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2년 6월>

김상신의 지리(地理)로 배우는 미국

The Grand Canyon State 아리조나 주

미국의 남서부지역에 자리한 아리조나주는 미국 서부나 서부 산악지대에 속하는 주로서 지역적으로는 50개주 가운제 6번째, 인구로는 16번째 가는 주이다.

남쪽으로는 장장 389마일이나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아리조나는 동쪽으로는 뉴 멕시코 주, 북쪽으로는 유타주, 북서쪽으로는 네바다 주, 남서쪽으로는 캘리포니아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1912년 48번째로 미국의 주로 편입된 아리주나주는 북미대륙에서는 마지막으로 미국의 주로 정식 가입된 주이다. 이 주의 수도는 Phoenix이며 Tucson, Mesa, Chandler, Glendale 그리고 Scottsdale 등이 큰 도시로 꼽힌다.

 

아리조나주는 별명 The Grand Canyon State 가 말해주듯 그랜드케년 국립공원을 위시해서 여러개의 국립공원들과 국립보호림들 그리고 국립 기념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체 면적의 4분의 1 정도를 연방관활로하여 여러 인디안 종족들의 보호주거지로 제공하고 있다. Arizona란 이름은 ‘작은 샘물’을 의미하는 ‘all sonak이란 스페인 말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고 ‘arid zone(매우 건조한 지역)’이란 뜻을 가지 스페인어 arida zona에서 나왔다는 주장도 있다.

아리조나는 선사시대에 화산이 폭발하여 형성된 지역으로 특히 지역적인 특성이 두드러지는 데 남쪽의 절반 가량은 사막지대로 몹시 더운 여름과 온화한 겨울의 전형적인 사막기후로 선인장이 특별한 경관을 이루는가 하면 건조한 기후에도 북쪽에는 소나무, 전나무, 침엽수들의 숲이 무성하고 고원지대와 산악지대 그리고 협곡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기후는 세계절 동안은 비교적 온난하지만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19세기 말까지만해도 수 천명의 원주민 인디안들이 흩어져살던 한적한 곳이었지만 20세기 초 국립공원들이 개발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졌고 에어콘이 보급되면서 전국에서 은퇴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2011년 7월 아리조나 주민은 약 650만명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였다. 주민들은 은퇴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비히스패니계 백인들이 75%를 이루고 있으며 멕시코 등지에서 유입된 히스패니계가 16%, 원주민 인디안들이 5% 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은 Phoenix메트로 지역으로 1991년에서 2001년 사이에 45.3%의 인구증가율을 보여 아리조나를 미국에서 2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주로 이끌었다. 아리조나의 고민은 멕시코와 긴 국경을 나누고 있어 불법체류자들이 7.9%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온 아리조나이민법이 오래전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리조나 주민들의 종교적 분포를 보면 개신교도들이 40%로 가장 많고 로마캐톨릭이 25%이며 몰몬교도들이 4%를 차지하고 있으며 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이 22%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

1540년대에 프랜시스파 수도사와 예수파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으로 탐험된 이 지역은 인디안들을 대상으로 한 꾸준한 선교활동으로 17세기 말에는 적지 않은 인디안들을 기독교로 개종시켰다고 한다. 18세기에 들어와서 스페인이 Tubac과 Tucson 등지에 도시를 세웠으며 1821년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자 이 지역은 멕시코 영 Nueva California에 편입되었다. 1847년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나자 아리조나를 비롯한 북부 멕시코 일대를 미국이 차지하고 1천 5백만 달러의 보상금을 멕시코 정부에 지불하였다.

이후 아리조나 지역은 미 연방의 뉴 멕시코 관활아래 있었으며 1862년 남북이 갈라지면서 남부의 연방국에 소속되어 있다가 링컨대통령에 의하여 ‘아리조나’란 이름으로 합중국의 통치지역으로 편입되었다. 19세기 후반 브링햄 영이 이끄는 물몬교도들이 북부 아리조나와 북부 뉴 멕시코에 정착하여 도시들을 세웠다.

1910-20년 사이에 일어났던 멕시코 군부의 혁명기간에 아리조나 국경지대에서 미국과 멕시코 간에 그리고 아메리칸 인디언들과 멕시코 군대간에 충돌도 적지 않았으나 1912년 아리조나를 미합중국의 48번째 주로 정식 편입하면서 멕시코와의 분쟁도 해결되고 미국은 북미대륙을 통일하였다.

현황

아리조나주의 가구당 수입은 년 $50,448로 50주 가운데 22위로 미국가구들의 중간에 달하며 아리조나주의 주요산업은 구리광산과 목화재배, 목축 그리고 관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구리광산과 목화농장들이 대공황 이후 많은 타격을 받았지만 구리는 미국의 생산량의 3분의 2를 아리조나에서 캐내고 있으며 서부개척시대에 번창하였던 목축산업도 사양길에 접어들었으나 국립공원들과 함께 유명했던 아리조나의 목장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관광사업의 한몴을 맡고있다.

아리조나의 인구는 2차 대전 이후 급격히 늘어났는데 그 주요원인의 하나가 더운 날씨에도 시원하게 지낼수 있게 하는 냉방장치의 출현이다. 1960년대부터 은퇴자들을 위한 마을들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미중서부와 북동부에서 혹심한 겨울을 피하려는 은퇴자들이 이주하는가 하면 해마다 이곳에 와서 겨울 한 철을 지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제2차 대전때에 아리조나에는 독일군과 이태리군을 위한 포로수용소가 있었으며 일본계 미국인들을 위한 강제수용소가 자리하였었다.

이곳에는 또한 피닉스인디안학교(Phoenix Indian School)가 있었는데 이 학교는 미 연방정부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자녀들을 앵글로-아메리칸 문화에 동화시키기 위하여 설립한 기관으로 부모나 가족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제로 입학시켰으며 머리를 깎고 영어이름을 만들어 부르는 등 인디안들의 원성을 샀다.

도시들

피닉스(Phoenix)-아리조나주의 중남부에 자리한 피닉스는 2000여년전 Hohokam원주민들이 관개시설을 만들고 농사를 짓던 곳에 1881년 새로 만든 도시로 1912년 미국의 48번째 주로 편입된 이래 아리조나주의 수도이다. 2010년 센서스에 의하면 피닉스도시의 인구가 1백5십만, 인근 위성도시들을 합친 메트로포리칸 인구는 4백만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로 덮은 돔이 돋보이는 청사는 1974년 신관청사를 완공하면서 지금은 뮤지엄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주청사 앞 광장에는 진주만 공격때 침몰된 USS Arizona의 돛과 닻을 비롯해서 10계명이 새겨진 대리석 현판 그리고 아리조나 출신장병들을 기념하는 경기장들이 들어서 있다.

 

Ponoran사막 북동쪽에 자리한 피닉스는 아열대성 사막기후로 여름에는 보통 화씨 100도를 넘으며 때로는 120도까지도 올라가고 밤낮의 온도차이도 심하다.

투손(Tucson)-도시 인구는 50만 정도, 인근 메트로포리탄 인구가 1백만명을 조금 넘는 투손은 아리조나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멕시코 국경에서는 북쪽으로 60마일, 수도 피닉스에서는 동남쪽 110마일 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University of Arizona가 있다.

산악지대에 자리한 이 도시에는 겨울이면 눈이 내려 장관을 이룬다. 투손 남동쪽에 있는 Davis-Monthan 공군기지폐차장에는 퇴역한 B-52기들이 뫃여있어 또다른 장관을 만들고 있다.

프레스코트(Prescott)-한국사람들에게 氣의 도시로 알려진 세도나가 들어있는 프레스코트메트로포리탄 지역은 피닉스에서 북서쪽으로 100마일 , 해발 5,500피트의 고원지대에 자리하고있어 여름 평균 화씨 80도, 겨울 평균 화씨 50도의 온화한 날씨로 이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트로포리탄 지역 주민은 20만명 정도이다

유마(Yuma)-아리조나주의 남서쪽 멕시코와 캘리포니아주 국경 근처에 있는 도시로 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알려졌다. 7월의 평균기온이 화씨 107도(Death Valley의 평균이 115도이다) 연중 90%가 해가 나는 맑은 날씨이다. 메트포리탄 주민이 16만 정도, 겨울 휴양객들이 전 미주에서 몰려온다.

아리조나주의 자랑은 자연이다.

Grand Canyon

그 가운데도 아리조나주가 별명으로 내세우고 있는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은 세계적으로 7대 경관의 하나로 데오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무척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국립공원으로 추진했던 최초의 미국국립공원가운데 하나로서 직접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웅장한 계곡이다.

수백만년동안 바람과 물살에 의하여 수로(水路)가 깍인 콜로라도강에 의해 만들어진 협곡인 그랜드캐년은 넓이가 4마일에서 16마일이며 길이는 277마일에 달하고 꼭대기에서 강까지의 깊이가 1마일도 넘는 곳들도 있다. 코로라도강을 끼고 지금과 같은 층층의 퇴적암이 깎여서 들어나는데는 20억년이라는 지구의 수령과 맞먹는 세월이 흘렀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있다.

방문객들을 위하여 남쪽 끝(South Rim)과 북쪽 끝(North Rim)에 여러가지 편의시설들을 마련하였는데 물론 직선거리는 불가능하고 차로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까지 가는데 215마일 거리이다. South Rim 이 단기 방문자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숙소들과 편의점들이 있는 동네가 있으며 안내소에는 원주민들의 생활을 소개하고 서식하는 동식물들의 뮤지움과 계곡을 나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IMAX영화관도 준비되어 있다. North Rim은 몇일씩 묵으면서 자세히 보려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몇년전 부터는 Grand Canyon West에 Grand Canyon Skywalk이 생겨져 계곡쪽으로 말편자와 같은 유리로된 구름다리를 만들어서 한쪽 끝에가면 400피트 아래의 계곡을 바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화석의 숲 국립공원)

1억 2천 500만년전, 중북부 아리조나의 아주 건조한 지역에는 침엽수로 덮여있는 열대숲이 무성하였다. 그것이 급격한 대홍수로 황폐하여졌고 나무들은 모두 뿌리가 뽑혀버렸다. 그 후 백만년내지 백오십만년 동안에 토사,진흙, 화산재 등이 이 나무들을 덮어버렸고 덕분에 아주 느리게 부식하였다. 재에서 나온 이산화산소가 이 나무들속에 스며들어가 이것들을 수정으로 만들업 버렸다. 광물질들이 나무들을 무지개 색갈을 바탕으로한 습기를 머금은것 같은 통나무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화석의 숲' 국립공원 입구 싸인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통나무화석. 오랜 화학작용을 거쳐 오른쪽 모양과 같이 다양한 색깔의 수정체로 변하였다.

화석이 된 이 통나무들을 자연적인 환경에서 계속 보호하기 위해서 데오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1906년에 <화석의 숲 국립보호지>를 만들었는데 1962년 국립공원으로 만들었으며 여기에서는 통나무화석뿐만 아니라 후기 중생대의 화석들을 소장하고 있다.

Sabina Canyon

투손의 북쪽 싼타 카타리나 산과 콜로라도 국립보호림 사이에 자리한 사비나 캐년은 사막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기후관계로 푸른산이 있으며 폭포도 있어 남부 아리조나의 주민들이나 방문객들에게 좋은 휴식공간과 놀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1200만년전 싼나카타리나 화산이 형성되면서 시작된 사비나계곡은 1887년 멕시코북부에서 터진 지진으로 많이 파손되었지만 1905년 미국 산림보국이 설립되면서 대공황때 실업자구호프로그램의 하나로 사비나 댐과 사비나 계곡에 9개의 다리를 건설하여 이 지역이 자연과 인공이 어울려진 아름다운 계곡이 되었으며 이곳의 하이킹 코스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졌다.

Window Rock

이곳은 북미주에서는 가장 큰 인디안국가였던 나바조(Navajo)국의 정부가 있던 수도였다. 2000년도 센서스에 의하면 3000여명의 인디언들이 아직도 이곳에 모여 살고 있으며 나바조족 협의회와 동식물공원 그리고 나바조족 2차대전 참전기념관 들이 있다.

1936년까지는 주민은 거의 없었고 이곳에 있는 성소(聖所)인 ‘구멍뚫린 바위”에 제사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을 뿐이었다. 수백만년 동안 태양과 바람과 물과 화학적인 부식 등으로 붉은모래의 껍질이 한가닥씩 벗겨지면서 둥그런 구멍을 만들게 되었다는 설명인데 인디언들에게는 거룩한 장소로 알려졌던 이곳이 오늘은 관광의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아리조나에는 우주의 신비가 배어들어 있는 기묘한 자연들이 도처에서 손짓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