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을 곁들인 명화감상   ▒  

명화감상-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드에 대한 세 개의 습작>1969  

<늘푸른나무/명화감상/2013년 12월>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1)의 <루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 개의 습작(Three Studies of Lucian Freud)>,1969

 

198 cm × 147.5 cm (78 in × 58 in); for each canvas
Oil on canvas

어쩐지 눈에 익은 이 작품은 지난 11월 12일 뉴욕 록펠러풀라자에서 열린 크리스티 ‘전후와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고가작품 경매)에서 1억 4240만 달러에 팔려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 기록을 깼다고하여 전 세계 매스컴들이 부지런히 보여 주는 바람에 은둔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영국화가 베이컨의 ‘프로이드에 대한 세 개의 습작’이다.

아일랜드 출생의 영국화가인 프랜시스 베이컨은 추상화가들과는 달리 대담하고 생생하면서도 절제되지 않은 감정 그대로의 이미지로 유명한 구상미술가다.

20대에 미술을 시작했으나 화가로서의 재능에 회의를 가졌던 프랜시스는 실내장식과 가구 디자이너로 생활하다가 30대 후반에 가서야 제대로 작품활동을 하게된 늦둥이 화가다. 베이컨은 ‘지속적으로 나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를 찾느라고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하였다.

그에게 탈출구가 된 작품이 1944년에 제작한 3부작 이다. 베이컨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조건을 특이한 형태로 표현하는 암울한 기록자’라는 평판을 얻게되었다. 당시 서구 사상계를 풍미하던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은 그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주제’는 ‘인간’이었던듯, 그 후로 그는 계속해서 교황에서부터 가까운 술친구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초상화들을 그렸고 1982년에는 ‘자화상’도 3부작으로 그렸다.
베이컨은 이미지들을 ‘연속된 시리즈’로 보았으며 그것들이 예술적으로 표출될 때에는 전형적으로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속된 기간이라는 구성방식(포맛)을 택했다.

이번에 경매에 붙여진 <루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 개의 습작(Three Studies of Lucian Freud),1868>이란 작품도 친구이며 라이벌이였던 독일계 영국화가 루치안 프로이트를 그린 3부작으로 두 사람은 1945년 처음 만난후 자주 만나면서 서로 상대방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등 친근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한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손자인 루치안은 초상화와 누드를 극사실주의로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베이컨은 프로이트가 얼룩진 밤색 바닥과 밝은 오렌지색 벽을 배경으로 우리 안에 놓여있는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세 각도에서 그렸다. 의자 뒤로는 우리 안에 투명한 침대머리판 같은 것이 보이며 얼굴에는 마스크 같은 것을 쓰고 있는데 같은 모습을 세 개의 각도에서 본 것이라기 보다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언론에서 이 그림의 제목 를 ‘습작’(루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 개의 습작)이라고 번역하였는데 단순한 ‘습작’이라기 보다는 ‘탐구’라는 것이 어떨가? 하는 생각을 같게 된다. 프로이드란 친구를 주제로 그의 인간에 대한 탐구를 나름대로 표현한듯 한데 그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

1970년대 베이컨의 3부작이 다른 수집가들에 의해 따로 따로 팔렸을 때 ‘그 그림들은 같이 있어야지 따로 있어서는 의미가 없다’고 베이컨이 말했다는데 1999년에야 처음으로 세 작품이 에일대학의 영국미술관에서 함께 전시되었을뿐 이번 경매에 나오기까지 세 작품이 함께 전시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기록적인 경매액수와 함께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한 작품인듯 하다.

(해설 김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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