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뉴 잉글랜드 편-쉐이커들의 유적지를 찾아>

쉐이커들의 유적지를 찾아(Shaker Historic Trail).

뉴 잉글랜드에 처음 도착한 필그림을 위시해서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예배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생활하는 자유를 얻기 위해 그 험난한 대서양을 건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 가운데는 네델란드를 거쳐 온 필그림들이나 영국에서 직접 건너 온 퓨리탄들 이외에도 여러 다른 종파들이 많이 있었지만 Shaker라고 알려진 The United Society of Believers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뉴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활발한 종교활동과 사회운동을 벌여왔다.

1747년 영국에서 Ann Lee라는 여인에 의하여 시작된 쉐이커 그릅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안에 존재하는 하나님을 찾을 수 있다고 믿으며 노래와 춤과 방언이 곁들인 보다 감정적인 예배의식을 행하면서 절정에 이르면 몸을 뒤흔들기 때문에 shaker란 이름이 붙여졌다. 여기에서는 완전을 지향하는 헌신적인 생활을 강조하여 결혼을 금하고 신도들이 같이 사는 공동체를 건설하여 죄가 없는 유토피아를 이루려고 하였다. 이를 따르는 신도들이 프랑스, 남 아프리카, 북 아메리카 등지로 흩어져서 공동체를 세웠는데. 18세기 후반에 미 대륙에서 시작된 쉐이커 운동은 1840년경에는 새로운 신자들과 고아들을 입양하여 6,000여 신도를 확보하고 북미주에 19개의 공동체를 건설할 만큼 확장되었으나 철저한 독신주의 때문에 새로운 신도의 확보가 어려워 교세는 날로 쇠퇴하여 20세기 초에는 대부분이 문을 닫고 2009년에 3명의 신도만이 남았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떠나버린 유럽의 성당들과 교회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듯이 Shaker들이 생활하며 예배하던 공동체의 건물들이 미국 역사유물로 지정되어 옛날을 보여 주고 있다. 미국 판 대성당이라고 할까!

 

쉐이커들은 19세기에는 뉴욕주와 오하이오 그리고 켄터키 까지도 진출하여 공동체 마을을 건설하였지만 특히 메인 주에서 코넥티커트 주까지 주로 뉴 잉글랜 지역에 그들의 공동체 마을을 건설하였다. 메인주의 New Gloucester에 있는 Sabbathday Lake Shaker Village 와 뉴 햄프셔의 Canterbury에 있는 Canterbury shaker village, 매사츄세츠 주의 Pitfield에 있는 Hancock shaker village, Harvard에 있는 Harvard Shaker Village Historic District, Shirley에 있는 Shirley Shaker Village, Tyringham에 있는 Tyringham Shaker Settlement Historic District 그리고 커넼티커트 주의 Enfield에 있는 Enfield shaker village District 등이 미국 역사유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Mt.Washinton 에서 100여 마일 정도 남쪽으로 내려오면 Canterbury 동네에 Canterbury Shaker Village가 나온다. 1792년에 세워진 이 쉐이커마을은 한때는 100여 건물에 300명 이상의 신도들이 살았다고 하지만 현재는 694 에이카에 25개의 원래의 건물과 5개의 새로 건축된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쉐이커 마을의 하나로 알려졌다.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이 마을은 뮤지엄을 추가하여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곳에서 살던 쉐이커들의 생활과 이상과 가치관 그리고 그들의 전통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여행철에는 잠자리도 제공하고 그들의 전통적인 음식도 시식해 볼 수 있도록 서브하고 있으며 그곳의 일정에 따라 쉐이커들의 옛 예배모습을 재현하여 보여 주기도 한다.

이들의 특징가운데 하나는 그들의 작업장이다. 자급자족을 위한 농장과 목장 외에도 필요한 일상용품과 시장에 내다 팔 상품들을 만들면서 그들은 나름대로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미쳐 그들이 개발한 세탁기는 1876년 미국 독립 100주년 기념 박람회에서 금상을 획득하기도 하였다.

바쁜 일정가운데서도 숙박시설이 되어 있는 쉐이커 마을에 들려 소박하면서도 불편 없이 꾸민 그들의 침실에서 하루 밤 지내면서 그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그들이 유토피아를 꿈꾸며 이곳에서 누렸던 자유가 어떠한 것이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상신 님은 은퇴후 본 <늘푸른나무>를 제작하면서 주로 역사에 관한 글들을 쓰고 있으며 그동안 <역사로 배우는 미국>을 연재하였고 <미켈란젤로 천정벽화의 비밀>을 연재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역사와 희망>, <크리스천의 역사이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