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김상신의 지리로 배우는 미국(26)/2011년 1월 15일>

 <뉴욕 주(4)>

맨하탄의 교회들

맨하탄은 뉴욕을 찾는 사람들은 물론 미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1의 관광지로서 유명한 곳도 많고 들려 볼 곳도 많고 체험해 보고 싶은 것도 무진장 많은 곳이다. 그런 만큼 욕심을 낸다고 다 볼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남 따라 다니다가는 나름대로 중요한 곳들을 놓칠 수도 있다. 그래서 맨하탄 만은 ‘관광안내’에 맡기고 지나쳐 버리려고 했지만 <미국의 성지를 찾는다>고 할 때 놓쳐버리기에는 아까운 곳이지만 ‘관광안내’에 맡겼을 때 놓쳐버릴 수도 있는 만하탄의 대표적인 교회 4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세계 제1의 도시에 걸맞게 Cathederal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The Cathedral of St. John the Divine,

이 교회의 공식 명칭은 the Cathedral Church of Saint John the Divine in the City and Diocese of New York 이다. 넓이 12만 1천 스퀘어 피트에 183 미터 높이의 이 성당은 에피스코팔 교회(미 대륙에 설립된 영국국교회) 소속으로 영국 국교회중에는 영국 리버폴에 있는 성당과 크기에서 1,2 위를 다투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4번째 큰 교회로 꼽힌다.

컬럼버스 대학 인근의 110가와 113가 사이 1047 Armsteldam Ave에 위치한 이 교회는 1892년에 건축이 시작된 고딕 스타일의 건물로 2001년에 화재로 내부가 많이 손상되었으나 수리하여 2008년에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아직 최초의 건축설계와 수리 계획이 완공되지 않아 ‘완성되지 않은 교회’ ‘백 년이 넘도록 건축중인 교회’란 별명을 갖고 있다. 아직도 언제 완공될지는 모르며 유럽의 대성당들에 비하면 급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Basilica of St. Patrick's Cathedral, New York City

1808년에 조성된 로마 카토릭 뉴욕교구가 1850년 대교구(archdiocese)로 승격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1857년에 건축이 시작된 이 대성당은 남북전쟁으로 중단, 1878년에야 완공되었는데 만하탄의 5 번가(Fifth Avenue) 50가와 51가 (street) 사이, 록펠러 센터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1976년에는 미국의 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으며 2010년 12월에는 교황 베네딕트 16세에 의하여 Cathedral 에서 Basilica로 승격되었다..

Lady Chaple의 stained glass 와 본당의 올갠 등이 명물이다.

The Riverside Church in the City of New York

개신교의 대표적인 교회로 실제로는 American Baptist 와 united Church of Christ가 합동으로 초 교파 교회를 표방하여 세운 교회다.

Park Avenue American Baptist의 신도였던 John D. Rockfeller, Jr와 목사였던 Harry Emerson Fosdick이 뉴욕에 대표적인 개신교회를 설립하자고 의기투합하여 설립된 이 교회는 초 교파 교회, 이웃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교회,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된 교회를 세우자는 목표 아래 록펠러가 경비를 부담하여 1930년에 Riverside와 Claremont Avenue 사이 그리고 120가(Street)와 122가 사이에 미국에서는 가장 높은 교회, 세계적으로는 26번째로 높은 교회당을 건립하였다. 개신교회로서는 드문 대성당 같은 웅장한 건물과 함께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여 2000년에 뉴욕시는 이 건물을 Landmark로 지정하는 한편 뉴욕 타임즈는 2008년 이 교회를 “75년의 역사 동안 미국의 종교적, 정치적 지평을 넓혀 준 정치적 논쟁과 행동의 요새’였다고 명명하였다.

건물을 보려는 관광객들과 함께 40여 개 이상의 종족이나 인종 들이 매주 예배드리러 교회를 찾고 있으며 마틴 루터 킹이나, 넬손 만데라, 피델 카스트로, 코피 아난 같은 다양한 목소리들이 이 교회의 강단에서 울려졌다.

이곳의 명물로는 죤 록펠러 Jr가 어머니를 기념하여 바친 ‘편종(carillon이라고 하며 여러 개의 종으로 구성된 연주용이다) 이다. 74개의 구리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의 무게가 100톤이 넘는다고 한다.

Central Synagogue

이 시나고그는 뉴욕에서 계속 유대교 회당으로 사용되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66년에는 뉴욕의 기념물로, 1975년에는 미국의 National Historical Landmark로 지정되었다.

미국에서 유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건축가로 명성을 날린 Henry Fernbach가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회당을 모델로 설계한 이 회당은 1872년에 건축되었으며 1998년 화재로 내부를 수리, 새로운 환경과 의식에 맞게 새로이 복원되었다. 외부에서는 양파 모양의 돔이 돋보이며 회당 본당에는 12층 짜리 stained glass가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하탄 순례을 마치고 lower 맨하탄이라고 부르는 남쪽 끝 바닷가 church와 liberty 거리가 만나는 곳으로 내려오면 9/11의 참상을 겪은 쌍둥이 Trade Center가 서있던 자리 Ground Zero가 나온다.

Freedom Tower 를 중심으로 라는 세계무역센터 기념관으로 탈바꿈 하려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라진 건물들과 희생된 사람들을 기념하려는 이 기념관에는 지상에서 가장 긴 인공 폭포 아래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 그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명상의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한다.

이 공사의 소음과 복잡함 가운데서도 9/11 참상의 현장을 확인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려는 인파가 계속되고 있어 Liberty St쪽에 Tribute Center를 마련하여 공사가 완공될 때까지 임시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완공되면 뉴욕시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명물로, 테로를 규탄하고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는 미국인들과 코스모포리탄들의 성지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맨하탄의 남쪽 대서양 쪽으로 지금은 미국의 상징이 되어 버린 ‘자유의 여신상’이 자리한 Liberty Island와 미대륙을 찾아 대서양을 건넌 이민자들의 애환의 장소였던 엘리제 섬이 눈 앞에 보인다.

독립전쟁 당시 미국을 지원하였던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맞아 양국간의 우의를 재확인 하는 의미에서 프랑스 국민들의 이름으로 미국 국민들에게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 조각가 Frederic Auguste Bartholdi 의 작품으로 정부의 지원 없이 민간자금으로 건립하는 바람에 재원확보에 차질이 생겨 늦어지기도 하였다.

<자유의 여신상>이 건립되기 전 까지는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으로 오는 이민자들이 롱 아일랜드의 등대를 보면서 무사히 왔구나 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는데 <자유의 여신상>이 건립된 후로는 횃불을 높이 든 여신상을 보면서 자유의 나라에 온 것을 실감하게 되었으며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국제적인 우의를 지향하는 미국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갔다.

미국의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이곳은 9/11 전만 해도 좁은 계단을 따라 머리 위에 얹은 면류관의 하단 창문 있는 곳까지 올라가 맨하탄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보안을 이유로 통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긴 줄을 마다하고 한 시간 이상을 서서 기다리다가 그 많은 계단을 오르는 모습은 순례자의 행렬 바로 그것이란 생각이 들었었는데. . . .

이민자들의 애환이 서린 Ellise Island

자유의 여신상과 맨하탄 사이에 조그만한 섬, Ellise Island가 자리 하고 있다. 한 때 경비대 기지와 해군 창고가 자리하고 있던 이 섬은 1892년부터 1954년 까지 미국 최대의 이민 검역소가 자리하면서 유명해 졌으며 지금은 미 연방 공원국(National Park Service)이 관리하는 ‘이민 박물관(Immigration Museum)’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계 이민들이 한창 몰려오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기에 배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 온 이민자들은 일단 이곳에서 각종 이민수속과 검역을 받고야 상륙할 수 있었다. 62년 동안 이곳을 통하여 입국한 사람들이 1천 200만 정도이며 현재 미국국민의 약 3분의 1인 1억 명 정도의 조상들이 이 섬을 통과하여 미국의 각지로 흩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민이 정점에 이르렀던 1907년에는 한 해에 1백 만 명 이상이 이곳을 통해 입국했고 하루에 1만 명 이상이 입국수속을 한 때도 있었으니 얼마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웠을지는 상상할 만 하다.

이들 이민자들 가운데 2% 정도는 건강이나, 범죄기록 또는 기술부족 등의 이유로 입국이거부되는가 하면 미리 미국으로 건너온 가족들이 이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곳이 이 섬이였기 때문에 애환이 교차하는 ’눈물의 섬’ 또는 ‘단장의 섬’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민이 뜸해지면서는 추방대상자들을 임시 수용하는 수용소로도 사용되었으며 대전 후로는 격리 수용소 또는 귀향 미군들의 임시 수용소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애환과는 깊은 인연을 가진 섬이 되고 말았다.

<이민 박물관>으로 많은 이민 기록들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그 당시의 모습들을 가늠할 수 있으며 선조들의 힘들었던 때를 회상하려는 후손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김상신 님은 은퇴후 본 <늘푸른나무>를 제작하면서 주로 역사에 관한 글들을 쓰고 있으며 그동안 <역사로 배우는 미국>, <미켈란젤로 천정벽화의 비밀>을 연재하였고 역서로는 <역사와 희망>, <크리스천의 역사이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