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을 곁들인 명화감상   ▒  

한국의 예술-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4년 6월>

한국의 예술6-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 1751년

 

79.2x138.2 cm
종이에 수묵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조선시대에 가장 널리 그려졌던 산수화 가운데서 초기의 안견과 후기의 겸재를 현대의 미술사가들은 ‘최고의 산수화’로 꼽는다.

산수화란 원래 문사들이 선계와 영지를 상징하는 지형이나 자연의 조화경을 보면서 명승지들을 유람하는데서 시작된 것으로 고정화된 산수를 다루는 정형산수화와 이상적인 실물경관을 다루는 진경산수화로 나누인다.

15세기 상반기 문종과 세종시대에 활동한 안유의 <몽유도원도>는 이미 소개한바 있지만 100여년 후 영조 시대(18세기 상반기)에 활동한 겸재는 같은 산수화이면서도 진경산수화의 대표라는 점에서 안견과는 대비된다.

안평대군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중국풍의 산수화를 두루 섭렵하면서 북송과 남송의 화풍들을 조화하여 이상적이며 관념적인 정형산수화를 그렸던 안견과는 달리 겸재는 물론 정형산수화도 그리기는 하였지만 진경산수화라 하여 실재의 존재하는 풍경을 그대로 화폭에 담아내는 화법을 즐겨 사용하였다. 안견의 산수화가 환상적인데 비해 겸재의 산수화는 현실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 소개하는 <인왕제색도>는 정선이 76세 되던 해 윤5월 하순에 그린 것으로 비온 뒤의 인왕산의 기암괴석을 검은 먹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그리면서 바위 틈새들을 흰 선으로 표현하여 사실감을 더해 주고 있는데 그의 진경산수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절정에 이른 만년의 원숙한 기법이 마음껏 발휘된 이 산수화에는 넓고 긴 붓을 장쾌하게 휘둘러 박진감과 생동감을 더해주면서 모나지 않고 부드러운 암벽이 눈앞에 선뜩 다가오도록 하였으며 산허리를 감도는 비안개를 여백으로 처리, 유연한 운치와 정취를 자아낸다

겸재는 중장년시절 금강산을 비롯한 강원도와 영남지방의 명승명소들을 유람하면서 진경산수화의 소재로 다루었으며 회갑을 지나 관가에서 물러난 노년에는 인왕산 발 아래 호화저택에 기거하면서 거주지 주위의 한양경관을 그림으로 중국풍의 관념적인 산수화에서 우리 조선의 산천을 직접 사생하여 그리는 실경산수화를 중심으로한 독창적인 화풍을 창출해 내었다.

정선에게 영향받은 사람들을 정선파라 불리는데 그 가운데는 <인왕산도>를 그린 강희언과 <금강산도>를 그린 김윤경이 있으며 그의 진경산수화풍이 김홍도와 이인문을 거쳐 근, 현대로 이어지면서 안중식, 김규진, 이상범, 변관식 등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 해설 김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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