국 땅에 피가 거듭거듭 흐르도록 오랫동안 괴롭혔다. 침략자들에게 성이 함락되었고 산으로 도망해야 했다. 한국사람들은 비겁한 백성이 아니다. 한국의 역사는 용감하게 가정과 국가를 지킨 영웅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주변 강대국에 압도당하였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당한 이 모든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해체되지 않고 한 언어와 혈통을 가진 통일된 백성으로 남아 있으며, 오느날에는 그 인구가 약 2천 4백만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국이 가난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국은 전쟁으로 자주 황폐회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정부도 부패하고 비 능율적이었다. 수 세기동안 그 나라 왕들은 직위를 얻기위해 그들 급료의 몇 배를 치르고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상받기 위해서 불쌍한 백성들을 쥐어짜는 지방관이나 관리들을 통해 백성들을 다스리게 했다.

러일 전쟁 후 가장 큰 불행이 한국을 덮쳤다. 전쟁 말기에 일본인은 그들 군대의 대부분을 만주에서 한국으로 철수시켰다. 일본 군인들은 도시와 시골에 주둔했다. 몇 안되는 한국군은 강제로 해산되고 일반인들은 그들의 총을 포기하고록 강요받았다. 그 후 한국정부가 한국의 외교권과 사실상의 내정 통제권을 완전히 일본에 넘기는 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었다. 1910년 한국은 일본에 합병되었다.

이러한 사건들로 한국국민은 상한 심령을 가진 국민이 되었다. 그들의 옛 정부는 부패하고, 그럴 가치도 없지만 우리가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들도 그들의 나라를 사랑하였으며, 분명히 그들에게서 그것을 빼았아 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슬퍼하는 것을 보면 , 강한 사람들이 나라를 잃고서 우는 것을 보면 불쌍하다. 나는 그들이 “우리보다 약하고 불행한 나라가 어디 있을까요?”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눈이 열린 것을 의미한다. 전에 그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거만했다. 그들은 “사악하고, 비천하고, 가난하고 장님이고 헐벗었다.” 그러나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제는 그들 스스로가 어떤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안다. 화살이 한국인의 영혼에 들어갔다. 한국의 정신은 깨어났다. 이제 수년 동안 바로 하나님께서 축복하실 수 있는 태도로, 재 가운데 앉아서 현재의 불행뿐만 아니라 과거의 죄를 애통하고 있다. 그리고 한 번 더 고난당한 백성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펼쳐지고 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것임이요”(마 5:3-4)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한 한국의 위대한 준비는 상한 심령의 준비였다.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편 51:17)

윌리암 뉴톤 블레어 <속히 예수믿으시기를 바라나이다>(Gold in Korea) 두란노 도서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