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을 곁들인 명화감상   ▒  

한국의 예술-무용총 수렴도  

<늘푸른나무/명화감상/2014년 1월>

한국의 예술 1 <무용총 수렵도>

지난 1년 동안 시카고 소재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소장되어 있는 19세기 현대화가들의 작품들을 주로 소개하였다.

금년에는 분위기를 바꾸어서 근대 이전의 한국의 대표적인 예술작품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5세기 경의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시작하여 이조시대까지의 대표적인 회화, 공예 등을 감상하면서 한국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보려는 생각이다. 작품선정에는 한국에서 발간되는 <교수신문>이 2006년 회화, 공예, 조각, 건축 네 분야의 전문가 41명에게 설문을 보내어 선정한 작품들을 참고하였다.

1. 무용총 수렵도

 

고구려 5세기
중국 지린성 지안현 소재

무용총(舞踊塚)은 중국 길림성 집안현 통구에 있는 고구려 고분이다. 무용총의 남쪽으로 약 1.54km 거리에 광개토대왕비가 있다. 남서쪽으로 약 3km 거리에 길림성 집안시가 있으며 근처에는 다른 고분들도 위치해 있어 한 때(기원 5세기 경) 고구려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고분 내부의 오른쪽 벽에는 수렵도가 그려져 있고, 왼쪽 벽에는 검정색 말을 탄 사람과 무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그림이 있다. 그림에 무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있어 이 고분이 무용총이라고 명명되었으며 200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고구려 왕국의 수도와 무덤군에 포함되어 있다.

수렵도는 무용총에 있는 벽화 가운데서 가장 회화적인 효과가 뚜렷한 장면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용총의 널방 서북쪽 벽에 그려져 있는 수렵도에는 큰 나무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는 소가 끄는 마차가 대기하고 있고, 왼쪽에는 사냥 장면이 전개된다.

사냥 장면은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쓴 다섯 명의 말 탄 인물이 활시위를 힘껏 당기며 사슴과 호랑이를 쫓고 있는 모습이다. 산과 산 사이를 쫓고 쫓기는 말 탄 인물과 동물들은 매우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놀라 달아나는 호랑이와 사슴, 말을 질주시키며 정면을 향해 또는 몸을 돌려 활시위를 당기려는 기마 인물의 자세는 거친 자연 속에서 뻗어나가는 고구려인의 기개를 보여주고 있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 시위, 불끈거리는 말 다리의 근육, 네 다리를 한껏 앞뒤로 뻗으며 내달리는 짐승들의 구성 속에서 짐승과 사람, 산야의 어울림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특이한 기교 없이 고구려 무사들의 사냥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산은 단순히 굵고 가는 선으로 상징적으로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산은 흰색, 그 다음 산들은 빨간 색, 가장 멀리 있는 산들은 노란 색을 쓰고 있어서 고대인들의 특이한 채색법을 볼 수 있다. 가운데 도안화한 산맥으로 윗부분의 사슴 사냥 장면과 아래 부분의 호랑이 사냥 장면을 분리시키는 경계선의 효과를 냈으며 그 아래에 계속하여 우측으로 사슴 사냥의 그림이 연하여 있다.

제일 윗부분의 달아나는 두 마리 사슴을 반대 방향으로 달리며 돌아서서 활을 쏘는 모습 등은 화면의 단조로움을 깨주는 효과도 있지만 모자에 달린 특별한 깃털이나 마상(馬上) 인물의 상위에 하늘을 표시하는 새 모양의 무늬가 상징적으로 그려져 있는 것들을 보아 그가 특별한 인물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그것을 강조하려는 듯 아래 호랑이를 쫏는 인물과 함께 원근법을 무시하고 커다랗게 그린 것을 볼 수 있다.

유목민족이었던 고대 고구려인들의 기상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동굴인들이 심심풀이로 그린 벽화들과는 달리 전문 도공들의 솜씨인듯 하다. 1935년에 처음 발견되었고 그 후 사진으로 알려졌으나 사진술이 미비하고 접근이 쉽지 않아 양쪽이 짤려져 나간 사진이 널리 유포되어 그림전체를 볼 수가 없었다.

(해설 김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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