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삶의 지혜/2012년 8월 15일>

하늘나라의 쿠키(?)

한 늙은이가 침대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죽음의 불안속에서도 갑자기 좋아하던 쵸코렛칩 쿠키의 냄새가 계단을 타고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남은 힘을 다해서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벽에 기대어 천천히 침실을 나와 손잡이를 꽉 붙잡고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려왔습니다.

계단을 다 내려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부엌쪽을 바라보자 부엌테이블에 그렇게도 좋아하는 쵸코렛칲 쿠키가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이게 천국인가? 아니면 충직한 아내가 남편이 행복하게 세상을 떠나라고 큰 맘 먹고 마지막 성의를 보이는 것인가?

남은 힘을 다 모아서 테이블로 달려가는 그의 발걸음은 비틀거렸고 입술은 말라들어갔습니다. 쿠키의 그 달콤한 맛이 이미 입가에서 맴돌았으며 다시 살아난듯 했습니다.

떨리는 비쩍마른 손을 들어 테이블 한편에 있는 쿠키를 집으려는 순간 갑자기 마누라가 주걱으로 손을 치면서 말했습니다.

“손대지 말아요! 장례식때 쓸거란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